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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2차 민중총궐기] '독재정권 박근혜 퇴진'… '입이 있으면 말해봐라'

잠용(潛蓉) 2015. 12. 5. 20:40

"박근혜,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오마이뉴스] 2015.12.05 12:34l 최종 업데이트 2015.12.05 20:36l

 

[2차 민중총궐기 현장 - 5신]
3시간 걸려 대학로 도착... "경찰이 평화적 행진 방해"

 

[특별취재팀]
총괄 : 최경준
취재 : 안홍기, 선대식, 김동환
방송 : 장윤선, 김윤상, 박정호, 황지희, 박소영, 강신우, 윤수현, 정교진
사진 : 권우성, 이정민, 남소연, 유성호, 이희훈
SNS : 유창재
편집 : 김경년(총괄), 이준호, 손지은

 

 

▲ 다양한 가면, 피켓 선보인 민중총궐기 거리행진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던 노동자, 농민, 시민 수만명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인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가면을 쓰거나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 "민주노총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던 노동자, 농민, 시민 수만명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인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가면을 쓰거나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농민들이 "민주노총이 있어서 든든합니다"는 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 다양한 가면, 피켓 선보인 민중총궐기 거리행진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던 노동자, 농민, 시민 수만명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인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가면을 쓰거나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 다양한 가면, 피켓 선보인 민중총궐기 거리행진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던 노동자, 농민, 시민 수만명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중태인 백남기 농민이 입원한 대학로 서울대병원까지 가면을 쓰거나 직접 준비한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5신 : 오후 8시 10분]
"박근혜,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
3시간 걸려 대학로 도착... "경찰이 행진 방해"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행진이 종료됐다. 오후 4시 40분에 서울시청 광장에서 대학로를 향해 시작한 행진은 오후 7시 40분까지 계속됐다. 4만여 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 3천명)의 참가자들이 행진에 나섰지만, 경찰은 이들에게 2개의 차선만을 내줬다. 이 때문에 성인 걸음으로 1시간 30분(약 4km)이면 가능했던 행진이 무려 3시간이나 소요된 것이다. 주최측은 "도심의 교통 혼잡 가중은 경찰의 행진 방해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 도로는 오후 7시부터 먼저 도착한 3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든 촛불로 가득 채워졌다. 주최측은 더 이상 행진 종료를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오후 7시 30분경부터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화제를 시작했다.

 

앞서 2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도 '복면'시위 행진에 함께 했다. 복면착용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저항의 표시다. 특히 농민들은 가면 대신 양파주머니를 머리에 뒤집어 쓴 채 항의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자영업자 박태준(42)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국민을 IS(이슬람국가)에 비유하는 것을 보고 분노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박태준씨의 친구들은 프랑스 일렉트로닉 밴드 '다프트펑크'가 쓰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태준씨는 "IS가 테러한 프랑스의 유명 밴드 마스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로5가에서는 흥겨운 길놀이가 펼쳐졌다.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이 즉석에서 풍물패를 꾸려 길놀이에 나섰고 행진하는 시민들은 신나는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

 


▲ '돼지 가면' 농민의 한숨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한 농민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박근혜 퇴진' 돼지 가면은 복면착용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향한 항의 표시다. ⓒ 남소연 

 

일부 참석자들은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이 현수막 바로 밑에는 "농민이 행복한 새누리당 진심. 쌀값 인상 17만원을 21만원대로"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선 현수막이 함께 붙어 있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농민들의 울분을 표출한 것이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3주째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씨 등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쌀값 보장과 밥쌀 수입 반대였다. 행진 참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은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와는 달리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이날 집회와 행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퇴근하려고 길에 나섰다가 종로를 행진하는 시위대를 발견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던 50대 중반의 문아무개씨는 "진작 이렇게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래 이렇게 경찰이 행진을 보장해주고 주장을 알릴 수 있게 했다면 사람이 다치는 일도 없었을 것인데, 지난번 집회에서 경찰이 너무 강압적으로 진압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주장하는 바를 이렇게 외칠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경찰이 이런 걸 보장해줘야지, 차벽으로 강압하고 물대포를 쏘면 세금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0대인 이경숙씨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종로에서 행진을 한다는 뉴스를 보고 일부러 지하철에서 내려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씨는 "이 정도로만 하면 누가 뭐라고 그래"라며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씨는 "누구든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거 아니냐"며 "그런데 저번 것(11월 14일 민중총궐기)은 좀 무서웠다, 경찰차 잡아당기고 물대포 쏘고... 그런데 오늘은 평화적이고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평화적으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 대해서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광장시장 앞에서 행진대오를 보며 혀를 끌끌 차던 한 50대 남성은 "오늘 평화적으로 한다고 해도 다 똑같은 놈들이다"라며 "저 안에 적색분자들이 섞여 있다. 평화집회라면서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 현재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 도로는 촛불집회 인파들로 가득찼다. 주최측은 참가자가 계속 증가하자,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대학로 혜화동 로터리 방향으로 더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아 선 상태다.

 

 

▲ 우리가 IS로 보이나요? '양파주머니 복면' 등장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농민들이 양파 주머니로 만든 '복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복면착용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향한 항의 표시다. ⓒ 남소연 

 

 
▲ 불편한 몸에도 자리지킨 백기완 선생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 선두에 백기완 선생이 참여하고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축을 받아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백 선생은 집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 남소연

 

 

▲ 꽃을 든 종교인, 민중총궐기 '함께'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종교인 개신교 목회자(가운데)들이 꽃을 들고 '평화' 집회를 유도하고 있다. ⓒ 남소연

 

 

▲ '복면' 쓴 은수미 의원...스크럼 짠 새정치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우원식 은수미 의원등이 폴리스라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는 충돌을 막고 있다. 은수미 의원은 이날 평화집회 보장하라는 뜻으로 '복면'을 착용하고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복면착용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을 향한 항의 표시다. ⓒ 남소연 
 


▲ 경찰과 대치? 아닙니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며 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폴리스라인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일어날 수도 있는 충돌을 막고 있다. ⓒ 남소연 

 

[4신 : 오후 5시 40분]

가면 시위에 인간방패 내세운 경찰

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의 가장 큰 특징은 '가면'과 '평화'다.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박근혜 가면'부터 '각시탈 가면', '나비 가면', '싸이 가면' 등 각양각색의 가면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국민들을 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에 비유하고, 새누리당이 곧바로 '복면시위금지법'을 발의한 것에 대한 저항의 의미다.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발언을 통해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복면을 하지 말라하면 가면을 씁시다.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합시다. 때로는 꽃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시다"라고 제안했다.

 

앞서 오후 2시경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다양한 가면을 쓴 예술인들이 '집회, 결사, 표현의 자유를 위한 예술행동 - 액숀가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연극배우, 가수, 미술가 등 다양한 직종의 예술가들은 박근혜 정권이 국민을 'IS'에 비유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항의의 표시로 닭, 'IS'가 적힌 가면 등을 쓰고 나왔다. 경찰은 이에 맞서 2중 차벽 대신 '인간방패'를 내세웠다. 경찰은 오후 4시경 서울시청 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로 나오지 못하도록 경찰들을 차로에 세워 인간벽을 만들었다. 이들을 향해 군인권센터 회원들이 '의경은 인간방패가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

 

대학생인 신지영(20)씨는 "박근혜 정부는 1차 민중총궐기 때 시민들이 왜 나왔는지 얘기하지도 않고 폭력시위대라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화가 난다"면서 "쓰러진 백남기씨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경찰청장을 해임시키지 않는 정부의 태도에도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대학 새내기인 김현경(19)씨는 닭으로 변장한 친구들과 행진에 나섰다. 현경씨는 "오늘 경찰(차벽과 물대포)이 없으니까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1차 민중총궐기 때 경찰은 왜 물대포로 제압했는지 의문이다,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심상성 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 40여 명이 "경찰은 과잉대응을 자제하라"며 '평화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 2차 민중총궐기 '사라진 경찰차벽, 교통원활'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5일 오후 경찰차벽이 사라진 서울 태평로와 세종로 거리의 교통상황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 ⓒ 이정민

 

 

▲ 2차 민중총궐기 '사라진 경찰차벽, 교통원활'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5일 오후 경찰차벽이 사라진 서울 태평로와 세종로 거리의 교통상황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  ⓒ 이정민  

 

 

▲ 2차 민중총궐기, 평화적 집회를 위한 종교인들의 '평화의 꽃길'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종교인평화연대 소속 종교인들이 12.5 평화적 집회를 위한 종교인 기도회 <평화의 꽃길>을 진행하고 있다.  ⓒ 이정민


[3신 : 오후 4시 15분]
사라진 경찰 차벽은 어디로 갔을까?
경찰 차벽이 사라졌다.

5일 오후 3시경 서울시청 광장에서 4만 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3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시작됐지만, 태평로와 세종로 거리는 교통체증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때 광화문 사거리를 완전히 차단했던 경찰의 2중 차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대비해 광화문 인근에 225개 중대 2만 여명ㆍ살수차 18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사라진 경찰의 차벽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경찰 차벽은 경복궁역 일대와 세종문화회관 뒷길, 미대사관 뒷길에 빼곡하게 숨어 있다. 또한 불광역에서 구기터널 방향 양길가에 부산경찰 버스 30여 대가 배치됐고, 북악터널 앞과 국민대 앞에는 울산경찰 버스 10여 대가 대기 중이다.

 

집회 주최 측이 이날 평화적인 시위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측도 지난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과잉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차벽 대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폴리스라인만을 설치한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행사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다시 차벽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종교인평화연대 소속 종교인 400여 명이 모여 손에 꽃을 들고 12.5 평화적 집회를 위한 종교인 기도회 <평화의 꽃길>을 개최했다. 당초 이들은 시위대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띠를 만들고 꽃을 뿌려 경찰-시위대간 완충지대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차벽과 병력을 배치하지 않는 바람에 인간띠나 평화의 꽃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대신 민중총궐기 현장의 평화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비는 기원과 기도를 각 종교 방식으로 올린 뒤 서울시청 주변을 도는 탑돌이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늘 오니 광화문 광장 주변에 차벽이 없어졌다. 평화를 기원하는 종교인들의 기원에 이미 작은 기적 하나가 이뤄진 것 같다"며 위헌적인 차벽설치 반대와 평화집회 보장을 요구했다. 김경호 목사(들꽃 향린교회)는 다른 개신교 목사 100여 명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았다. 김 목사는 "시민들을 보호하고 시민들의 주장에 함을 싣기 위해 나왔다"며 "경찰이 물대포를 쏠 경우 같이 맞겠다"고 말했다.

 

 

▲ 2차 민중총궐기, 차벽없는 서울광장 2차 민중총궐기가 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장 주위를 경찰이 폴리스라인과 함께 경비를 서고 있다. ⓒ 이정민

 

 

▲ 2차 민중총궐기, 차벽없는 서울광장 2차 민중총궐기가 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장 주위를 경찰이 폴리스라인과 함께 경비를 서고 있다. ⓒ 이정민

 

 

▲  서울청년네트워크와 전국학생행진, 청년정치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 모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복면시위왕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유성호 

 

2차 민중총궐기 대회 시작... "박근혜는 무릎 꿇고 사죄하라"

한편 오후 3시 15분께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가 시작됐다. 조계사에 은신하고 있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민중을 억압하며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천년만년 가는 권력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라고 일갈했다. "폭력적 독재정권이 결코 우리의 투쟁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당당하게 의연하게 행진하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4시30분쯤 끝날 예정이며, 참가자들은 무교로~모전교~청계남로~광교~보신각~종로2-5가~대학로를 거쳐 백남기씨가 입원 중인 서울대 후문까지 약 3.5km의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

 

 

▲ 집회, 결사, 표현의자유를 위한 예술행동 '액숀가면'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다양한 가면을 쓴 예술인들이 '집회, 결사, 표현의자유를 위한 예술행동 - 액숀가면' 행사를 열고 있다. ⓒ 권우성  

 

 

▲ 2차 민중총궐기, 박근혜 대통령 대형가면 등장! 대형 박근혜 대통령 가면을 든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서울시청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정민  

 

 

▲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신 : 오후 3시 8분]
다시 나온 아이들 "학원도 빠지고 왔어요"
"미술학원도 빠지고 왔어요."

5일 낮 12시경부터 청계천 광교사거리에서 '청소년 민중총궐기' 피켓 퍼포먼스가 열렸다. 청소년 300여 명이 모여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 시위에 나선 것.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역사 폭력을 멈춰주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수 제작한 피켓을 들고 교복을 입고 참가한 고등학교 2학년 신하빈(17)양은 "오늘 미술학원도 빠지고 왔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생 김은솔(15)양은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청소년 총궐기 피켓 시위에 나왔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올바른 교과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은솔양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 이후 시험 기간이었던 지난 2주를 제외하고는 토요일마다 서울도심에 나와 "국정교과서 반대"를 외쳤다. "지난 세 달간 국정교과서 집회에 나온 건 10회 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 피켓 시위를 주도한 한 청소년은 "11월 17일부터 트위터에 '청소년 총궐기'라는 이름을 내걸고 참가자를 모집했고, 자발적으로 300여 명이 모였다"고 말했다. 오후 1시경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5차 국민대회가 열렸다. 참석한 150여명의 시민들은 각시탈을 쓰고 "을미년 을미오적 박근혜를 규탄한다, 김무성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덕성여대 13학번 이나희(21)씨는 "민주시민이라면 어디서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나희씨는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덕성인 모임' 부대표다. 그는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했고 오늘 2차 집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대학생 복면대행진' 행사에서 대학생 듀엣 '클래지꽐라'가 '근혜네요'라는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근혜네요'는 가수 아이유와 성시경의 히트곡 '그대네요'를 개사한 곡이다. 300여 명의 학생들은 "폭력진압 몰아내자", "역사 쿠데타 박근혜 반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등 구호를 외치며 도로 1개를 점거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대입구 교차로를 지나 혜화역 4번 출구까지 행진했다.

행진을 마친 학생들은 대중교통 이용해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과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앞서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노동자 5000여 명(주최 쪽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개악 저지 등을 내건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렸다. 현재 서울광장 한 가운데는 스케이트장 설치 공사가 한창이어서 집회는 서울광장 반쪽에서만 진행됐다.

 

[1신 : 오전 11시 54분]
막 오른 2차 총궐기... 서울광장, 대학로 등 '평화집회' 예정

 


▲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5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 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각시탈을 쓰고 "을미년 을미오적 박근혜를 규탄한다, 김무성을 규탄한다"라고 외치고 있다.  ⓒ 강신우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20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농민 백남기씨의 쾌유를 기원하고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서울광장, 대학로 등 서울 도심에서 개최된다. 가장 규모가 큰 행사는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과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범국민대회)다. 전국농민총연맹(전농)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118개 진보단체 등으로 구성된 '백남기 범국민 대책위원회'의 주최로 2시간 가량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최측의 참석 인원 목표는 5만 명이다.

 

이들은 범국민 대회 이후 백남기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3.5km 행진한다. 행진 코스는 서울광장에서 청계천, 보신각을 지나 종로 2~5가를 관통하는 길이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6시께부터 대학로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후 행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재기발랄 복면 보고 싶다면, 1시30분 인사동으로

 

 

▲  5일 오후 12시 25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교사거리에서 2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피켓 퍼포먼스 진행 중이다.  ⓒ 강신우 
 


▲  5일 오후 12시 25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교사거리에서 2차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피켓 퍼포먼스 진행 중이다. ⓒ 강신우 

 

대학생, 청소년, 청년, 예술가 등 단체들도 서울 곳곳에서 행동에 나선다. '청년예술가 네트워크'는 국정교과서, 예술검열 등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아 낮 12시에 신촌에서 '거꾸로 거슬러 예술행동' 행사를 연다. 청소년들은 낮 12시에 청계천 광동교 부근에서 민중총궐기 관련 집회를 가진다. 다채롭고 재기발랄한 복면을 보고 싶다면 오후 1시 30분 인사동이 제격이다. 전국학생행진 등 4개 청년·학생 단체들이 이곳에서 '복면시위왕 청년학생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는 문화예술인들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결사·표현의 자유를 위한 예술행동 액션가면' 행사를 연다.

 

대학로 부근에서는 한국대학생연합이 오후 1시부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을 실시한다.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저지와 경찰 과잉진압 규탄을 내용으로 하는 집회를 가진 후 혜화로터리에서 성대입구 교차로를 지나 혜화역 4번출구까지 행진하는 행사다. 비폭력 집회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오후 2시 30분에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쪽으로 가볼만하다. 이곳에서는  불교·기독교·성공회·원불교·천도교 등 종교인들이 꾸린 '종교인 평화연대'(가칭)가 평화집회를 염원하는 호소문을 낭독하고 기도회를 연다. 이들은 경찰 병력이 나타날 경우 준비한 꽃 수백송이로 '평화의 꽃길'을 만들어 폭력을 방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평화집회'는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대다수 단체들의 공통된 기조기도 하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4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특히 1차 민주총궐기에서 전달하려고 했던 노동개악 저지, 농민 대책 마련,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등에 대한 주장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날 예정대로 열리는 집회는 모두 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합법 행사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열렸던 1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불법폭력시위로 규정하면서 2차 집회에 대해서도 금지방침을 내놓아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이에 '경찰이 헌법에 명시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빗발치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3일 경찰의 집회 불허는 부당하다며 집회 금지 효력을 정지시켰다. 경찰은 신고된 코스로의 행진은 보장하지만 세종대로나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할 경우 즉각 폴리스라인과 경찰력을 투입해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복면을 쓰고 폭력 행위를 할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검거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 곳곳에는 225개 부대 2만 명 가량의 경찰 병력이 배치될 예정이다. [편집/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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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단 맞을 각오 하고 나왔다" 문재인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단 맞을 각오 하고 나왔다"며 오늘 총궐기 현장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 ⓒ 오마이TV

 

 

▲ "제 가면 예쁜가요?"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일 민중총궐기 현장에 직접 가면을 쓰고 나왔다. ⓒ 오마이TV 

 

 

▲ “쫄지 말라고 나왔다” 5일 2차 민중총궐기 현장에 나온 '봉도사' 정봉주 전 국회의원은 "사람들이 쫄아서 많이 안나올 줄 알았는데, 시민들이 너무 많이 나와 놀랐다"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 오마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