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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섬] 조선인 600명 강제징용 죽음의 혹사

잠용(潛蓉) 2015. 7. 5. 18:40

조선인 600명 끌려간 '지옥의 섬'... 日 강제징용 참상
SBS | 권영인 기자  | 입력 2015.07.05. 16:06
 

일본의 자그마한 섬. 야구장 두 개를 합친 크기에 불과하지만 이 섬의 별명은 '지옥의 섬'입니다. 이 작은 섬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지옥'이라고 불리게 된 걸까요? 백년 전부터 이곳에는 조선인 6백 명이 살았습니다. 스스로 찾아간 게 아니라 일본이 강제로 끌고 왔습니다. 그들에게 이 섬은 생지옥이었습니다. 목적지도 모른 채 가족과 생이별한 조선인들. 일본의 세계 침략 전쟁에 자원으로 쓰일 석탄을 땅 속 1000미터까지 내려가 캐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죽음의 공포 속에서 일했습니다. 탄광 내 질식사는 일상 다반사고, 갱도가 무너져 압사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온도가 섭씨 50도가 넘는 찜통 같은 땅 속에서 매일 12시간씩 기계처럼 일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끼니라곤 달랑 주먹밥 한 덩이. 사고로 죽지 않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은 사람들은 온갖 질병과 싸워야 했습니다. 폐결핵과 폐렴 등으로 몸져누워도 얻어맞는 게 더 두려워 일터로 다시 나갔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떠날 수 없는 지옥의 섬. 일본은 이 섬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딱 한번 주었습니다. 1945년 8월,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일본은 군함도 내 조선인들을 죽음의 거리가 된 나가사키로 보내 청소를 시켰습니다. 몇년 만에 육지를 밟은 조선인들은 온몸에 방사능 피폭 피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지옥의 섬, 군함도.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로 변신했습니다.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포장된 이곳은 휴일이면 여객선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섬에서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관광객들 대부분이 이 섬에서 얻는 건 일본 산업화 과정에 대한 정보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군함도의 과거사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군함도 안내서' 책자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한글은 물론, 영어와 일어로 된 '군함도 안내서'를 만들어 나가사키현에 비치하기로 했습니다. 안내서 뒤에는 후원에 동참하신 분들의 이름을 새겨 넣을 예정입니다.

 

지금 밤낮없이 역사 왜곡에 노력하고 있는 일본. 그 일본의 본토에 이렇게 시작하는 책자를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안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만들었습니다' 라고.

 

※후원계좌 : 기업은행 02-2011-4300 / 계좌명 : 환경재단 / 입금자명은 꼭 '○○○ (군함도)'로 해주세요.

[권영인 기자, 박정은 인턴 기자 subusunew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