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莊의 여인' (1957)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노래 권혜경(權惠卿) < 1 > 외로운 이 山莊에 떨어져 쌓여 있네.
외로히 살어가네~ < 2 > 외로운 이 山莊에 밤 새워 울고 있네.
쓸쓸히 살어가네~ 노래말처럼 살다간 권혜경(1931~2008) ◆ 본명은 권오명(權五明). 1931년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했다. 1956년 KBS 전속가수로 활동을 시작. 이듬해 '산장의 여인'을 발표하며 데뷔, 이후 '호반의 벤치', '동심초', '물새 우는 해변' 등을 연속해 발표하였다. 1960년대 전성기 시절에 심장 판막증, 결핵 등 병마와 싸우며 활동을 계속하였다. 그러면서도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돌며 재소자를 위한 4백여 차례 봉사활동을 펼쳐 수인들 사이에서 '어머니'라 불리기도 했다. 생의 절반 이상을 봉사활동에 바쳤던 그녀는 제34회 세계인권의 날에 인권옹호 유공표창을 비롯해 5백여회의 표창을 수상했다. 2008년 5월25일 타계하였다. 사후 청주 일원을 중심으로 '권혜경가요제', '노래비 건립' 등 각종 추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 마산 출신으로 KBS 마산방송국 문예부장으로 근무하던 작사가 반야월이 어느날 국립마산 결핵요양소를 위문하러 갔다. 위문공연 중 그의 눈길을 붙잡은 것은 모퉁이에서 흐느끼고 있는 한 여인이었다. 공연을 마친 뒤 이 여인이 폐결핵환자로 쓸쓸히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알고는 비감한 마음을 노랫말에 담았다. 곡(曲)은 마산결핵요양소에서 폐결핵으로 투병중이던 작곡가 이재호가 붙였다. 노래는 당시 폐결핵을 앓고 있던 가수 권혜경이 불렀다.
단풍잎만 채곡채곡 떨어져 쌓여있네 병들어 쓰라린 가슴을 부여안고 대중가요 '산장의 여인'은 이렇게 태어났다.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이 노래는 권혜경의 애절한 목소리에 실려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노래는 흔히 그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서민들의 한(恨)과 정(情)이 많이 담긴 노래는 생명력이 길다. 언제 들어도 애잔함과 시대의 여운이 생생히 배어나기 때문이다. 자신이 불렀던 노래처럼 병마와 싸우면서도 평생을 소외 계층에 대한 봉사로 일관해 온 '산장의 여인'권혜경이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노래의 배경이 됐던 마산시는 시공무원 조문단을 고인의 빈소에 보냈다고 한다. 인생은 짧지만 노래는 길다. 그녀는 갔지만 '산장의 여인'은 남아 있다. (2008-05-27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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