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작
'익어가는 가을'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 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가을길'
바람이 지나가다
내 마음의 창문을
살짝 흔드는 가을길
탱자. 시냇물. 어머니...
그리운 단어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잠시 멈추어 선 가을길
푸른 하늘을 안으면
나의 사랑이 넓어지고
겸손한 땅을 밟으면
나의 꿈이 단단해져요
이제 내 마음에도
서늘한 길 하나 낼 거에요
쓸쓸한 사람들을 잘 돌보는
나무 한 그루 키우려고...
(음악: 차이코프스키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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