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북한·남북통일

[한민구 국방] '사드 전자파 내 몸으로 시험해 보이겠다'… 세계최초 생체 실험

잠용(潛蓉) 2016. 7. 17. 09:19

한민구 "사드 전자파 제몸으로 시험… 재검토나 철회 말못해"  (종합)
서울=뉴스1 | 2016-07-13 23:19:58 송고 | 2016-07-14 08:08:12 최종수정 

 

 

↑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배치장소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민들에게 선정 배경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2016.7.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의상경 주민 2시간 적극 설득 불구 동의 못얻어
주민설명 이전 보도, 죄송…성주 방문할 것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3일 사드(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부지로 확정된 경상북도 성주군 군민들을 만나 약 2시간 동안 사드의 무해성을 설명했지만 '사드 부지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발표 설명회를 찾아 약 2시간 동안 성주 주민을 상대로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성주 주민들의 여러 걱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내려진 결정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국회 일정 때문에 이날 늦은 오후에서야 설명회를 찾은 것에 대해 "발표 전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할 생각이었으나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먼저 발표가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수차례 양해를 구했다. 한 장관은 특히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유해성을 걱정하는 주민들에게 "사드는 문제가 있는 무기체계가 아니다"며 "전자파로 인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사드가 배치되면 제가 레이더 앞에 서서 전자파로 인한 피해가 있는지 직접 몸으로 시험해 여러분께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사드 외에도 우리 군에서 2~3개 종류의 레이더를 운용 중이라며 "사드보다 (전자파) 출력이 더 강한 것도 있지만 그 지역에서도 (무기를) 사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의 전자파는 고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사드 부지보다) 밑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전자파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볼 때 사드 무기 체계 자체가 지역주민에게 문제를 주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장관은 사드를 배치하는 지역을 선정함에 있어 '대한민국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곳'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가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군사적 요구 등을 충족시키는 선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도권을 보호할 수 있는 지역에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주민의 지적에 "수도권에는 패트리어트라는 미사일 요격무기가 6~7개 포대 배치돼 있다"며 "다만 후방은 상대적으로 (방어망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북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의 서울 공격은 패트리어트로 요격하고, 후방은 사드를 통해 고도에서 요격한다는 것"이라며 "패트리어트가 작은 우산이라면, 사드는 작은 우산을 열개 정도 덮을 수 있는 큰 우산"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사드 배치로 미국의 MD 체계에 한국이 편입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의 MD 체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나름의 MD 체계를 지금 만들어가고 있다"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성주 주민들에게 '환경영향평가' 실시와 '성주 방문'을 확답했지만 사드 배치 부지 확정 재검토와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에는 "이곳에서 재검토, 철회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한 장관은 "앞으로 여러분들을 자주 뵙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득을 이어갔다.

 

국방부는 당초 사드 배치 지역 발표에 앞서 황인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설명단을 성주군에 보내 군민과 지역 주민을 상대로 사드의 무해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지역 확정 추측에 반발한 성주 주민 200여명이 이날 오후 국방부로의 항의 방문을 계획하면서 국방부의 현지 방문 계획은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이날 항의를 위해 상경한 김항곤 성주군수 등은 국방부의 사드 부지 발표가 끝난 오후 4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머물렀고, 한 장관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오후 9시에서야 설명회를 찾았다. [김태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