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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게이트

[성완종 리스트] 성완종 주머니서 정치자금 준 친박명단 발견

잠용(潛蓉) 2015. 4. 14. 12:18

김기춘 허태열, 성완종 메모지에 뭐라고 써 있길래?...

'성완종 게이트' 열리나?

MBN | 입력 2015.04.11 03:03 


김기춘 허태열이 성완종 게이트에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 담겨있었으며, 5∼6명은 금액이 기재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다.

 

↑ 사진=MBN


검찰 관계자는 거명된 인물들에 대해서 "전달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성 회장은 사망 전 한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는 현금 7억원을 건넸다. 성완종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실장이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 그리고 2007년 당시 허태열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완종 전 회장은 "검찰이 자원 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아내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또 없으니까 1조원 분식 이야기를 했다.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랑 저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딜'하라고 하는데 내가 딜할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며 검찰의 과도한 수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한편 성완종 전 회장의 사망 직전 인터뷰가 보도되자 김기춘 전 실장은 "난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 고인의 명복은 빌겠지만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허태열 전 실장도 "그런 일은 모르고 또 없다"며 주장을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김기춘 허태열 설마" "김기춘 허태열 아닐거야" "김기춘 허태열 확인해봐야 하는 거 아냐" "김기춘 허태열 좀 그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성완종 메모지 '55자'에 휘둘리는 한심한 나라
[미디어펜] 2015.04.13  14:00:12


자살하면 진실인가, 성완종 찌라시에 휘둘리는 나라

자살하기 전에 쓰는 건 무조건 진실이 되는 건가. 금일 시작한 국회 대정부질문은 성완종 리스트로 인해 온통 고성이 오고 가는 시간이었다. 사실 성완종이 자살하며 남긴 메모는 리스트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55자에 불과한 메모는 일종의 찌라시나 다름없다. SNS 메신저 등을 통해 몇 시간 만에 전국으로 일파만파 퍼져가는 찌라시는 일명 증권가 정보지로서 연예계 및 정치사회경제 분야의 잡다한 소식을 알린다. 찌라시는 자극적이며 ‘사실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루머 전파를 특징으로 삼는다.

 

성완종이 남긴 메모도 마찬가지다. 몇몇 유력정치인의 실명과 금액이 적혀 있는데 현 정부 및 여권의 이름들만 적혀있다. 참고로 성완종은 두 번의 실형을 받았으나 두 번 모두 노무현 정권 시절 특사로 풀려났다. 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인 문재인은 당시 민정수석 및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성완종은 특사로 풀려나면서 비공개 사면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특사명단에 성완종 전 회장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특혜 시비가 일기도 했다.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진=연합뉴스TV 영상캡처

 

성완종 리스트에 부산시장 또한 적혀있지만 실명 없이 금액만 나온다. 성완종은 자살을 앞두고 메모를 적으면서 부산시장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나 보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보다도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주었다고 남겼는데도 말이다. 내가 성완종이며 정치권에 여기저기 돈을 주었다면, 그 리스트 전부를 공개했을 텐데 성완종 본인의 생각은 아니었나 보다. 성완종은 십년 넘게 정치권과 검은 돈으로 연루되었던 사람이다. 두 번의 실형과 두 번의 사면을 기록했고 이번에 자살한 정황도 검찰수사가 좁혀오자 이판사판식으로 본인이 주었던 정치적 뇌물 일부를 밝히고 생을 달리한 것이다.

 

성완종의 말에 신빙성이 있을까. 성문분석에 따르면 성완종이 남긴 음성 중 일부는 진실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그리고 성완종이 남긴 메모에는 누가 뭘 어떻게 전달했는지에 대한 상세내역이 담겨있지 않기도 하다. 경향신문이 밝힌 성완종 녹취록에 따르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2006년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10만불을 건넸다고 나온다. 롯데호텔 측에서 9년 전 당일의 헬스클럽 CCTV 영상을 보관하고 있고, 그 영상에 찍혀있지 않는 한 성완종의 해당 증언을 입증할 근거는 아무 것도 없다.

 

이완구 총리 국회대정부질문...사자가 남긴 메모에 고성이 오고가는 훈훈(?)한 국회

누군가에게 죄 있음을 입증하려면 말만 갖고서는 안 된다. 헛소문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수백년 전 마녀사냥으로 족하다. 현재 성완종에게 지목된 정부 인사와 여당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부인한다. 사자가 남긴 메모로 인해 금일 국회에서는 고성이 오고갔다. 국회대정부질문이 아니라 사극드라마에서 죄인을 추궁하는 장면이 떠오를 정도였다. 필자는 이완구든 김기춘이든 누군가를 비호할 생각 없다. 하나같이 부인하는 이들의 말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산자만이 죄를 밝힐 수 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성완종이 했어야 할 일은 자살이 아니라 법정투쟁이다. 본인이 결백하고 진실하며 아무 죄를 지은 것이 없다면, 자살할 이유 하나 없다. 그렇게 억울하면 자살할게 아니라 살아서 낱낱이 파헤쳐야 하는 것 아닌가?

 

    
▲ 자원외교 비리의혹, 성완종 전 회장 사망…경남기업 직원·여야 '충격' /사진=MBN영상캡처

 

성완종의 56자 메모, 성완종 리스트는 찌라시다. 나라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세월호 1주기 및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쟁만 거듭하던 여야에게 아주 좋은 떡밥이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조직해서 8억을 건넨 건에 대해서 우선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신났고 여당은 급급하다. 국민경제와 살림살이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한낱 찌라시가 정치블랙홀로 작동하고 있다. 자살은 벼슬이 아니다. 그런데 정치권에 유착된 사람이 자살하면서 남긴 말에 온 나라가 들끓는다. 우리나라는 전직 대통령이 가족 비리 수사로 인해 자살하는 나라이지만, 이제는 성완종 같은 사람이 죽으며 남긴 말에 정치권이 마비되는 나라로 거듭났다. 국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참 멋진 나라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메모지 속 55글자… 성완종의 '마지막 24시간' 역추적
[JTBC] 입력 2015-04-14 09:29

 

[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 한 장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메모지에 적힌 55글자 그는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요? 탐사플러스는 성완종 회장이 말하고자 했던 건 무엇인지 역추적해봤습니다. 먼저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4시간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성완종 전 회장은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 했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 저는 MB맨이 결코 아닙니다. 대선 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왔습니다. 왜 제가 자원외교의 표적의 대상이 됐는지…] 결백을 입증하려고 회사 비리를 주도한 임원을 지목해 고발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밤 10시 반 변호사와의 마지막 통화, 다음날 있을 영장실질심사 생각 뿐이었습니다.

[오병주/성완종 전 회장 변호인 : "아침 9시 반 정도에 오 변호사 사무실에서 차 한잔하고 그리고 법원으로 같이 갑시다"라고 해서 약속을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5시, 성 전 회장이 향한 곳은 변호사 사무실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건 3시간 뒤였습니다.

[A 씨/성완종 전 회장 운전기사 : 유서는 펼쳐 있었어요. 유서라고 써 있어서 유서인 줄 알았습니다. (바로 신고했나요?) 네.] 오후 3시 반쯤 성 전 회장은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루 만에 확 달라진 성 전 회장의 선택은 지인들에게도 충격이었습니다.

[B 씨/전 경남기업 관계자 : 가족들한테 드러내는 분이 아니셨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극단적인 성격이 아닌데요.] 밤 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강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사실 성 전 회장은 강한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병주/성완종 전 회장 변호인 : 가족 카드라든가, 현장 사무소장 카드 이런 것이 전부 압수돼서요. "너무 고통스럽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믿었던 측근이 "성 전 회장의 지시로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검찰에 진술하자 배신감도 느꼈다고 합니다.

[B 씨/전 경남기업 관계자 : 배신감이 우선이 아닐까. 회사 안에서도 이제 편이 없다고 생각하셨고요.]

특히 구명 요청을 거절한 정치인들에 대한 배신감이 컸다는 게 주변의 얘기입니다.성 전 회장은 결국 밤사이 유서를 남겼습니다.

현금을 줬다는 정권 실세 8명의 이름 등이 적힌 55자 메모도 이때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모 씨/경남기업 관계자 : 저는 거의 맞다고 봅니다. 억울해서 돌아가시는 마당에 굳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이름 옆에는 금액까지 적었습니다.

[정모 씨/경남기업 관계자 : 회장님은 숫자에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한 번 봤던 숫자를 잘 안 잊으시고 암기력 좋으신 분입니다.] 메모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언론사에도 전화했습니다.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 : 그 양반(김기춘 전 실장)한테 10만불을 달러로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내가 전달해 드렸고요. 허태열 실장 현금 7억 주고요.] 성 전 회장의 상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는 검찰 손에 들어갔습니다.

[박준호/전 경남기업 상무 : 특수부에서 검사 한 분이 오셔서 못 주겠다고 저희들은 돌려 달라. 결국 저희들은 복사도 못하고 열람도 못하고 받지도 못 했습니다.] 자신을 수사했던 검찰에 되레 큰 숙제를 안긴 겁니다. 생을 포기하면서 쓴 한 장의 메모는 이제 현 정권 실세들의 '정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