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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게이트

[성완종 인터뷰] 죽던날 경향신문과 마지막 인터뷰… 일부 공개

잠용(潛蓉) 2015. 4. 14. 12:45

성완종 메모 이어 인터뷰 음성파일 추가공개

"홍문종에 2억, 홍준표에 1억 줬다"
MBN | 입력 2015.04.11 13:16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9일 숨지기 전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때 홍 본부장에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며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선자금 장부에 회계처리가 된 돈이냐'는 질문에 "뭘 처리해요"라며 부인했습니다. 홍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중앙선대위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 사진=MBN


성 전 회장은 또 "2011년 홍준표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면서 "홍준표를 잘 아는데 6월쯤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본 대사 하기 전부터 안 지 오래됐고, 뭐 뭐 얘기하면 그 사람 물러날 텐데… 죽기 때문에…"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 실장은 개인적으로 참 가까운 사람인데, 그분도 참 처신을 잘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안되지요. 신뢰를 중시해야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성 전 회장은 "나 하나로 희생하고 끝나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진짜 깨끗한 사람을 앞세워서 깨끗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이하는 추가 공개된 통화 음성파일 내용이다.

 

[성완종 단독 인터뷰]전화 첫마디 “녹음해달라”… 보도 시점까지 당부

▶ 성완종 전 회장(성): 대선 때도 우리 홍문종 같은 경우가 본부장을 맡았잖아요. 통합하고 같이 매일 움직이고 뛰고, 그렇게 하는데 제가 한 2억정도 줘서, 조직을 관리하니까...

▷ 경향신문(경): 그랬을거에요. 한 2억 주셨어요?

▶ 성: 예, 제가 해줬고.

▷ 경: 그때도 현금으로 주셨나요?

▶ 성: 현금으로 줬죠

▷ 경: 홍문종 2억 줬을 때는, 그때도 어디서 주셨는지 기억 나세요?

▶ 성: 같이 사무실 쓰고 그랬으니까요. 같이 사무실 쓰고 어울려다니고 했으니. 제가 홍문종 아버지하고 잘 알아요. 이 양반은 국회의원 당선되고 알았지만. 잘 알거든요. 아버지하고 친하고. 지방선거때도 자기는 사무총장하고 나하고 같이 선거도 치르고. 그렇게 의리없고 그러면 안되잖아요. 이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 개인적으로 먹을 사람은 아니잖습니까?

▷ 경: 그렇죠 돈은 있는 사람이고.

▶ 성: 그런 거 다 신뢰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신뢰에서 안되니까···뭐 참 말을 다 할 수 없어요. 말을 많이 하면 너무 지저분한 사람이 돼서···그렇습니다. 그리고 제가 홍준표가 당 대표 나왔을 때. 경남지사하는 홍준표 있잖아요?

▷ 경: 그게 2010년인가 2011년 그때일 텐데...

▶ 성: 2011년 일거에요. 내가 홍준표를 잘 알아요. 잘 아는데, 2011년도 일겁니다. 6월달쯤 되는데, 내가 그사람한테도,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 친구한테도 1억을 캠프 가있는 ○○○ 통해서 전달해줬고,

▷ 경: 그때는 대표 경선할 때

▶ 성: 내가 공천 받으려고 한것도 아니고 아무 조건없이, 그렇게 했는데 그런식으로 자꾸 하니까 너무 배신감이 들고, 합당하면서도 백의종군한 사람 아닙니까. 장관을 시켜달라고 했습니까. 취직을 시켜달라고 했습니까

한편 검찰은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의 글씨가 성 전 회장의 필체가 맞는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성왕종 전 회장이 남긴 메모지와 공개된 녹취파일를 검토하고 내용의 신빙성을 따진 뒤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기수 기자  herme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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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깨끗한 정부 될 수 있도록 꼭 도와달라”
[경향신문] 2015.04.11 박민규 기자

 

돈 건넨 인사들 거론 때마다 ‘신뢰’ 깨진 서운함 드러내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새벽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꼭 좀 보도해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녹음을 해야 한다” “녹음 잘되고 있느냐”고 기자에게 확인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의 절박한 심정과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성 전 회장은 “깨끗한 정부, 진짜 박근혜 대통령이 깨끗한 사람을 앞세워서 깨끗한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꼭 좀 도와달라”고도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당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 출석을 4시간가량 앞두고 있었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이 검찰 수사의 희생양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저 하나가 희생이 됨으로 해서 다른 사람이 더 희생 안되도록 (해야 한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이 같은 억울함을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냉담한 반응이 돌아오자 크게 낙심한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에 이름이 오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사자들이 직접 시인하기도 했지만 성 전 회장은 실제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등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 구명을 요청했다. 12일 성 전 회장 빈소를 찾은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도 “성 전 회장과 전화도 했고 만난 것도 사실”이라면서 “(성 전 회장이) 도움을 요청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 2014년 1월22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장에서 홍문종 의원(둘째줄 왼쪽에서 첫번째)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붉은색 원)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돈을 건넨 상대방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신뢰” “신뢰관계”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신뢰관계가 깨진 것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어느 나라나 정치집단이란 게 의리나 신뢰 속에서 정권을 창출하고 신뢰를 지키는 게 정도”라면서 “우리나라도 그렇게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 중간에 “맑은 사회를 앞장서 만들어주시고 꼭 좀 이렇게 보도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 보도는 하시더라도 보안을 지켜 내일자로 하든지 해달라” “오후에, 5시 이후에, 7시 이후에 쓰시라”면서 구체적인 보도 시점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이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들이 가져올 파장도 충분히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했는지 나중에 아실 테니까 잘 좀 다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인터뷰 녹음파일 1차 공개

“김기춘 10만달러·허태열 7억 줬다”


[경향신문] 인터뷰 녹음파일 2차 공개

“홍문종 2억원, 홍준표 1억원 줬다”


[경향신문] 인터뷰 녹음파일 3차 공개 

“이완구에게 3천만원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