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교육·이념

[역사 교과서]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비밀 TF'까지 가동

잠용(潛蓉) 2015. 10. 26. 07:36


[긴급영상] 정부 국정교과서 TF 비밀 사무실 내부 모습 - 박근혜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 발표 전부터 비밀리에 운영해 온 국정교과서 준비 TF 비밀 사무실 내부모습을 25일 오마이TV가 촬영했다. 현장의 기자들과 국회의원이 사무실 문을 열어달라고 하자 내부 직원들은 문을 걸어잠그고, 현재 경찰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게시일: 2015. 10. 25. (촬영 - 윤수현 기자, 편집 - 강신우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비밀TF 가동
청와대에 1일보고 정황도 드러나

[오마이뉴스] 2015.10.25 21:37 최종 업데이트 15.10.26 02:29

 

 

▲  박근혜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작업을 하기 위해 교육부 내 전담팀과 별개로 비공개(TF) 사무실을 꾸리고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공개 사무실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자, 이들이 사무실 창문을 걸어 잠그며 손으로 가리고 있다. ⓒ 유성호 

 

 

▲  박근혜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작업을 하기 위해 교육부 내 전담팀과 별개로 비공개(TF) 사무실을 꾸리고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선조직 사무실을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자, 이들이 사무실 내 불을 끄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유성호 
 

[3신 : 26일 오전 2시 10분]
"답변한다던 교육부, 지금껏 답 없어"... 교육부 긴급 해명 "한시적 운영"

야당 의원들이 '국정화 비밀 티에프(TF, 태스크포스)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등 면담을 촉구했지만, 교육부는 끝내 이를 거부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도종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은 교육부가 'BH(청와대) 일일 점검 회의 지원' '언론 동향 관리' 등을 맡아 운영 중인 비밀 티에프팀의 내부 문서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결국 답변을 듣지 못했다.

 

도종환 의원은 26일 오전 1시 10분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국제교육원 외국인장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앞서 답변을 기다려 달라고 하더니 지금껏 아무 답변이 없다"라면서 "면담을 촉구하는 것인데 무슨 (경찰과) 대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가고 내일(아침에) 다시 오겠다"라고 말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교문위 소속)도 "우리는 단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면담을 촉구 중인데, 교육부가 이를 모두 거부하고 아무런 답변도 없는 상황"이라며 "교육부 해명대로 이것이 필요한 티에프팀이었다면 왜 이런 식으로 경찰을 불러 감추려고 하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측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긴급 해명자료를 내고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현행 역사교육지원팀의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과 관련해 국회 자료 요구 등 업무가 증가, 지난 5일부터 (이 팀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교육부의 해명을 두고 "언제 발족했든지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해줘야 할 것 아닌가" "떳떳하다면 왜 (건물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자료 제출도 거부하는가"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면담 상황을 위해 최소 인원만을 남긴 뒤, 26일 오전 9시께 다시 와서 이 팀의 구체적인 업무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장학생회관 내부에는 김관복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등 관계자 서너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오전 1시 50분 현재 경찰 80여 명이 건물의 정문과 옆문 등을 둘러싸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새벽까지 대치가 길어지면서, 건물 내부에서 티에프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무실 불을 켰다 끌 때마다 취재진이 몰려드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오마이TV는 서울 혜화동 국제교육원 외국인장학생회관 앞에서 '긴급 생중계'를 이어가고 있다(생중계 보러가기).

 

[2신 보강 : 26일 오전 1시 32분]
야당 의원들, 밤샘 대치 각오... "떳떳하면 나와라"

야당 의원들과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티에프(TF)팀과의 대치가 세 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밤샘 대치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의 비밀스러운 국정화 작업의 실체가 드러날 지 주목되고 있다. 25일 오후 11시 현재, 비밀 사무소가 차려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방송통신대학교 내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회관의 불은 꺼져 있다. 전체 3층 건물에 1층 사무실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은 국비 장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 머무는 숙소로 사용된다.

 

경찰 병력이 건물의 정문과 후문을 가로 막아 야당의원과 취재진의 출입을 막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티에프팀 공무원으로 보이는 직원 서 너명이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전체 조직은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도종환·김태년·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떳떳하다면 문을 열고 나와서 하고 있는 일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야당 의원들의 기자회견과 일문일답 전문이다.

 

도종환 의원: "오늘 오후 8시 경에, 이곳 국제교육원 장학생 회관 건물에 왔다. 지금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국민들 의견을 듣고 다음달 5일, 행정 절차를 확정하도록 돼 있다. 아직 확정 전인데도, 정부는 국정화 작업을 지난 9월 말부터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작업은 청와대에 일일보고가 되면서 진행됐다. 국정화 작업은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 하지만 이 건물에서 정부 공무원 21명이 비밀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추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찾아왔지만 안에서 직원들이 불을 끄고 나오지 않고 있다. 저희는 계속 만나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다."

 

- 건물 안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태년 의원 : "직원들이 떳떳하다면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 나와서 정당하게 절차를 밟아서 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문을 걸어 잠그고, 불까지 껐다. 떳떳하지 않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 도착했을 때에 실랑이가 있었나?
도종환 의원 : "직원 2명이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더니 지금까지 문을 안 열어주고 있다."

- 일요일 한밤중에 나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도종환 의원 : "휴일에도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소관 업무이기도 하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중요한 일이다. 이런 일을 일요일에도 하고 있다고 해서 몇몇 의원들과 같이 왔다."

- 이와 관련해 황우여 교육부장관에게 연락을 해봤나?
김태년 의원 : "교육부 장관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교육부 기조실장에게도 연락을 취하지만 받지 않았다."

- 경찰은 왜 출동한 것인가?
도종환 의원 : "듣기로는 누군가에게 신고를 받았다고 한다. 누구로부터 신고를 받았는지 확인이 안 된다."

- 안에 몇 명이 있는지 확인이 되나?
정진후 의원 : "서너명이 있는 것으로 안다."

- 국정화 티에프팀의 활동이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나?
김태년 의원 : "여론은 객관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그런데 티에프팀에서 칼럼자까지 언론 섭외를 했는데, 이것은 국민여론을 조작하겠다는 것이다. 정당하지 못하다."

-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나?
도종환 의원 : "충분히 여론을 듣고 확정한 다음에 국정화 관련 된 일을 하게 돼 있다. 행정절차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직제상 근거가 없는 기구를 만든 것이다."

-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것인가?
유은혜 의원 : "오늘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서 온 것이다. 안에서 불도 끄고 문도 걸어 서 저희가 안에 있는 분을 만날 수 있도록 강구중이다.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1신 : 25일 오후 9시 37분]
교육부, 언론사 관리 등 위한 비밀사무실 운영

 


▲ 오마이TV가 단독촬영한 '국정교과서 비밀 TF' 문건 [단독] 오마이TV가 촬영한 '국정교과서 TF 비밀 사무실' 내부. 문건에는 '향후 대응 방향 및 전략',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등 '협조 요청 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다.  ⓒ 오마이TV 
 

국정교과서를 강행하고 있는 교육부가 BH(청와대) 일일점검회의와 언론사 패널 관리 등을 위한 비밀 사무실을 9월 말부터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교과서에서 발을 빼온 것처럼 행동한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문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개입 정황 문서로 첫 확인

25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도종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교육부 문서 "T/F 구성운영 계획(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른바 국정교과서 추진단을 21명 규모로 운영하고 있었다. 교육부 추진단은 서울 혜화동 국제교육원의 외국인장학생회관 1층에 사무실을 비밀리에 차려놓고 국정제 추진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이날 저녁 8시에 확인됐다. 도 의원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유기홍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후 8시 5분쯤 이 사무실을 급습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9시 현재 추진단은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내린 채 버티고 있다. 전등도 끈 상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교육부 관계자가 밖에서 문을 열려고 하고 있다'는 신고를 해와 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건물 안쪽에는 김관복 교육부 기획조정실장과 오석환 추진단장 등 3-4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들은 "정당한 근무라면 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느냐. 떳떳하게 밖으로 나와라. 왜 근무 중에 불을 끄고 있느냐"고 질타했다. 도종환 의원은 "정부가 국정교과서 비밀 조직을 만들고 청와대에 비밀리에 일일점검을 받은 것은 청와대의 개입을 보여주는 확실한 근거"라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꾸려진 정부의 역사교과서 비공개(TF) 사무실 출입이 통제되자 관계자들에게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꾸려진 정부의 역사교과서 비공개(TF) 사무실을 찾아 출동한 경찰에게 건물 문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 유성호 


▲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유기홍, 김태년 의원과 정의당 정진후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꾸려진 정부의 역사교과서 비공개(TF) 사무실을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자, 사무실 내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이 대기하고 있다.  ⓒ 유성호 
 

이날 교육부의 T/F 구성운영 계획 문서를 보면 국정제 추진단은 기획팀, 상황관리팀, 홍보팀 등 3개의 팀을 운영했다. 기획팀장은 국정감사 기관 중 새누리당에 '친북 몰이 문서'를 건넨 것으로 지적된 역사교육지원팀의 김연석 팀장이 맡았다. 상황관리팀은 'BH일일점검 회의 지원'과 '언론동향 관리'를 맡아왔다. 청와대가 국정교과서 문제를 놓고 일일 점검회의를 벌이는 등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문서로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청와대 수석 등이 국정교과서 일일점검회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홍보팀은 '패널 발굴과 관리', '온라인 동향파악' 등을 맡았다. 교육부가 패널을 관리한 것은 특정 언론사의 토론에 개입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추진단이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연수 자료 가운데 색깔론을 펼칠만한 내용을 찾아 특정 언론사에 26일쯤 제공하려고 한다"면서 "기존 <한국사> 교과서 필진에 대해서도 이전 세미나 자료 등을 수집해 친북성향이 있는 지 분석한 상태"라고 밝혔다.

 


▲  박근혜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 작업을 하기 위해 교육부 내 전담팀과 별개로 비공개(TF) 사무실을 꾸리고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국립국제교육원 내 비공개 사무실 앞에서 카메라 기자들이 창문 넘어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 유성호 
 

"색깔론 준비, 국정화 지지 발표자 추진단이 챙겨"

또한 이 관계자는 "오는 26일 오후 2시 110여 명 의 교수들이 참여해 국정화 지지 선언을 하는데 발표자를 이 추진단이 챙기고 있다"면서 A, B, C, D 대학교 등 4명의 총장이 발표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 의원은 "해당 관계자 발언과 비슷한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해 국정제를 위한 비밀조직이 가동된 것 사실이 드러난 이상 야당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교육부 대변인실과 역사교육지원팀 중견관리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도종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교육부 문서 'T/F 구성운영 계획(안)'  ⓒ 도종환 의원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서울대 수학과 국정교과서 대자보 눈길 ‘찬반 열전’
국민일보 2015-10-26 00:10

 

대학생 국정교과서 대자보서 창의력 발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듯

학생들의 국정교과서 대자보가 창의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국정교과서의 정치적 찬반을 떠나 학생들의 기발함 만큼은 눈에 띈다는 인상을 주는데요. 수리과학부의 수학공식 대자보가 있는가 하면, 사회학과의 운문 대자보도 있습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13학번 이모씨는 ‘국정화의 정리’ 대자보를 선보였습니다. 수학의 정석 혹은 서울대 이과 학생들의 필수 학습서인 김홍종 저 ‘미적분학’에서나 봤을 법한 문투로 쓰인 대자보였는데요.

  


[사진] 서울대 수학과 국정교과서 대자보 눈길 ‘찬반 열전’

 

대자보에는 국정화의 정리라며 평균값 정리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역함수 정리를 본떠 1945년과 2015년 사이에 한반도 역사가 거꾸로 흐른 때가 존재한다고 재치 있게 비유합니다. 네티즌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과들은 진짜로 수학으로 대화하네” “대자보는 어디까지 진화할까” “이쯤 되면 하나의 문화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되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죠.

 

이에 질세라, 서울대 사회학과 12학번 차모씨도 할아버지, 아버지와 대화하는 듯한 운문 대자보를 올렸습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반어적으로 쓴 대자보가 문학적 향기를 발산하고 있는데요. 그는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당신의 삶은 틀렸습니다”라며 “왜 그때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동료와 민족을 배신하지 않으셨나” “왜 그때 국가와 역사를 일제에 팔아넘기고 당신의 삶을 챙기지 않았나”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이어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제 스스로와 주변에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은 ‘국정교과서에 찬성하는 우리의 립장’이라는 국정교과서 찬성 대자보를 올린바 있습니다. 연세대가 먼저 북한의 기관지투로 국정교과서를 북한 독재에 비유하는 대자보를 올리자, 고려대가 비슷한 대자보로 맞장구 친 일입니다. 이 대자보의 작성에는 실제 탈북자 출신 대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학생들 사이에서 국정교과서 반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습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숙명여대와 연세대 등에 국정교과서지지 대자보를 붙였는데요. 

 

이들은 서울행정법원이 2013년 6종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내린 판결문을 인용해 “기존의 교과서가 단순히 북한이 내세우는 주체사상과 조선민족제일주의, 자주노선 등의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어, 이것이 어떤 맥락을 갖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기에 다소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과반이 정치를 망친다.

국정교과서 도입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닮은꼴

[중앙일보] 2015.10.25 23:06 수정 2015.10.26 00:48

 


올라가면 내려오기 마련이다. 세상이치가 그렇다. 인생은 물론이고 기업과 정당도 그렇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유리하거나 일이 잘 풀릴 때, 교만하지 말고 더욱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경계하고, 교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멀리 살펴볼 필요도 없다. 이러한 사례는 가까운 우리나라 현대정치사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987년 보수는 경제적 성과에 기반. 정권창출에 성공하지만, 10년 후인 1997년 IMF 사태를 맞이하면서 정권을 내줬다. 이후 진보도 민주화 성과에 기반. 2007년까지 10년간을 집권하지만, 한국사회의 민주적 다양성을 안정적인 국정으로 뒷받침하는데 실패하면서 정권을 다시 보수에게 내줬다. 진보보수 모두 자구적 함정에 빠진 것이다.
 
2015년 10월말, 보수가 재집권한지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역대 대통령들이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높은 국정지지를 얻었다. 갤럽의 여론조사결과, 9월 평균국정지지도가 51%였다. 과반을 넘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발판삼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쟁에 불을 붙였지만, 그 대가는 컸다. 10월말 현재 국정지지도는 42%까지 추락했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열린우리당(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이 떠올랐다.
 
2004년 총선에서 47석이었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탄핵정국에 힘입어 153석이라는 초대형 정당으로 재탄생한다. 헌정사상 진보정당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국민은 이들에게 기회를 줬다. ‘기회가 한 번도 없었지. 그래 어디한번 나라를 제대로 운영해봐’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내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폐지논쟁에 불을 붙였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과제를 국민적 과제로 확대하면서 낭패를 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현대정치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높은 국정지지도를 다시 한 번 허락한 국민들은 적어도 이념논쟁이 불가피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런 생각은 아니었을까. ‘소통 못한다고 야당에게 구박 많이 받았지. 도리어 그러한 스타일 때문에 북한도발을 단호하게 잘 처리했잖아. 알고 있어. 그래 이제는 어디 한번 경제도 살리고 복지도 해봐’라고 말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보면, ‘어게인 2012년’을 보는 듯하다. 당시 박근혜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문재인 후보가 박정희 대통령을 공격했던 본질과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논쟁에서 나타난 본질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행태는 중도층은 물론이고, 합리적 진보층과 경제보수 즉, 신보수층의 정치 불신을 가속화할 것이다.

 


[사진] 2013.11.18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모습. YTN보도동영상 캡처

 

며칠 전 청와대에서 5자회동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을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쓴 소리로 들렸겠지만, 약이 될 수 있는 소리다. 내일(27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며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정교과서 도입논쟁이 10년 전 국가보안법 폐지논쟁과 닮은꼴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최정묵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정권, 역사해석 주체 아니다” 국정교과서 반대 릴레이 확산
국민일보 2015-10-22 00:10


“정권, 역사해석주체 아냐” 국정교과서 반대 릴레이 확산
국정교과서 반대 메시지 릴레이 캠페인이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유명인 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처럼 반대한다는 손팻말을 들고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건데요. 하나를 인증하면 다음 차례로 2~3명을 지목할 수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지난 16일 처음으로 손팻말을 들어올렸습니다. 그는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꾼다”는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발언을 인용해 손팻말을 들었는데요. 그는 같은 당 인재근 의원과 가수 이승환씨를 다음 차례로 지목했습니다.

 

 

다음날, 남편인 고 김근태 의원의 실물 사진과 함께 인 의원도 동참했습니다. 인 의원은 “국정교과서는 민간독재의 시작”이라며 다음 주자로 정지영 영화감독과 우원식 의원을 지목했는데요.

 

 

정지영 감독 역시 “어느 정권도 역사 해석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그들은 다만 해석의 대상일 뿐”이라는 손팻말을 들어보였습니다. 그는 이어 안도현 시인과 박재동 화백을 지목했죠.

 

 

안도현 시인은 “박근혜 대통령 각하, 통촉하시옵소서”라는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이어 황현산 선생님과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에게 바통을 넘겼습니다.

 

 

황현산 선생은 다시금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사상통제의 시작”이라는 손팻말을 들어보였는데요. 그는 강원대 불문과 정승옥 명예교수와 번역가 최상도 선생을 지목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여론의 찬반이 뜨겁습니다.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측에선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매차례 2명씩을 지목하며 트위터 릴레이 시위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해시태그를 달지 않아 한번에 다 모아보기가 힘든 면이 있다”며 “트위터에 올라온 국정교과서 반대 메시지 릴레이에 ‘#국정교과서반대릴레이’ 같은 해시태그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첨언했습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