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음악·애청곡

[어머니 영상시]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작

잠용(潛蓉) 2015. 9. 3. 15:02

 

[영상시]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이해인 작시/ 낭송 단이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 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
이만큼 자라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요.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의 언덕길에 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있는

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요,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어머니의 언덕길에 선 하얀 억새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