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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청와대

[2차 민중총궐기] 폭력 대신 '가면 놀이' … '민주주의는 멈췄다'

잠용(潛蓉) 2015. 12. 5. 22:46

"민주주의는 멈췄다"... 폭력 대신 '가면 놀이'
아시아경제 | 김봉수  | 입력 2015.12.05. 16:05 | 수정 2015.12.05. 16:40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원다라 기자]5일 오후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영화 브이포 벤데타 가면, 각시탈, 눈만 가린 파티용 가면 등을 쓴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청년네트워크가 오후1시30분부터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주최한 '가면 퍼포먼스'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퍼포먼스에 참석한 150여명의 청년들은 각양 각색의 가면을 쓴 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 중 청년 단체 '청년 정치로'는 "정부가 복면 쓴 사람들 다 잡아가겠다고 하는 등 강경발언을 하기 때문에 복면을 쓰고 나왔다"며 "특히 지난 민중 총궐기 때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청년들은 뒤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행동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 2차 민중총궐기

 

↑ 2차 민중총궐기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에 참석한 전모(31)씨는 "박 대통령에게는 유머러스함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이 가면을 선택했다"며 "국민이 거리에 나온 것을 박 대통령이 너무 진지하게 테러집단 IS라고 말한 것을 풍자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영화 브이포 벤데타의 어나니머스 가면을 쓰고 나온 임모(22)씨는 이 가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서, '국민이 국가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 지금 우리나라는 반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각시탈을 쓰고 나온 이모(23)씨는 "각시탈의 상징이 '잘못 된 것을 바꾼다'는 의미라 국민들의 집회가 폭력집회로만 간주되고 있는 사실, 허가받을 필요 없는 집회를 '불허'하는 잘못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사동 길과 종각역 앞에서 2차례 멈춰서 행동을 멈추는 '스탑모션'을 진행했다. 이들은 묵념, 무릎 꿇기 등 각자 준비한 행동 멈춤으로 '민주주의는 멈췄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 2차 민중총궐기

 

하지만 집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인사동에서 행진을 지켜보던 임모(23)씨는 "복면 금지법 때문에 가면을 쓰고 나온 것 같은데, 가면을 쓰고 나올 경우 폭력성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회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난 민중 총궐기 때 같은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각역 앞에서 만난 이모(29)씨는 "복면금지법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IS까지 말하는 것은 국민의 의사를 밝히는 행위를 테러라고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허가받을 필요가 없는 집회를 불허한다고 나선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퍼포먼스와 행진에는 경찰 추산 100명, 주최 측 추산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봉수 기자 원다라 기자]

 

누가 폭력시위 조장하는지 분명해졌다
오마이뉴스 | 김민수  | 입력 2015.12.05. 20:21 | 수정 2015.12.05. 20:38 
 

[포토] 2015 2차 민중총궐기
[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 12월 5일, 2015민중총궐기는 지금 현재(오후 7:30)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에는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경찰차벽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복면금지법'에 항의하고 조롱하려고 많은 이들이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하였다. 종교인들은 꽃을 들고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이 있을 때 방패막이가 되어 평화집회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거리행진을 시작한 후 선두가 대학로에 도착했을 때에 후미는 아직 서울광장에 남아있었지만 집회는 물론 행진도 평화롭게 이뤄졌다.
 


▲ 2015민중총궐기 '역사교과서'뿐 아니라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했다. 박근혜 정권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역행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집회였다.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이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의미로 가면을 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집회참가자들이 가면을 쓰고 복면금지법을 조롱하고 있다.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삶을 사육하려는가?' 집회 참가자가 박근혜 정권에 묻고 있다.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비닐로 만든 깃발과 꽃으로 장식한 비닐 우산은 물대포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하회탈을 쓰고 집회에 참가한 사람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독재시대가 도래한 듯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백기완 선생이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행진하고 있다. 누가 이 고령의 민주투사를 거리로 내모는가? ⓒ 김민수 
 


▲ 2015민중총궐기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 ⓒ 김민수

 

이로써 분명해진 사실은 '폭력집회'의 원인은 과도한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었다는 것이다. 국민을 상대로 겁박을 하고, 폭력시위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의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평화집회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우리는 다시 1970년 유신독재 혹은 1980년 6월항쟁 이전의 군부독재 시절로 회귀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독재자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이 곧 국가'인양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한다.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여당 새누리당과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하수인을 자처하는 이들은 지혜로운 국민들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백전노장 민주투사 백기완 선생도 집회에 참여해 지인들의 부축을 받아가며 행진했다. 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모는가? 누가, 주말 저녁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하고 싶어하는 국민을 거리로 내모는가?

참가자들은 '복면금지법'을 비웃으며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폭력의 주체가 박근혜 정부임을 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권에 대한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정권은 이번 제2차민중총궐기에서 참가자들이 외친 구호들을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과연 터무니 없는 요구인지 정당한 요구인지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만이 이 나라를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 민주주의 후퇴, 독재사회 복귀를 보는 듯한 현실을 흑백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근혜네요~" 복면 행진에 '찰칵찰칵'
[오마이뉴스] 2015.12.05 18:23 l최종 업데이트 2015.12.05 19:06l

 


▲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300여 명이 대학로 일대를 행진하고 있다. ⓒ 김동환

 

[현장] 5일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

우리 배운 민주주의 이런 것이었나요?"
"길거리에서 이런 행진은 처음 접했는데. 구호나 피켓 내용이 공감이 가네요. 신문, 방송에서 얘기하던 것처럼 폭력적이지도 않고." 5일 오후 2시 30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대학로를 찾은 이한승(30)씨는 성균관대학교 부근에서 만난 복면 시위대를 한참 지켜봤다. 여자친구 유현인(가명)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시위대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300여 명은 오후 1시부터 사전집회를 연 후 오후 2시께부터 40분 가량 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 성대입구 교차로를 지나 혜화역 4번 출구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행진 대열은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하기도 하고 통행에 불편을 야기할 정도로 좁은 골목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행인들은 그 자리에 멈춰 가면을 쓴 시위대의 행진을 신기하다는 듯 쳐다봤다.

 

 

▲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동환

 

"국민 얘기 듣기는커녕 입막는 정부...민주주의가 이런 것이었나?"

복면대행진 행사의 핵심 주장은 친일, 독재미화 국정교과서 저지와 경찰 과잉진압 규탄이었다. 사전집회 때 공개발언에 나선 대학생들의 발언 내용 역시 이 두 가지 이슈에 집중됐다. 김한성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회장은 "5.16 군사 쿠데타를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혁명'이라고 미화하는 게 과연 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의문스럽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확정고시 되었지만 끝까지 싸워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도 성토의 대상이었다. 이 대회에 참가했던 농민 백남기씨는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20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당선자인 최은혜씨는 "노동개악, 쌀 개방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청년·국민들이 '이대로 살 수 없다'면서 뛰어나온 게 1차 민중총궐기"라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학생인 성지선씨는 "정부와 언론은 우리가 왜 나올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지 않고 그저 집회를 불법, 폭력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양대에서 온 대학생 박창근씨는 "쌀값좀 제대로 받아보자고 서울 올라와서 뜨거운 목소리를 냈던 한 농민이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정부는 얘기를 듣기는커녕 공안탄압을 통해 우리의 입을 막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과연 이런 것이었느냐"고 반문했다.

 


▲  5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민주수호 대학생 복면대행진(아래 복면대행진)'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 300여 명이 혜화로터리를 행진하고 있다. ⓒ 김동환

 

"1차 민중총궐기 때 몰랐던 메시지, 지금은 매우 잘 알겠다"

이날 행사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주최했다. 과거 학생운동, 대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경력 때문에 경찰과 언론 등에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단체다. 실제 행진이 벌어졌던 대학로에는 교통경찰들 이외에도 사복과 무전기를 착용한 형사들이 십여 명 배치되어 이들의 움직임을 체크했다. 그러나 행사는 아무런 폭력행위 없이 진행됐다. 행진하며 나온 구호도 선명성보다는 공감 쪽으로 힘을 실은 인상이었다. 이들은 "폭력진압 몰아내자", "역사 쿠데타 박근혜 반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 등의 구호를 번갈아 외쳤다. 집회 때는 가수 아이유와 성시경의 히트곡인 '그대네요'의 가락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넣어 개사한 '근혜네요'를 부르기도 했다.

 

행진을 지켜본 행인들은 대체로 내용에 고개를 끄덕였다. 대부분 주말을 즐기기 위해 대학로를 찾은 이들이었다. 노원구에 사는 김민경(32)씨는 "1차 민중총궐기 때는 왜 도심 한복판에 나와서 길을 막고 그러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매우 잘 알겠다"며 "국정화 교과서 도입은 나 역시 반대"라고 말했다.

 


▲  5일 대학로 일대를 행진하는 대학생들을 행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 김동환

 

성북구 주민인 박경희(20)씨는 "복면을 쓰니까 시위라기보다는 재미있는 행사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위대를 촬영했다. 그는 기자에게 "농민들이 16년째 같은 쌀값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사실이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오후 2시 40분께 행진을 마친 대학생 300여 명은 지하철 혜화역 4번 출구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이들 중 일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날 큰 호응을 얻었던 대학생 듀오 '클래지꽐라'의 개사곡 '근혜네요'다. 현장에서 기자가 받아적다 보니 가사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원작자의 연락을 기다린다.



'근혜네요~'

 

근혜네요, 정말 근혜네요

그 빼곡한 수첩은 늘 여전하네요
대화 상대는 없나요?

이 정돈 예상했었는데...

 

세월호, 역사 왜곡에 살인 진압.

꿈일지도 몰라. 아니라는 말도 나오질 않아.
하고픈 말 얼마나 많았는데

거리에서 간절히 외쳤는데.


매번 해외로 도피하듯 떠나버리며

국민을 피하는 그대.

나라 꼴 보이나요?

농민 노동자 청년 살 수 없어.

소리 높여 끝까지 투쟁.

 

알고 있죠. (알고 있죠)
잘못된 역사는 (너무 억지겠죠)
진실이란 없는 것. 그래도 한번쯤.

ㅇㅇ을 챙겼다면(그 땜에)
양심이 남아있었다면
역사와 가정사는 구분할텐데...

 

꿈일지도 몰라.

아니라는 말도 나오질 않아.
하고픈 말 얼마나 많았는데.

거리에서 간절히 외쳤는데.


매번 해외로 도피하듯 떠나버리며

국민을 피하는 그대.

그럴거면 오지마.

굳이 어딨어도 다를 건 없어.
떨리는 목소리로 안녕.

 

언젠가는 꼭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을 다해 바랐는데.
넌 밀어붙였죠. 국민을 향한 살인 진압.

캡사이신 물대포.

 

기대해.

진정한 국민의 큰 투쟁을.
국민이 만든 민주주의 더럽히면서

국민을 기만한다면
앞으론 용서없어.

이거 그냥 노래가사 아니다.
우리 함께 외쳐요. 투쟁~
우리가 안아올 건 승리~

 

[김동환 hean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