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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파이프오르간] 설치에 2년 이상… 롯데 콘서트홀에 국내 최대규모

잠용(潛蓉) 2015. 12. 27. 06:21
악기 설치에만 2년? '파이프 오르간' 설치의 비밀
KBS | 송명훈 | 입력 2015.12.26. 21:38 | 수정 2015.12.26. 22:11

 

<앵커 멘트>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때면 웅장하고 신비로운 음색이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해지는데요. 악기를 넘어 건축물에 비유되기도 하는 파이브 오르간의 설치 과정을 송명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로 무대를 객석 한가운데 설치한 클래식 전용 홀. 한쪽 벽면을 차지한 파이프 오르간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건반을 누르자 12미터 높이의 거대한 파이프가 깊고 오묘한 소리를 뿜어냅니다. 소리의 비밀은 오르간 뒤쪽에 있습니다. 건반과 페달을 누를 때마다 수백 개의 기계장치가 바람구멍을 여닫아 바람의 세기를 조절합니다. 무려 5천 개에 달하는 파이프가 제각각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인터뷰> 티모 알가우어(파이프오르간 제작 기술자) : "파이프 오르간은 매우 다양한 음색이 있고, 이 콘서트홀처럼 커다란 공간을 음으로 채우려면 많은 파이프가 필요합니다." 디자인과 설계를 거쳐 파이프를 만들고 하나하나 꽂아 세우는 과정이 마치 건축물을 짓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파이프 오르간을 건축물에 비유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2천석 이상의 클래식 전용 홀에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건 처음입니다.

<인터뷰> 야수히사 토요타(건축음향 설계자) : "우리의 목표는 항상 세계 최고의 음향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설치에 2년 가까이 걸렸지만 앞으로도 넉 달이나 더 소리를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연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송명훈기자 smh@kbs.co.kr]

 

서울 잠실에 국내 첫 파이프오르간 콘서트홀 생긴다
[조선닷컴] 김기철 기자  2014.11.18 05:50

 

[잠실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롯데콘서트홀 가보니]

서울 제2의 클래식홀, 내년 9월 개관… 최대 10m 높이까지 5000개 파이프
산토리홀 음향 맡은 日전문가 설계

작업모를 쓰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둑판처럼 얽힌 수많은 파이프와 그물이 앞을 가렸다. 위에서는 천장부터 마감재를 붙여 내려오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현장. "여기 콘서트홀 안벽을 좀 보세요. 외벽에서 조금씩 떨어져 있지요? '룸 인 룸(room in room)' 구조라고 하는데, 국내에선 콘서트홀 사상 처음으로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간격을 띄웠습니다. 지하철 소음이나 비행기·헬리콥터 같은 공중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설계를 맡은 박세환 수석소장이 말했다. 현재 공정률은 80%.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 설치와 콘서트홀 시험 가동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 내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사진] 롯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제작을 맡은 에벌레 리거사 대표가 공연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 사진)내년 9월 개관할 잠실 롯데콘서트홀 조감도. 포도밭(Vineyard) 모양으로 객석을 설계했고, 파이프오르간이 무대 합창석 뒤편에 설치된다. /이진한 기자·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은 1000만명이 사는 수도 서울에 27년 만에 들어서는 오케스트라 전용홀(2018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들어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앞다퉈 찾는 서울의 유일한 클래식 전용홀이었다. 롯데콘서트홀은 도쿄 산토리홀과 LA 월트디즈니홀 음향을 설계한 세계적 음향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가 음향을 맡았고, 베를린 필하모니 홀처럼 포도밭 모양으로 설계되는 등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롯데 콘서트홀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오케스트라 전용홀 사상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을 들여왔지만,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오르간 공연도 1년에 두세 번 드문드문 열렸다.

 

롯데 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도쿄 산토리홀과 빈 무지크페라인홀 오르간을 만든 오스트리아 리거사(社)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지난 7일 오르간 설치 현장 답사차 롯데콘서트홀을 찾은 벤델린 에벌레(Eberle·51) 리거사 대표는 무대 합창석 뒤 오르간이 들어갈 자리를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폈다. "오르간이 놓일 벽면의 쇠파이프는 철거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나다닐 공간이 좀 더 생깁니다."

 

에벌레 대표는 지난여름부터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에 들어갈 파이프와 부속 설비 제작에 들어가, 내년 1월 한국행 화물선에 선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부터 10m 높이까지 5000개 가까운 파이프가 들어온다. 이르면 2월부터 설치에 들어가, 석 달 넘게 파이프를 깎거나 구부려 소리를 만들어간다. 에벌레 대표는 "소리를 맞추는 '보이싱(voicing)' 작업이 제작이나 설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거사는 2000년대 들어 중국에 새로 들어서는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있다. 상하이 동방아트센터와 선전 아트센터, 정저우와 항저우, 홍콩 등 6곳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에벌레 대표는 "중국은 현재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 시장"이라고 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9월 3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공연으로 개관 공연을 갖는다.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정명훈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파이프오르간을 쓰는 레퍼토리를 늘리고, 3년 안에 서울의 대표적 클래식 공연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공연을 끊임없이 기획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1200억 투입' 롯데콘서트홀, 이르면 내년 8월말 개관
이데일리 | 2015.10.04 18:51 | 김미경 기자 midory@

 

 

[사진]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이르면 내년 8월말께 문을 열 예정인 롯데콘서트홀 전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데일리 DB).

 

연말 완공 이후 부수 공사 마무리계획 200억원 규모 '문화재단 출범' 박차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 재단 총괄 신동빈 회장 "클래식음악 활성화 앞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5월 공사를 재개한 ‘롯데 콘서트홀’이 이르면 내년 8월말께 문을 연다. 4일 롯데물산 측에 따르면 올 9월 개관할 예정이었던 롯데 콘서트홀이 올해 말까지 공연장 공사를 마무리한 뒤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빠르면 내년 8월말께나 9월초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콘서트홀은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석촌동 잠실에 짓고 있는 123층 롯데월드 타워 롯데월드몰 8~10층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당초 지난달 3일 개관 예정이었다가 지난해 12월 공연장 공사장에서 인부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사 지연 등으로 개관 시기가 미뤄졌었다. 

 

롯데 콘서트홀 관계자는 “지난 5월 9일 공사 재개 후 현재 공정률을 보면 거의 막바지 단계다. 올 연말께 공연장 완공 후엔 의자 및 파이프 오르간 설치 등 부수적 공사를 마무리한 뒤 4개월 간의 오르간 조율이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연장 인력투입, 티켓시스템, 객석 안내교육 등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이르면 내년 8월말, 9월초께 개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100억원의 사재(私財)를 출연해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공연 예술활동에 적극 지원키로 한 만큼 콘서트홀 개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재단 이사장직을 직접 맡아 롯데콘서트홀 운영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권영빈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5명이 이사를, 재단 운영은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가 맡는다.

 

신동빈 회장은 “교육·스포츠는 물론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롯데문화재단이 롯데가 추구해온 ‘풍요로운 삶’을 국민과 나누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가 12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 전당이 문을 연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생기는 클래식 음악 전용 공연장이다. 좌석 수는 2036석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국내 공연장 가운데 가장 크다. 강북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강남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강 체제인 국내 클래식 공연장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최초로 ‘빈야드 스타일’(포도밭처럼 홀 중심에 연주 무대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최고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통하는 도쿄 산토리홀과 월트디즈니홀을 맡은 일본 나가타 음향설계의 도요타 야스히사가 설계했다.

 

롯데문화재단 활동 개시··· 총 재원 200억원 조성
조선비즈ㅣ 박지환 기자ㅣ 2015.09.24 15:23

 

▲ 사진은 롯데콘서트홀 내부 객석 조감도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24일 롯데문화재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문화예술 지원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재단 출연금은 총 200억원으로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쇼핑 등 3사가 나머지 100억원을 출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사장직을 맡아 롯데콘서트홀 운영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장학·복지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에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사회 기여의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롯데는 그동안 교육 및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1983년 장학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1994년에는 복지재단, 2009년에는 삼동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롯데문화재단은 2016년 하반기 송파구 석촌동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개관예정인 롯데콘서트홀의 운영을 비롯해 향후 다양한 공연예술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문을 연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후 28년만에 서울에 들어서는 클래식음악 전용 공간으로 기업이 운영하는 공연장 중 국내 최대 규모다. 롯데는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총 2036석 규모의 공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무대와 객석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객석이 무대를 에워싸는 국내 최초의 빈야드(Vinyard) 스타일로 설계됐다. 국내에서 대규모 클래식 전용홀로에서는 처음으로 5000여개의 파이프로 이뤄진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가 꾸준히 추구해온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구심점으로서 롯데문화재단이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롯데콘서트 홀 음향시설은 인간 최고의 음역(音域)”  
헤럴드경제 ㅣ 2015-11-20 11:01

 

내년 8월 오픈 ‘롯데콘서트홀’ 김의준 대표 인터뷰
2036석 규모로 세종문화회관 이어 두번째 파이프오르간 설치

김의준(65)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예술의전당, LG아트센터에 이어 롯데콘서트홀까지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공연장의 건설 단계부터 참여했다. 40여년간 공연계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지만 롯데콘서트홀 개관 역시 쉽지는 않았다. 지난해말 롯데콘서트홀 공사장에서 인부 사망 등 사고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을 때는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지난 5월 공사는 재개됐고 현재 객석이 설치되는 등 마무리 단계다. 
 

▲ 롯데콘서트홀 내부모습.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공중에 뜬 형태로 소음ㆍ진동 차단

지난 13일 서울 이태원 스트라디움 ‘라이브&토크’가 끝나고 만난 김 대표는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8월 개관 예정으로 그룹 경영진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며 “시설은 완벽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은 잠실 롯데월드몰 8~11층에 들어서는 2036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이다. 세종문화회관에 이어 국내 공연장 가운데 두번째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 개관 음악회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이 맡는다.

“파이프오르간 설치가 12월말에 끝나면 내년 초쯤 공연장의 윤곽이 드러날 겁니다. 개관 전까지 소리가 제대로 울리는지 등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공연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어쿠스틱(음향)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어요. 나머지는 신의 영역입니다”

 

롯데콘서트홀은 건설에 들어가기 전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모형을 만들어 음향 등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클래식 공연장은 잔향이 1.8초 정도면 되지만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될 경우 잔향은 2.8초까지 필요하다. 따라서 공연에 따라 잔향을 늘이고 줄일 수 있도록 공연장 구석구석까지 세심하게 설계했다. 일본 산토리홀, 미국 디즈니콘서트홀 음향 등을 설계한 나카다 어쿠스틱이 음향을 맡았다.

 

▲ 롯데콘서트홀 외부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지하철 2호선ㆍ8호선이 지나가는 잠실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진동ㆍ소음도 철저하게 차단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두꺼운 벽으로 에워싸여있어 마치 박스(롯데월드몰) 안에 들어있는 또다른 박스와 같은 형태다. 관건은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많은 관객들이 드나들게 하는 것이다. 롯데월드몰의 하루 유동인구는 15만~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쇼핑을 하러 와서 공연도 보고, 공연을 보러 와서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해야죠. 공연장의 하드웨어 자체는 아주 좋을 것입니다. 관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여기에 더해 좋은 콘텐츠를 제공해야겠죠. 주부, 학생,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한 낮공연이나 새롭고 색다른 공연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고 말했다.


무겁고 뜨거운 것만 얘기해라

예술의전당 공채 출신인 안호상 국립극장장이나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등과 달리 김 대표는 우연하게 공연계에 발을 들였다. 김 대표의 첫 직장은 건설회사였다. 1970년대 건설회사의 중동 진출 붐이 일 때였다.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 나가지 않고 먹고살 방법을 찾다 1984년 예술의전당 건립본부로 옮겼다. 당시 예술의전당의 무대 장치, 조명 기기 업체 선정 등 각종 계약을 담당했다. (▶ 사진: 김의준 대표) 

 

“1982년 건설회사에 다닐 때 회사에서 공연 티켓을 줘서 세종문화회관에 갔어요. 알아듣지 못할 노래를 자꾸 하길래 두세곡 듣다 중간에 나왔죠. 그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였어요” 오페라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 ‘라 트라비아타’도 몰랐던 그는 세월이 흘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담당 부서장 자리에 올랐다.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당시 직원들은 ‘교향악 축제’ 등 각종 기획을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고민했다. 김 대표는 예술의전당 건립 당시 계약을 맺었던 업체들을 찾아가 협찬을 따왔다. 직원들은 신이 나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1996년에도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내한 공연과 관련, 협찬을 따내기 위해 LG그룹을 찾았다. 일주일 뒤 LG그룹에서 “월급을 받아볼 생각 없냐”는 연락이 왔다. 김 대표는 그해 LG아트센터 대표로 취임해 2010년까지 근무했다. 이후 2011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을 거쳐 2014년부터 롯데콘서트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예술가 못지않게 각자의 개성이 강한 직원들을 다독거리며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쇼핑을 하러 와서 공연도 보고, 공연을 보러 와서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해야죠. 공연장의 하드웨어 자체는 아주 좋을 것입니다. 주부, 학생,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한 낮공연이나 새롭고 색다른 공연 등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말했다.


미래는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각광받는 시대

예술의전당 건립본부에 근무할 당시 그는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하는 것을 꺼렸다. 예술의전당에서 일한다고 자기소개를 하면 반상회는 뒷전이고 성토대회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막대한 돈을 들여 공연장을 짓는 것이 말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시절이었다. “한 석학이 과거 사람들은 손재주로 먹고살았고, 지금은 머리 좋으면 먹고살 수 있지만 앞으로는 감동을 주는 사람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했어요. 언젠가는 공연장을 왔다갔다하는 것이 괜찮은 세월이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음악당 이후 28년만에 생기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이다. 롯데콘서트홀 건설에는 1200억원이라는 자금이 투입됐다. 눈앞의 이윤만 생각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영국 코벤트가든은 원래 농산물센터였는데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났어요. 일본 주류 회사인 산토리는 유명한 콘서트홀인 산토리홀을 운영하면서 기업 이미지가 좋아져 대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 10위안에 든다고 합니다. 공연장은 지역 경제와 기업 이미지를 살리고, 관객도 만족시킬 수 있으니 ‘꿩먹고 알먹고’예요. 예술가들은 공연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저희가 이들의 출구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할 생각입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