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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민주화

[임을위한행진곡 제창] '산자여 따르라' … 박근혜 정부는 어려울듯

잠용(潛蓉) 2015. 5. 16. 17:25

野 “5·18 올해도 반쪽 행사”…
새정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무산에 보훈처 비판

[국민일보] 2015-05-16 02:53

 

野, 지도부, 정부 주최 기념식에 참석… 
태극기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기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18일 정부 주최로 광주에서 열리는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특히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르기로 한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5·18 기념식과 관련해 “올해도 피해 당사자와 유가족, 시민이 없는 반쪽짜리 행사로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008년까지 10년 넘게 제창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왜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는 합창만 하고 제창은 안 된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까지 통과시켰는데 이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광주시민이 공식 기념행사를 외면하게 만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부가 참 옹졸하다”고도 했다. 보훈처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보훈처는 박근혜정부 이래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영령과 역사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 등 지도부는 전날 광주를 방문해 전야제 등에 참석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식에 참석해 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때 태극기를 흔들며 제창하기로 했다. 정부 방침에 대한 일종의 ‘항의성 퍼포먼스’인 셈이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18일 기념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5·18행사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아리랑’이 금지곡 돼야”

[민중의 소리] 2015-05-16 09:59:43 
 


[사진] 지난 2013년 5월 18일 오전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양지웅 기자

 

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 색깔론 폄훼 반박…‘박승춘 해임’ 촉구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 보훈처)가 14일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 불가를 거론하며 ‘색깔론’을 들고나오자 제3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상임위원장 김정길, 행사위)가 ‘국민통합 저해’를 이유로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을 촉구했다. 행사위는 15일 오후 보훈처 입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통해 “5․18민중항쟁 35주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국가보훈처의 몽니는 계속되고 있다”며 “다함께 부르는 ‘제창’은 안 되고,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만 된다고 억지를 부려왔다. 결과 올해는 2개의 기념식이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궁지에 몰린 보훈처는 자성은 커녕 전가의 보도처럼 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며 “(그런 이유라면) 북에서 가장 많이 불리어지고 활용되는 ‘아리랑’은 아예 금지곡이 되어야 마땅하다” 고 맹비판했다. 이유인즉 ‘님을 위한 행진곡’ 자체는 북한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5·18 당시 계엄군에 피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로서 백기완씨가 쓴 시를 바탕으로 황석영씨가 작사)에도 북한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잠깐 삽입된 것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3년 6월 국회에서 여야합의로 ‘님을 위한 행진곡 5·18 공식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4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은 광주정신이며, 5·18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게끔 하는 것이 국민통합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보훈처로 떠넘겼으며, 보훈처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결국 오는 18일 5·18국립묘지와 금남로 민주평화광장에서 정부와 시민사회가 따로 기념식을 여는 상황을 맞게 됐다.

 

행사위는 이에 “합창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2008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공식식순에 포함되어 온 제창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훈처 논리를 정면 반박하며 “(보훈처는) 왜 이토록 국민통합을 저해하려고 획책하고 있는가” 따져 물었다. 끝으로 “국가보훈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제창을 요구해 온 5·18희생자 유가족 등이 마치 국민통합을 저해시키고 있는 것처럼 말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박승춘 처장 해임을 주장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는 오랫동안 항쟁의 진실을 은폐하는 데 쓰인 색깔론을 다시 꺼내 5·18정신을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보훈처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며 △북한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 삽입 △작사자인 소설가 황석영씨의 이전 방북 경력과 성향 문제 △노래 제목과 가사에 쓰인 ‘임’과 ‘새날’의 의미를 ‘반체제적’이라 해석하는 등 왜곡·폄훼의 극치에 이르렀다.
 

5·18묘역에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윤장현 광주시장과·시 간부들, 16일 헌화·분향하고 제창

[일요신문] 2015년 05월 16일 16시10분

 

 
[사진] 윤장현 광주시장은 15일 오전 조영표 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과 시청 간부, 자치구 및 산하기관 간부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광주시 제공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일요신문]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일을 사흘 앞둔 15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시청 간부, 시의원, 자치구 및 산하기관 간부들이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 비록 정부의 공식 기념행사에선 제창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윤 시장과 시청 간부들은 영령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오월정신의 계승 의지를 담아 힘차게 불렀다.
  
이날 윤 시장은 묘지 방명록에 ‘오월은 승리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광주로 계승하겠습니다. 나눔과 배려, 연대로 열린 광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고, 오월정신을 지구촌의 보편적 가치로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5·18묘지 참배에는 윤 시장과 시청 간부, 조영표 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 자치구청장 및 간부, 공사·공단·출연·출자기관 간부 등 60여 명이 함께 했다.
  
윤 시장과 간부들은 서구 치평동 5·18자유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실과 영창, 법정 등을 둘러보며 19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이를 짓밟은 신군부세력의 만행에 대해 설명 들었다. 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자유공원 내 잔디광장에서 인권캠프 등을 개최해 미래 세대들이 오월정신을 학습하고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시장은 “국가폭력에 의한 아픔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라고 전제하고 “아직도 가난과 질병, 자연재해 등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 오월정신이 아시아에서 보편적 가치로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野 "5.18 '님을 위한…' 제창 배제는 광주 모독"
[아이뉴스24] 2014년 05월 13일 오후 16:05     

   

朴대통령 참석 불투명… "광주 또한번 깊은 상처받을 것" 
[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배제한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5.18 행사 불참 가능성에 대해 '광주 모독'이라고 규탄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올해도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한다고 한다"며 "박 대통령 역시 이번 5·18 34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광주를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대변인은 "오늘 국가보훈처가 광주시에 보낸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행사 식순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빠져 있다고 한다"며 "국회결의안이 통과됐는데도 (여당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부정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 역시 5.18 행사 참석이 불투명하다"며 "과연 박근혜 정부는 국민통합을 외치는 정부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5·18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무산된다면 광주는 또 한번 깊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세대가 지났건만 아직도 5·18은 '폭력사태· 폭동'...

일부세력 왜곡과 폄훼시각 여전
연합뉴스 | 입력 2015.05.17. 12:13 | 수정 2015.05.17. 15:05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을 폭력사태와 폭동으로 보는 왜곡된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18기념재단이 5·18 3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5·18의 성격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기여했다는 응답이 57.4%로 가장 높았고 이어 31.9%가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군부 저항 운동이라고 답했다. 반면 불순세력이 주도한 폭력사태라는 응답이 8.4%,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 1.2%로 10% 가까운 국민이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다.

 

 

↑ 북한군으로 매도당한 '복면 쓴 시민군' 사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시가 일부 세력이 '폭동을 조종한 북한군'이라고 왜곡했던 5·18 관련 사진 속 주인공들을 찾았다. 광주시와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14일 5·18 당시 복면을 쓰고 활동한 사진 속 시민군 임성택(52·오른쪽)씨와 구모(51)씨를 찾았다"며 "이들을 북한군으로 매도했던 왜곡세력에 대해 민·형사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5·18 기념문화센터가 출간한 저서 '5·18 민주화운동'에 수록된 장면. 2015.5.14 /5·18 역사왜곡대책위 areum@yna.co.kr

 

5·18 폄훼·왜곡에 대해서는 57.9%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했다. 민주화운동 가운데 역사적 관심이 가장 높은 사건으로 54.8%가 5·18이라고 응답했고 이어 4·19혁명(25.4%), 3·15의거(5.6%), 4·3사건(3.1%), 6·10항쟁(2.5%), 부마항쟁(2.4%), 2·28민주화운동(1.7%) 순이었다. 5·18을 알고있다는 응답은 86%,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50.4%로 나타났다. 5·18의 의미로 44.5%가 민주화를 가장 높게 꼽았고 이어 인권(31.4%), 저항정신(15.6%), 공동체정신(4.1%), 평화통일(1.5%), 나눔(1%) 등이었다. 5·18기념재단은 12∼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600명을 대상으로 5·18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17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5·18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운동으로 인식하지만 적지 않은 국민은 지역적 저항운동이나 폭력사태, 폭동으로 인식하고 있어 왜곡과 폄훼에 적극적인 대응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cbebop@yna.co.kr]

 

"올 자격 없다"... 5·18 전야제 불청객 된 여야 대표
연합뉴스 | 입력 2015.05.17. 20:47 | 수정 2015.05.17. 20:47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5·18 전야제에서 여야 대표가 불청객으로 전락했다. 5·18 전야제 동반 참석으로 관심을 끌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모두 환영받지 못했다. 김 대표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전야제 현장을 찾아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격한 항의를 받았다. 자리에 앉자 행사 진행자는 "세월호 가족이 지켜보고 있다. 당장 나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욕설과 항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생수통의 물을 끼얹는 시민도 있었다.

 

 

↑ 불청객 된 여야 대표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위 사진)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결국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자리를 떴으며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시민, 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5.5.17 minu21@yna.co.kr

 

김 대표는 결국 30여 분만에 경찰 등의 안내를 받아 당직자들과 행사장을 떠났다. 세월호 참사 광주시민대책위원회와 5·18 35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5월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을 훼방 놓겠다는 불손한 의도를 숨긴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세월호 시행령 문제 해결 없는 전야제 참석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부를 수도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문 대표도 환영받지 못했다. 전야제에 앞서 '민주대행진'에 참여해 광주공원에서 금남로까지 행진한 문 대표는 전야제 행사장 부근에서 "가라", "책임져라", "올 자격 없다"고 외치는 시민의 항의를 받았다. 양손으로 'X'자를 그린 시민도 있었다. 문 대표는 행사장에 착석해 전야제를 한 시간 가량 지켜본 뒤 당직자들과 자리를 떴다. 무대에 올라가 인사말을 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현장의 인파 등을 고려해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 3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야제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도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한 뒤 참석했으며 유승희 최고위원, 광주·전남 지역 의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참석해 문 대표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sangwon700@yna.co.kr]

 

"4.19 목격한 美 소년… 5.18 광주 진실 밝히다"
한국일보 | 최진주  | 입력 2015.05.24. 17:16 | 수정 2015.05.24. 18:07  

 

 

[사진] 팀 샤록은 23일 "한국인들이 알아야 할 것은, 한국은 단 한 번도 미국의 정치외교적 판단에서 독립변수였던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미국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특수부대 투입을 알고도 묵인했다."
지금부터 약 20년 전인 1996년 미국인 저널리스트 팀 샤록(64·티모시 스콧 샤록)에 의해 밝혀진 사실이다. 애초 미국 정부는 89년 국회 광주특위의 질의에 보낸 답변에서 "우리는 (특전사 투입을) 몰랐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샤록은 일명 '체로키 파일'이라는 미 극비 문서를 발굴, 미국 정부는 이미 10·26 직후부터 신군부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했으며, 자국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 등을 위해 광주로의 특수부대 투입을 묵인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히고 세계에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해 올해 광주시는 그를 초청해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한국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지닌 그는 24일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세계적 여성 시민운동가들이 DMZ를 통과하는 '위민 크로스 DMZ(Women Cross DMZ)'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 하루 전인 23일 참여연대가 운영하는 서울 통인동 '카페 통인'에서 샤록을 만나 인터뷰했다.

 

-어렸을 때 한국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그 때문인가?

"선교사 가정이어서 7세까지 일본에서, 8~10세 때는 한국에서 살았다. 9세였던 1960년에는 4·19 항쟁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학생들, 시민들의 함성과 피 흘리는 부상자들이 거리에 넘쳤다. 너무나 강렬했다. 그 다음날 생애 처음으로 신문기사를 오려 클리핑했다. 미국에 가서도 한국의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에 대한 소식을 계속 찾아봤다. 한국 민주화엔 노동운동의 공로가 큰데 경제 분야 기자를 하면서 이에 대해 계속 취재했다. 지금도 매일 코리아 타임스와 한겨레 영문판 등을 통해 한국 뉴스를 본다. 미국 언론이 한국 보수지가 보도하는 북한 관련 뉴스를 확인 없이 받아쓰는 경우가 있는데 큰 문제다."

-광주항쟁에 대해 취재를 시작한 계기는?

"부마항쟁, 광주항쟁 당시 미국에 있었지만 매일 한국 뉴스를 보고 개인적인 네트워크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81년 한국에 와서 광주항쟁 당시 외과의사였던 분을 만나 참상을 들었다. 85년에도 한국에 와서 시민·노동운동가들을 만났고 당시 야권 지도자이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터뷰했는데 김포공항에서 소지품이 세관에 걸리고 말았다. 광주항쟁 당시의 참상을 찍은 사진 등을 압수한 한국 관리는 "이 사진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나쁘게 한 건 바로 그러한 검색이었는데 말이다."

-극비문서인 체로키 파일을 어떻게 입수하고 조사할 수 있었나?

"89년 국회 광주특위에 미국 정부가 보낸 백서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특전사 투입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전사 부대는 대북 작전을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미군에 상의하지 않고는 움직일 수 없다. 미 국무부와 정보기관 등을 접촉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그래서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3,000건이 훨씬 넘는 파일을 분석했다. 물론 미국이 '사전 승인'을 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도 반대하지 않았다. 당시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 대사는 한국군이 주한미군 지휘관들에게 '만일의 학생 데모에 대처하기 위해' 공수부대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전해왔다고 워싱턴에 보고했으나 미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신군부는 이것을 청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이 왜 그런 입장을 취했을까?

"당시 미국은 '제2의 이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시끄럽지 않고 안정적인 사회와 그로 인한 원자력 기술 수출 등 경제적 이득을 원했다. 한국인들이 알아야 할 것은, 한국은 단 한 번도 미국의 정치외교적 판단에서 독립변수였던 적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국과의 큰 그림 속에서 일부였을 따름이다. 기밀 문서와 외교 문서를 보면 미국은 한국의 민주주의 요구에 대해 계속 '인내심을 가지라'는 입장이었다. 역겨운 표현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중국과의 긴장 상황 속에서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아무리 과거사를 부정하더라도 한국에게 '친하게 지내라'고 하지 않나?"

-미국에선 정보기관 분야의 전문 탐사기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정보기관 업무의 외주화를 다룬 'Spies for Hire'라는 책도 냈다.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라크전 당시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끔찍한 포로 학대가 보도된 후였다. 당시 그 수용소는 미국 정부나 정보기관이 아닌 그들과 계약한 민간군사기관이었다. 정보기관이나 국방부 등이 민간업체(contractors)에 그러한 업무를 맡긴다는 사실을 알고 취재를 시작했는데, 외주 규모는 무려 전체 정보업무의 70%에 이른다. 이는 미 국방부 정보국(DIA)의 공식 통계다. 오바마는 아프간에 더 이상 미군 병사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외주를 받은 회사에 고용된 사람들은 아직도 거기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정보기관 취재는 굉장히 어려운데...

"물론 어렵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정보기관에 직접 취재하기는 쉽지 않지만 위탁을 받은 민간기업 중에는 상장사도 있다. 그런 회사는 주주들을 위해 연례보고서를 내고 재무상태에 대한 보고서도 낸다. 그런 보고서들을 샅샅이 뒤지고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에 투자자인 것처럼 위장해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 곳에 근무하는 친구와 함께 건물 내부를 둘러본 적도 있는데,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장치들도 일부 있다. 정보기관 취재 시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내부고발자의 증언이 결정적이다. 문제는 이들에 대해 가혹한 처벌이 내려진다는 것이다. 고문을 폭로한 사람은 감옥에 가고 정작 고문을 지시한 사람은 멀쩡한 일이 벌어진다. 이는 정권을 가리지 않는다. 오바마 정부에서 기밀을 유출한 죄로 고발당한 내부고발자들의 수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다."

-항상 엄청난 양의 파일을 모으고 분석한다. 혹시 파일로 가득찬 방이 있나?

"실제로 있다. 현재 파일상자가 큰 상자로 75개 정도 있고, 그중 35개가 체로키를 비롯한 한국 관련 파일이다. 평소에도 자료를 항상 모으고 분류한다. 내 보도의 원천이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인권 저널리스트'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80년대 초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꼭 알려달라"고 애원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친 뉴올리언스에 갔을 때도 사람들은 내 손을 꼭 잡으며 "이 사실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들이 원하는 기사를 쓰는 것이 내가 하고픈 일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임을 위한 행진곡'


임을 위한 행진곡 (노찾사)


<임을 위한 행진곡> - 민중가요


<광주민중항쟁과 '임을 위한 행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