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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朴 민정수석] '청와대 4명의 민정수석 수난사'

잠용(潛蓉) 2016. 8. 27. 08:34

[청와대] 박근혜 정부, 4명의 청와대 민정수석 '수난사'
JTBC | 임소라 | 입력 2016.08.25. 19:27

 

 

 

[앵커] 우병우 민정수석의 직속상관이자 전임자였던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지난 21일 간암으로 사망했단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김 전 수석은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의 여파 속에 이른바 '항명 사태'로 청와대를 떠났었죠. 김 전 수석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역대 민정수석들은 1년을 채 못 채우고 퇴진했는데요. 오늘(25일) 청와대 발제는 <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 '수난사' >라는 제목으로 준비를 해봤습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멘토그룹 '7인회' 멤버로 잘 알려진 김용갑 전 의원은 "민정수석 한 명만 똑똑한 사람 써도 나라를 잘 운영할 수 있다, 검찰 출신을 절대 뽑지 말라"고 박 대통령에게 당부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바람과 달리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들은 줄곧 검찰 출신 인사들이었습니다. 역대 민정수석들은 부실 인사검증과 대형 정치 사건의 여파 속에 수석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박 대통령의 첫 번째 민정수석은 곽상도 현재 새누리당 의원이었는데요. 가장 단명한 수석이었습니다. 만 4개월 남짓 청와대에 있었습니다. 초대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부실 인사검증 때문에 교체됐단 분석이 많았습니다. 이밖에도 '국정원 대선 댓글 사건' 수사를 하던 검찰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한 걸 두고 청와대가 적잖게 당황했단 말도 있었는데요. 이와 맞물려 곽 수석의 검찰 장악력이 부족했던 게 교체 배경이 아니었냐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홍경식 전 수석은 곽 수석보단 오래 청와대에 머물렀습니다. 10개월가량 민정수석직을 맡았죠. 하지만, 안대희 총리 후보자 부실 인사검증 등의 여파로 역시나 '불명예 퇴진'했다는 평가입니다. 박근혜 정부 세 번째 민정수석은 김영한 전 수석이었습니다. 우병우 민정수석 전임자로 8개월가량 청와대에서 일했는데요.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 전 수석에게 국회 운영위에 출석하라는 지시를 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고 사표를 냈던 일은 유명합니다. '항명 사태'로 대서특필됐지만, 본인이나 박 대통령은 '항명'은 아니라고 설명했죠.

 

[박근혜 대통령/신년구상 신년기자회견 (2015년 1월 12일) : 저는 이게 항명파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그래도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국회에 나갔어야 되지 않을까. 나가서 이야기를 했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 전 수석이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정치권 일각에선 '항명 사건 배경'과 관련해 김기춘 비서실장이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우병우 수석과 주요 업무를 상의했고, 김영한 전 수석이 업무에서 배제됐던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 전 수석이 지난 21일 간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장례식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채 치러졌습니다. 김 전 수석과 고등학교 동창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뒤늦게 '비보'를 전해들었다면서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너무 곧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는 대쪽같은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무척 친했습니다. 뭔가 서로 당기는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김 전 수석이 지난해 1월 '항명 파동'으로 사표를 내던 날 밤, 방배동 허름한 술집에서 같이 '통음'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김 전 수석이 지난해 1월 물러난 뒤,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이 후임으로 발탁됐습니다. 1년 6개월째 근무 중입니다. 박근혜 정부 최장수 민정수석이죠. 민정비서관 시절까지 포함하면 2년 4개월째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임기 절반가량을 함께 한 셈이죠. 그런데 우 수석은 현직 민정수석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언제 물러나든지 그 역시 '불명예 퇴진'이라는 꼬리표를 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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