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심인사 탈북·망명설 반박... "새빨간 거짓말"
뉴시스 | 박대로 | 입력 2015.07.08. 23:23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8일 핵심인사 탈북·망명설에 반박을 내놓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최근 남조선의 보수언론들은 우리 군대의 부총참모장이 도주해 서울에 와있다느니, 그 누구에 대한 처형이 있었다느니 등의 황당무계하기 그지없는 악담을 불어대면서 그 무슨 북체제 불안정설을 악랄하게 유포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남조선의 보수언론들이 탈북자감투를 씌워놓은 그 장령은 지금 이 시각에도 마식령스키장을 우리 인민의 행복의 웃음꽃이 넘쳐나는 곳으로 더 잘 꾸리기 위한 건설사업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래전에 사망해 애국열사릉에 안치돼있는 길재경 부부장에 대한 미국망명설, 자기부문에서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우리의 핵과학자들에 대한 해외도주설 등과 같은 특대형 사기극들은 괴뢰정보원이 써준 각본을 들고 보수언론이 이구동성으로 떠들어대다가 세상 앞에 망신만 당한 그 대표적 실례들"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박근혜패당이 극우보수 매문가들을 돌격대로 내세워 허위사실을 날조해 반공화국 모략선전을 악랄하게 벌이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 우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퍼뜨려 저들의 극악한 반공화국 대결과 인권모략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흉악한 속심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고 반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면서 "괴뢰정보원과 극우보수 언론떨거지들의 추악한 망동은 반드시 천백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고 위협했다. [daero@newsis.com]
통일부 “북한 고위 장성 망명설 사실 아니다”
KBS뉴스 2015.07.09 (11:45) | 수정 2015.07.09 (15:25)
정부가 북한군 고위 장성이 망명했다는 일부 언론의 최근 보도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 부총참모장을 지낸 박승원 상장의 망명설은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탈북자 가운데 주목할 만한 거물급은 없으며, 39호실 관계자 등 노동당 간부 탈북설도 북한체제의 속성상 개연성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앞서 북한은 어젯밤 남한 언론들이 탈북자 감투를 씌운 박승원 상장은 지금도 마식령 스키장에서 건설 사업을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면서, 고위급 인사들의 잇단 망명과 처형설을 공개 반박했습니다. 최근 국내 일부 언론은 박승원 북한군 상장이 지난 4월 모스크바를 거쳐 우리나라로 망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北 야만과 南 무지가 낳은 사생아, ‘北인사 망명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015-07-09 17:55
북한 고위급인사 망명이라는 유령이 한반도를 배회하고 있다. 최근 들어 과거 국방장관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했던 박승원 인민군 상장(중장격)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부부장급 인사 이모 씨가 들어왔다는 등 북한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군과 당의 고위급인사가 잇따라 남측으로 망명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처럼 남북이 한목소리로 북측 인사의 망명설을 부인하는 진기한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북한은 8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잇단 망명설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박승원이 마식령스키장에서 현장지휘를 하고 있다고 공개 반박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9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그런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조금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며 “특정 사안들의 경우에는 좀 틀린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장성 탈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박승원 상장 외 고위인사의 탈북설에 대해서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인사 망명이라는 유령이 활개를 치게 된 1차적 원인은 북한에 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리영호 군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심지어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까지 연이어 숙청되거나 처형된 폭정이 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현영철의 숙청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형된 간부가 70여명을 넘어선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빈도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그리고 올해 4월까지 8명 등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당 소속 하급간부는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탈북했다며 많은 당 간부들이 공포정치에 떨고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당ㆍ정ㆍ군 간부들의 탈북을 바라보는 남측의 시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한 외신특파원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망명설은 대부분 우리도 사전에 접한 내용”이라며 “인용되고 있는 대북소식통의 경우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기사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언론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바람에 사실관계 확인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의 폭정과 남측의 무지가 만나 북한 고위급인사 망명설이라는 사생아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근거 없는 북한 고위급인사 망명설은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쪽에선 가뭄 피해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선 망명설이 퍼지면 일관된 메시지가 중요한 남북관계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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