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제 종정예하, “이웃을 위한 등을 밝히자”
[불교신문] 2015.05.13 09:06:01
불기 2559(201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발표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가 불기 2559(2015)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를 통해 자신이 아닌 이웃을 위한 등을 밝히자고 강조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오늘(5월13일) 발표한 봉축법어에서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는 등, 유주무주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등을 밝혀 다 같이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하자”고 법어를 내렸다.
이어 종정예하는 “마음을 찾으라 하나 한 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 항상 쓰고 살고 있거늘, 어느 곳에서 이 마음을 찾겠는가”라며 불자들이 참 나를 찾아 부처님이 오신 참 뜻을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진제 종정예하 봉축법어 전문이다.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합시다. 이로 좇아 億兆蒼生이 활로를 찾음이로다. 天上天下唯我獨尊 一切皆苦我當安之라 하시니, 지옥과 천당이 자취를 감추었으며 사바에 어둠이 걷히고 진리의 대광명이 주야로 빛을 발함이라.
사바에 瑞光이 처음 깃든 오늘은 부처님께서 강탄하신 날입니다. 그러니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을 밝히고
그러면 부처님께서 우리 곁에 오신 뜻이 어디에 있습니까? 마음을 찾으라 하나 한 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 항상 쓰고 살고 있거늘,
그러면 모든 사부대중이시여, 拂開古佛三千界<불개고불삼천계>요 옛 부처와 삼천세계를 잡아 엶이요,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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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규 기자 | che11@ibulgyo.com]
“분단을 걷어내고 생명 소중히 여기는 사회 만들자”
[불교신문] 2015.05.17 13:51:11
총무원장 스님,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발표
불기 2559(2015)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분단의 아픔을 걷어내고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5월17일) 발표한 봉축사에서 분단 종식을 위해 세계평화기원대회 및 간화선 무차대회에서 발표한 공존(共存), 상생(相生), 합심(合心)의 불교 통일선언을 강조하며 “남북이 서로 대립하고 살아온 70년의 세월은 너무나 큰 아픔이다. 이제 우리는 이 아픔을 걷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네팔 국민의 슬픔도 우리의 슬픔이다. 그들이 빨리 절망에서 일어나도록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 하겠다”며 지진 참사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으며, 세월호 상처의 극복을 위해 “안전한 나라, 생명이 우선한 사회,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향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총무원장 스님 봉축사 전문.
봉축사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분단으로 7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남북이 서로 대립하고 살아온 70년의 세월은 너무나 큰 아픔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아픔을 걷어내야 합니다. 스스로가 하나 되고자 하는 일심(一心)으로, 서로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한, 신뢰를 쌓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제 갈등과 반목의 분단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우리 종단은 공존(共存)과 상생(相生), 그리고 합심(合心)이라는 3대 통일 방안을 제시하여, 남과 북이 화합하고 하나 되자는 불교 통일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5월 16일에는 세계 각지에서 오신 200여 고승 대덕스님들과 30만에 이르는 불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간화선 무차대회를 열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였습니다. 이제 세계는 남북이 따로 없고 동서가 따로 없습니다. 나와 남이 따로 있지 않으며, 지구촌 모든 나라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와 연결됩니다. 최근 큰 슬픔에 처해있는 네팔 국민의 슬픔도 우리의 슬픔입니다. 그들이 어서 빨리 절망에서 일어나도록,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가슴 속에도,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아직 채 아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린 영혼들의 목숨과 맞바꾼 ‘안전한 나라’, ‘생명이 우선한 사회’를 향한 작은 한 걸음 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우리 모두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향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신라시대 의상스님은 ‘한 티끌의 먼지 속에도 천지의 요소가 함께 있고, 짧은 한 생각이라도 만년의 기억으로 이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한 사람의 일생은 우리 모두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으며, 지금 우리의 한 생각은 미래 후손들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항상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경쟁으로 생존만을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아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 부모이기를 기도합니다. 근엄함과 냉정함, 권위와 분노보다는 아픈 가슴을 보듬어주고 축 처진 어깨를 안아줄 수 있는 자애롭고 따뜻한 지도자가 많은 사회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 조계사 마당에는 동자승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오색의 연등은 바람 따라 희망의 불국정토를 노래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마음에도 평화로운 마음과 향기로운 마음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불자님과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항상하기를 축원 드립니다.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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