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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무차대회] 세계 종교인회의, '세계평화기원문' 채택

잠용(潛蓉) 2015. 5. 18. 09:15

“초종교적 화합으로 인류에 큰 희망 안겨주자” 
무차대회 세계종교인회의, 세계평화기원문 채택

[불교신문] 2015.05.16  17:45:02  

 



[사진] 종교인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종교지도자들.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 참석한 국내외 종교지도자들이 세계종교인회의를 열고 세계평화기원문을 채택했다.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예하를 비롯한 20명의 각국 종교지도자들은 오늘(5월16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세계종교인회의를 열고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이 자리에서 세계평화 기원문을 채택하고 공동성명 했다. 채택된 선언문은 오늘 저녁 8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기원대회 현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세계종교인회의는 개신교 천주교 힌두교 불교 순서로 주제발표 후 30분간 자유토론, 문안 수정, 선택된 기원문에 대한 서명식, 기념촬영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본회의에 앞서 참석자들은 진제 종정예하의 제안으로 네팔 대지진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종정예하는 모두발언에서 “여러분께서는 지금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며 “자비롭고 지혜로운 부처님의 가르침인 평화를 논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종교인들이 뜻을 모아 초종교적인 화합과 평화의 정신을 담아 인류에게 큰 희망을 안겨줄 세계평화기원문을 만들어내자”며 “인류가 마음의 평화를 얻고 지구촌이 평화를 이루며 더불어 이곳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인사말을 하고 있는 진제 종정예하  


세계종교인회의 참석자 명단 :

진제법원 조계종 종정예하, 제임스 코왈스키 세인트 존 더 디바인 성당 수석사제, 앤서니 서네라 세이크리드 하트대학 총장, 세계종교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 바와 제인(이상 미국), 호주불교연합회장 수뜨아모 스님(호주), 프랑스 유네스코 불교네트워크 책임자 담마란타 스님(프랑스), 칼미키아 공화국 불교계 최고지도자 텔로 툴쿠 린포체 스님(러시아), 캄보디아 승왕 텝봉스님, 베트남불교협회 포교국장 틱타이호아 스님,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인슌스님, 몽골불교 전 부종정 욘돈 암갈란 스님, 대만 불광산사 주지 쉬흔바우 스님, 일본 조동종 종무총장 류분 카마다 스님, 스리랑카 시암종 부종정 니얀고다 스님, 네팔 남걀린포체 재단 회장 남걀 타망 스님, 부탄 승가의회 총무부장 레쇼그 로쩬 린포체 스님, 방글라데시 황금사원 창립자 우빤야조타 스님, 라오스불자협회 상임부회장 마하베스 스님, 말레이시아 불교연합회 사무총장 계존스님.

 

 

■ 세계평화기원문 전문


자비의 위대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세계종교인들은 기도와 수행의 힘으로 자신과 세상을 정화하며, 힘들고 고통 받는 우리 이웃들을 내 몸과 같이 보살펴야 하는 사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상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대립과 갈등이 지금 이 시대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평화를 이끌어야 할 종교가 도리어 세계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종교가 먼저 실천하지 못하는 일을 어떻게 사회에 실현시킬 수 있겠습니까? 이에 우리 세계종교인들은 이 시대 마지막 분단의 아픔을 품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고, 지구촌의 모든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켜 인류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기원합니다.

 

첫번째, 기원대회 참석 대중은 내면의 평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자 노력함이 세계평화로 가는 출발점임을 자각하며, 누구보다도 인성을 도야하고 마음을 닦는 수행에 힘쓸 것입니다.

두번째,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 어떠한 폭력이나 배타적인 행위도 반대하며, 종교간 대화와 교류에 적극 협조하여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세번째, 진정한 세계평화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양한 실천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네번째,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통일과 지구촌의 모든 테러와 전쟁이 종식되기를 염원하며, 온 인류가 자비와 사랑의 심성을 계발하도록 힘써 노력할 것입니다.

다섯번째, 온 인류가 한 가족임을 깨달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지구촌의 모든 소외되고 고통 받는 형제들을 지원하는 인도적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불기2559(2015)년 5월 16일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참석 대중 일동

 

장영섭 기자 | 사진 신재호 기자

 

총무원장 스님, “통일을 위한 지혜를 부처님 법에서 찾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문 발표

[불교신문] 2015.05.16  20:55:46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기원대회 및 간화선 무차대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불교계가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고 ‘공존’과 ‘상생’을 통해 다름을 인정”해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과 합심에서 통일의 해법을 찾을 것”이라며 “한국불교가 통일선언을 발표하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선언문 발표에 앞서 네팔 지진 참사 및 세월호 문제 해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스님은 “이웃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되신 모든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그들의 가족을 비롯한 네팔의 모든 국민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기도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들 또한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함께 나눴습니다. 세월호의 교훈을 되새겨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신뢰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문 전문.

 

 

 

오늘 이 장엄한 법석을 열어주신 종정예하께 깊은 공경을 올리며 멀리 해외에서 오신 대덕스님과 국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참석 대중 여러분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우리의 이웃 네팔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희생되신 모든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그들의 가족을 비롯한 네팔의 모든 국민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네팔 대표단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또한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함께 나눴습니다. 세월호의 교훈을 되새겨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하고 신뢰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더불어 크고 작은 모든 사건들의 피해자 구제 활동이 국가 차원에서 온전히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에 계신 유가족 여러분들에게도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따스하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참 나’를 찾는 수행의 과정과 같습니다. 오늘 참석 대중 모두 온전한 삶의 주인공이 되고 세상의 주인이 되어 평화의 길을 열어나가길 기원합니다. 한국불교가 통일선언을 발표하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하루 속히 남과 북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통일 선언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

 

공존과 상생, 합심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갑시다.

“너희들은 서로 화목하고 다툼이 없으며,
물과 우유처럼 서로 어울리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돌보며 사느냐?”

부처님의 이 질문 앞에서 한반도의 불자들은 자성과 참회의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남과 북은 한 핏줄을 타고나 한반도에서 같은 정신과 문화를 공유해 왔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마땅히 물과 우유처럼 서로 어울리고 사랑하고 돌봐야 할 한 민족입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1945년 해방 이후 통일된 정부를 수립하지 못하고 남과 북으로 갈리어 이념과 체제를 달리한 채 서로를 반목하며 살아왔습니다. 어느덧 70년이 흘렀습니다. 분단은 남과 북의 체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고 그 비용 또한 막대합니다. 날이 갈수록 분단의 고통은 커지고 이질화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는 지구촌 시대에 이 같은 소모적인 분단체제를 계속하는 것은 시대착오입니다. 분단은 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장애물입니다. 또한 우리의 일상적 삶을 제약하는 멍에입니다. 이제 한국불교는 이러한 분단의 상태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한 불교 통일선언을 천명하고자 합니다.

 

첫째,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길을 찾겠습니다.

한국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분연히 일어나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기치를 높이 들고 중생의 평화와 안락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원효스님의 화쟁사상(和諍思想)은 사회통합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하였습니다. 온 백성의 힘을 모아 팔만대장경을 조성한 원력은 외세침략을 극복하는 호국의 숭고함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서산, 사명과 용성, 만해로 이어지는 구국의 보살행은 민족의 고통과 함께하고자 하는 자비정신의 발로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불자들은 남북갈등 해소와 통일을 위한 논리와 지혜를 부처님 법에서 찾고자 합니다. 이것과 저것이 서로 의지하고 있다는 연기법은 이천오백년 동안 인류에게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평화로운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남과 북은 서로 연결된 존재이며 서로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둘째, ‘공존’과 ‘상생’은 차이를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남북화해와 동질성의 회복은 남북한이 먼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때 갈등은 심화되고 흡수통일과 적화통일과 같은 배타적 논리가 힘을 얻는 법입니다. 수 천년을 같은 말과 같은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는 동질성을 인식하고 서로의 같음과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남과 북의 영토가 하나 되는 물리적 통일에만 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통일은 ‘땅의 통일’과 함께 ‘마음의 통일’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서로 화해하고 공존하기 위해서는 ‘나만 옳다’는 자기중심적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신만의 견해와 고집을 내려놓고 상대방과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화해와 공존은 가능해집니다. 그래야 상생해 나갈 수 있습니다.

 

셋째, ‘합심’은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을 살펴 진실한 의지를 합쳐 나가는 것입니다.

통일은 마음의 본 바탕인 일심(一心)과 합심(合心)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남북한 주민들의 서로 다른 마음을 하나의 마음으로 묶어내어 창조적 통일로 나아가는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집니다. 합심의 마음문화는 남북갈등, 남남갈등, 계층갈등,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불국정토의 통일국가를 만드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제 불교도는 굳어져 버린 남북관계를 풀고 민족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대업을 이룩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동안의 남북불교의 교류협력은 경색국면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한국불교는 대표 종교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공존, 상생, 합심의 통일논리에 따라 민족동질성 회복사업, 인도적 지원사업, 북한 불교문화재 복원사업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의 불자들이 평화와 공존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통일의 초석을 놓으려 합니다. 한반도의 통일은 한민족의 통합과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불교는 중생을 향한 자비심으로 장대한 통일의 여정에 나서고자 합니다. 지혜로운 이 길로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불기 2559(2015)년 5월 16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엄태규 기자 | che11@ibulgyo.com   

 

무차대회 참가 전에 조계사 ‘참배’부터  
주말맞아 내외국인으로 조계사는 인산인해 
 

[불교신문] 2015.05.16  16:32:47  

 




[사진]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이 관불의식을 갖고 있다.     


5월16일 연등회와 세계간화선무차대회를 맞아 조계사는 내외국인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만명이 참여하는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 참석을 위해 상경한 지역 불자들이 오늘(5월16일) 오후 서울 조계사부터 먼저 찾았다.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를 찾아 부처님께 먼저 삼배를 올리기 위해서다. 부처님오신날을 9일 앞둔 주말이라 조계사 신도들이 많은 데다가 무차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상경한 불자, 외국인 관광객까지 합세하면서 조계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역 불자들은 조계사를 참배한 뒤 각 사찰별로 오후6시부터 진행되는 무차대회 참석에 앞서 다소 이른 시간에 저녁공양을 해결한다. 조계사와 우정국공원 등지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나 주먹밥으로 공양하거나 사찰별로 인근 식당을 찾아 공양을 해결하고 있다.

 

영덕 장육사 신도 정삼진 씨는 “장육사 신도 29명이 오전7시40분 영덕을 출발해 2시50분께 조계사에 도착한 뒤 부처님께 먼저 절을 올렸다”면서 “인근 식당에서 저녁공양을 빨리 한 뒤 무차대회 행사장소인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법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차대회 참석에 앞서 조계사 부처님께 먼저 예를 표하는 불자들로 대웅전은 가득찼다. [박인탁 기자 | parkintak@ibulgy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