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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미대사 피격] 민화협 주최 조찬모임서 테러당해

잠용(潛蓉) 2015. 3. 5. 10:55

리퍼트 주한 美대사 조찬모임서 테러당해...

얼굴 크게 다쳐(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3.05 09:29 | 수정 2015.03.05 09:57  
 
"전쟁훈련 반대" 구호 외쳐…

강북삼성병원 긴급 이송·치료중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설승은 기자 =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이번 사건은 동맹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가 사실상 테러를 당한 셈이어서 한미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미국뿐 아니라 주한 외교사절의 시설과 요인에 대한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 괴한 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 경찰에 제압당한 리퍼트 미 대사 습격 괴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용의자가 경찰에 제압돼 건물 밖으로 옮겨지고 있다.

 

 

↑ 긴장감 감도는 미국대사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에 대한 테러 사건이 발생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김씨는 진보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흉기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현장에 붙잡힐 당시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리퍼트 대사를 공격하기 전 모 교수한테 유인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수사당국은 일단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보좌관 겸 비서실장,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의 요직을 거쳐 지난해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리퍼트 대사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조만간 국무부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화협은 이날 습격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고 규탄하며 "오늘 벌어진 테러 행위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와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의 진상은 물론 배후세력까지 엄중하게 조사하고 미국 관련 시설뿐 아니라 주한 외교사절, 공관저 시설과 요인에 대한 신병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ses@yna.co.kr]

 

리퍼트대사 첫술 뜨자마자 테러당해...

손쓸 새 없었다"
연합뉴스 | 입력 2015.03.05 09:44 | 수정 2015.03.05 10:10 

 

얼굴·손 다친 대사, 부축받으며 걸어서 밖으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5일 습격한 테러범은 가까운 테이블에 참석자로 가장해 앉아있다가 주변에서 미처 손쓸 새 없이 달려들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에 따르면 공격을 가한 김기종(55)씨는 리퍼트 대사가 앉은 중앙 헤드테이블의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오전 7시 35분께 리퍼트 대사가 도착하고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조찬이 시작되자 김씨는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참석자에게 유인물을 한 움큼 건네고는 "받으라"고 말했다.

 

 

↑ 피 묻은 식탁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서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가 괴한에 의해 습격당한 가운데 리퍼트 미 대사가 앉은 식탁에 피가 묻어 있다.

 

그 후 김씨가 헤드테이블 쪽으로 이동해 리퍼트 대사를 밀쳐 눕히고 흉기를 휘두르기까지는 불과 1∼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리퍼트 대사가 첫술을 뜨자마자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테러범이 옆으로 다가오자 리퍼트 대사가 자신에게 인사하려는 줄 알았는지 악수를 청하려는 자세로 일어났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참석자들과 김씨를 제지하려는 관계자들,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뒤섞이면서 현장은 이내 아수라장이 됐다. 김씨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손 등을 다쳐 피를 많이 흘린 리퍼트 대사는 "도와달라"고 외쳤고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행사장 밖으로 이동했다.


수행원들은 외투를 벗어 대사를 가린 채 순찰차로 옮겼다. 그 사이 김씨는 주변 참석자들에 의해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김씨는 "유인물을 나눠주십시오. 지난 3월 2일에 훈련 반대하면서 만든 유인물입니다. 한일관계 다리가 날아갔어. 왜 전쟁훈련합니까. 전쟁훈련하면 우리나라 통일 영원히 안 됩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쳤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김씨는 일부 참석자들이 얼굴을 알아볼 정도로 민화협 관련 행사 등에 자주 나타난 요주의 인물이어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다른 참석자들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여기에 올 수 있느냐"는 말도 했다고 민화협 관계자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참석자는 당시 김씨가 출입증을 갖고 있긴 했지만 사전에 등록해서 발급받는 정식 출입증이 아니라 손글씨로 써서 현장에서 교부한 출입증이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행사장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이 들어왔는데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경호하는 직원도 아무도 없었다"면서 "이제 와서 사후약방문식으로 하면 어떡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참석자는 "미국 대사를 공격한 것은 미국 대통령을 공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외교적 문제로 번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미국언론 '리퍼트 대사 피습'에 충격... 긴급 보도
연합뉴스 | 입력 2015.03.05 09:57 | 수정 2015.03.05 10:03  
 
'동맹국 한국서 어떻게 이런 일이' 당국자들 당혹
국무부 "폭력행위 강력규탄"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가장 중요한 동맹국의 하나인 한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특명전권대사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특히 치안이 좋고 미국 외교관의 안전이 가장 잘 보장된 국가로 평가됐던 한국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 美 CNN 리퍼트 미 대사 습격 속보로 보도 (서울=연합뉴스) 미국 CNN방송이 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괴한에게 습격당한 소식을 속보로 전하고 있다. ( CNN 화면 캡쳐)

 

미국 국무부는 사건발생 직후 주한 미국대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사건경위와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한 뒤 1시간 30여 분만에 논평을 내놨다. 국무부는 "우리는 리퍼트 대사가 한국시각으로 5일 오전, 강연을 하던 도중 피격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다"며 "우리는 이 같은 폭력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현재 리퍼트 대사는 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주한 미국대사관은 현지 치안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악관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미국 주요방송들은 이번 사건을 긴급뉴스로 전한 뒤 정규방송을 속보체제로 전환하고 시시각각 들어오는 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CNN 방송에 출연 중이던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속보를 접하고 "현재 리퍼트 대사의 상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들은 서울 특파원 등을 연결해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고 일부 특파원은 반미감정에 의한 범행이 의심된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국무부와 긴급 협의채널을 유지하며 현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다. 방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경악할 일"이라며 "우리나라가 비교적 테러에 안전한 나라였는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리퍼트 대사가 (취임 이후) 국회의장실로 예방을 왔었기 때문에 만난 적 있다"며 "아주 젊고 활달하고 기대가 컸는데 마음의 상처, 특히 가족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rhd@yna.co.kr]

 

美대사 습격 김기종은 누구... 과거 日대사도 공격(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5.03.05 10:26 | 수정 2015.03.05 10:26  
 
법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 선고받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우리마당독도지킴이 김기종(55) 대표는 과거 일본 대사에게도 시멘트 덩어리를 던져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재야 문화운동가인 김 대표는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검거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일본 대사에게 지름 약 10㎝와 7㎝인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습격 피의자 김기종 씨 (서울=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전 7시 40분께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 장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사진은 지난 2010년 외교통상부 앞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는 김기종 씨. 김 씨는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에게 돌을 던져 징역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김 대표는 법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시게이에 전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일본 대사에게 시멘트 조각을 던지기 전인 2010년 2월 김 대표는 외교기관 인근에서 옥회집회나 시위를 금지한 '집시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주한 일본대사관 한국어 홈페이지의 '일한관계'에서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삭제요구를 하기 위해 대사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려고 했지만 집시법 규정 때문에 집회를 하지 못했다며 헌법소원을 냈지만 같은해 11월 헌법재판소는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2006년에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 대표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긴 바 있다.


2007년에는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평민당은 이 사건이 군 정보사령부에 의해 저질러진 정치테러라고 폭로했지만 현재까지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다.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