'큰스님의 죽비소리'
한보리 작사 / 길에서 만난 사람들 노래
< 1 >
나 습한 바람으로 떠돌다
숲을 만나 몸을 풀어 비되어 내렸네
이끼 낀 산길 돌 틈을 흐르다
사람의 마을 어깨를 걸고 노을로 붉었네
나 그렇게 흘러가다 큰 강을 만나
굵은 물살로도 흐르고 흘러서
마침내 바다로 가서 바다가 되었네.
하늘과 어우러져 경계 없었네
어디서 '네 이놈' 하는 소리에 잠 깨어보니
큰스님의 죽비 소리
산아래 마을에서 습한 바람 불어오는지
갈잎에 비 듯는 소리 풍경소리에 섞이네
< 2 >
나 지친 바람으로 떠돌다
선방에 들어 맑은 차를 끓이고 있었네
푸른 산허리 산길을 따라서 소를 찾는 꿈
발자국 따라 산길도 깊었네
나 그렇게 소를 찾아 헤매이다
소 발자국 잃고 울며 가는데
마침내 산 어두워져 길 마저 잃었네
하늘도 땅도 없이 어둠뿐이네
어디서 '네 이놈' 하는 소리에 잠 깨어보니
큰스님의 죽비 소리
코 끝을 간질이던 차 향기 아직 남아 있고
장자의 나비 날개 죽비 바람에 흔들리네
장자의 나비 날개 죽비 바람에 흔들리네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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