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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뒤늦은 사과] 성주에 찾아간 황총리 참외 대신 계란세례 '봉변'

잠용(潛蓉) 2016. 7. 17. 16:17

성주에 간 황총리 계란세례 '봉변'
세계일보 | 입력 2016.07.15. 19:05 | 수정 2016.07.15. 19:48

 

군청 주민설명회서 "사드 송구" 사과/ 성난 군민들 "배치 철회" 강력 반발/ 총리일행 버스 6시간 동안 포위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성주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이 황 총리와 한 장관 일행을 향해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고 총리 일행의 차량을 막는 바람에 6시간 동안 갇히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황 총리는 이날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쯤 성주군청을 찾았다. 황 총리는 주민들에게 “사드 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주민들이 걱정하는 사드 전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성주군민을 상대로 설명회에 나선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성난 주민들이 던진 계란을 맞는 등 봉변을 당하고 있다. /성주=뉴시스

 

그러나 한 장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물병과 계란 등이 사방에서 날아들었고, 성난 주민들은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뛰어들려다가 경호 인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한 뒤 오전 11시40분쯤 군청 옆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온 뒤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바로 주민에게 둘러싸였다. 김항곤 성주군수가 급히 주민들을 진정시키려 나섰으나 주민 200여명은 트랙터로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를 장시간 가로막고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성주=전주식 기자jschun@segye.com

 

성주 방문 황교안 총리, 계란 세례 수난… 휴대폰도 분실했다 회수
중앙일보ㅣ2016.07.16 22:43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를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성난 주민들로부터 계란과 물병 세례를 맞고, 미니버스 안에 갇힌 채 6시간30분 동안 오도가도 못하는 수난을 당했다. 황 총리는 주민들과의 격한 몸싸움에 웃도리마저 빼앗겨 휴대전화와 수첩을 한때 분실했다. 국무총리비서실은 16일 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진] 주민을 피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황 총리는 휴대전화·수첩이 든 양복 상의를 분실했다. [성주=프리랜서 공정식]

 

15일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 지역을 둘러본 뒤 11시 성주군청을 찾았다. 군청 앞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3000여 명(주최 측 추산 600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황 총리가 들어서자 바로 날계란이 날아들었다. 황총리는 계란이 깨져 상하의에 묻은 상태로 "사드 배치 발표를 들으셨을 때 얼마나 놀라셨을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머리숙여 사과했다.

 

이어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 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나 성주 주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았다. 욕설과 함께 계란과 물병·소금 등이 계속 날아들었다. 경호원들이 우산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고성은 끊이지 않았고, 일부 주민들은 경호 인력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대피 한 후 옆문을 통해 미니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주민들이 버스를 에워싸면서 6시간 동안 동안 발이 묶였다.

 

오후 5시 40분 경찰 13개 중대가 투입돼 소화기를 뿌리며 퇴로를 확보했고 황 총리는 군청 뒷문으로 빠져나간 뒤 승용차에 탑승했으나, 곧 주민들에게 30분간 가로막혔다. 황 총리 일행은 또 다시 내려 다른 승용차를 이용해 성주 군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수첩이 든 양복 상의를 분실했으나,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모두 회수한 것으로 확인 됐다. 오후 6시 50분 황 총리는 우여곡절 끝에 성산포대에서 헬기를 타고 성주를 빠져나갔다.

 

'황교안 총리 수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경북지방경찰청에 수사과장을 반장으로 한 전담반을 편성해 폭력 행동에 가담한 인물을 색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달걀과 물병이 위험한 물품인지, 행위자가 정확히 누구인지 등을 채증 자료 등을 토대로 확인해 수사할 것”이라며 “어떤 법 조항이 적용될지 등은 수사를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