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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유성기 가요] '백만원이 생긴다면' - 김정구·장세정 노래

잠용(潛蓉) 2016. 10. 5. 15:31

'百萬圓이 생긴다면' (1937)
남초영 작사/ 양상포 작곡/ 노래 장세정·김정구

 

< 1 >
만약에 百萬圓이 생긴다며는
金 비녀 寶石 반지 하나 살톄야 흐응~
그리고 飛行機도 한 대 사 놋치
하늘 空中 높이 떠, 빙글빙글 돌아서
아서라 百萬圓에 꿈을 꾸다가
靑春에 이남박을 뒤집어 쓰겟오.

 

< 2 >
만약에 百萬圓이 생긴다며는
그란-드 피아노도 한 대 살톄야 흐응~
요것이 慾心이란 不汗黨이야
안 사주면 난 싫여, 울기는 또 왜 울어
이것 참 야단낫군 百萬圓 꿈에
夫婦間 家庭大戰 暴發이 되겟오.
 
< 3 >
만약에 百萬圓이 생긴다며는
人造絹 치마 적삼 해 이블톄야 흐응~
남은 건 막걸리나 죄다 삽시다
그건 사서 뭘해요?, 두고 먹지 무얼해
아서라 虛ㅅ소리에 虛ㅅ꿈 꾸다가
보리밥 비지ㅅ찌개 다 식어 버렷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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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박 : 쌀 따위를 물로 일 때 쓰는 함지박. 안쪽 한 부분을 이가 서도록 여러 줄로 돌려 파서 만든다."이남박을 쓴다"는 말은 남의 밥을 얻어먹는 거지가 된다는 뜻.

 

 


<백만원이 생긴다면>은 1937년 12월에 가수 김정구와 장세정님이 같이 부른 노래입니다. <해조곡; 오케 12079/ 이난영 노래>과 같이 나온 이 노래는, 남초영님이 재미있는 노랫말을 쓰고, 양상포(본명; 손득열, 타명; 손목인)님이 곡을 붙여 만요에 능한 김정구님과 장세정님이 호흡을 맞추어 불렀읍니다. 이 노래는 코믹하고 재미있어 후에 김정구/박달자, 김용만/차은희, 고봉산/아리랑 시스터즈 등이 불렀던 재미있는 곡입니다.
<雲水衲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