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시간] '시간의 체감 속도를 늦추는 방법'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
EBS | 김이진 작가 | 입력 2015.12.03 23:26

 

 

[EBS 뉴스G] 10대의 시간은 시속 10킬로미터로 지나고, 60대의 시간은 시속 60킬로미터로 지나간다는 표현, 들어보셨을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은 더 빠르게 느껴지는데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뉴스G 오늘은, 내게 느껴지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간의 속도는, 정말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까요? 이를 증명한 간단한 실험이 있습니다. 20대와 60대 실험 참가자들은 각각 시계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3분’을 세었습니다. 그리고, 3분이 흘렀다고 생각될 때 스톱워치를 누르게 했죠. 20대는 평균 3분 4초가 경과한 뒤, 스톱워치를 눌렀습니다. 즉, 그들이 몸으로 느끼는 시간의 흐름과 실제 시간의 흐름이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60대는 3분 40초가 흐른 뒤에야 3분이 흘렀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흐른 시간은 3분 40초였지만, 이를 3분으로 인식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 겁니다.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는 시간이지만, 그 속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 무엇일까요? 한 연구에 따르면 각자가 체감하는 시간의 (체감) 속도는 ‘강렬하고 흥미로운 경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무서운 상황이나, 긴장된 상황에선 실제 시간보다, 시간이 느리게 지나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처음 가보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지는 것처럼 강렬한 기억의 양이 많아질수록 지난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의 시간은 더디 지나지만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을 보내는 어른의 시간은 빨리 지나가게 되는거죠. 만약, 매일 매일을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 채우려고 노력한다면 어른의 시간도 더디 흘러갈 수 있겠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최신기술의 사용빈도도 시간의 체감 속도를 빠르게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사용인데요. 스마트폰 같은 최신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느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짧은 광고 하나를 보는 시간과 같은 시간, 책 한 줄을 읽을 때, 각각의 체감시간은 다르다고 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때때로 최신기술의 도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은 시간의 흐름을 늦출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