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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분노의 촛불] '不義의 바람 앞에선 더욱 커진다'

잠용(潛蓉) 2016. 11. 18. 08:22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커지는 시민 분노
이성훈 기자 입력 2016.11.17 20:55 수정 2016.11.17 22:20 댓글 1700개

 

 

<앵커>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오늘(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한 말입니다. 촛불 민심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의 촛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촛불 민심의 분노는 커지고 있지만, 이번 주말 집회도 역시 평화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자, 촛불집회는 더욱 확산돼 동네별로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최은영/서울 양천구 :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면 최소한 자기가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제스처는 취해줘야 할 거 같은데 무슨 생각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나라는 생각을….] 더 강경한 시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대다수 시민은 평화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영민/경기 안산 : 부드럽게 흐르는 물이 큰 둑을 무너뜨리듯이,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국민의 뜻이 저는 또 무섭다고 보거든요.] 보수단체까지 나서 친박 인사를 규탄하고,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이 말 바꾸기를 하자 이대로는 사태 수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번 주말 집회는 지역별로 분산해 열리지만, 서울에도 수십만 명이 모일 전망입니다.

[한선범/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언론국장 : 전국적으로 100곳에서 촛불 집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도 50만 이상의 인파가 참여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버티기 전략을 쓰며 집회에서의 물리적 충돌로 국면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번 주말 집회도 평화집회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하 륭·이찬수·최대웅, 영상편집 : 염석근) 
[이성훈 기자che0314@sbs.co.kr]


[단독] 세월호 당일 간호장교 靑 출장... '7시간' 열쇠 되나?
YTNㅣ신호ㅣ입력 2016.11.17 06:15 댓글 2702개

 

 

[앵커] 세월호 참사 당일 국군 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 간 기록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혹에 휩싸인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지 주목됩니다. 신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사고 7시간 만에 공식 석상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엉뚱한 질문을 던집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들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학생들은 침몰하는 배 안에 갇혀 있던 상황. TV에서 생중계되던 내용조차 제대로 모르고 7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대해 성형 시술이나 무속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끝없이 제기됐습니다.

[정연국 / 청와대 대변인 : 대통령께 직접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또 경호실에 확인한 결과, 4월 16일 당일 외부인이나 병원 차량이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군 수도병원 간호장교가 세월호 침몰 당일 오전 청와대에 출입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이 장교의 청와대 출장 기록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국군 수도병원에서는 출장 갈 때 반드시 행선지와 출장 사유를 기록하게 돼 있습니다. 정확한 청와대 출장 사유 등을 밝히기 위해서는 해당 간호장교의 소환 조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최순실 자매가 서울 강남의 차움병원에서 대통령의 주사제를 수십 차례 대리 처방받은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일단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해,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수사는 특검에 가서나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신호입니다.

 

[단독] 최태민 일가,

박정희 대통령 등에 업고 26년 전에도 기업돈 10억 뜯어내
정아람 입력 2016.11.18 02:32 수정 2016.11.18 08:05 댓글 313개

 

새마음봉사단 후신 근화봉사단
"기관지 발행" 포철 등 5곳서 모금
최태민, 육영재단 등 11곳 돈 관리

최태민(1994년 사망)씨 일가가 26년 전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등에 업고 대기업을 압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근화보 운영 기금 확보안’에 따르면 최씨는 ‘근화봉사단’의 기관지 ‘근화보’를 100만 부 발행한다는 명분으로 1990년 7월 포항제철(회장 박태준), 아남산업(회장 김향수), 한국화장품(사장 임충헌), 대농그룹(회장 박용학), 대우그룹(회장 김우중)으로부터 총 10억8000만원(물가지수 기준 현재 30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최씨 딸 최순실(60)씨가 대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을 받아낸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1990년 7월 최태민씨의 지시에 따라 육영재단에서 작성된 ‘근화보 운영기금 확보’ 공문. ‘근화봉사단’의 기관지 ‘근화보’ 운영을 위해 10억여원을 협찬하는 기업 다섯 곳의 이름이 적혀 있다(원 안).


89년 설립된 근화봉사단은 박 대통령과 최씨가 대외 활동의 기반으로 삼았던 ‘새마음봉사단’의 후신이다. 근화보는 단체 소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박정희 정권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창구 역할을 했다. 이 공문을 작성한 육영재단 전 직원 A씨는 “최태민씨의 지시에 따라 공문을 만들어 다섯 개 기업에 전달했고 그대로 수금이 이뤄졌다.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 돈을 모으고 이권을 챙기는 방식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벌어진 사업의 이권 상당 부분이 최씨 일가로 흘러갔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최씨는 당시 육영재단과 박정희·육영수 기념사업회, 근화봉사단 등 박 대통령과 연관 있는 11개 재단·단체의 돈줄을 관리했다. A씨는 “11개 재단·단체의 자금 운용은 모두 영남투자금융을 통해 이뤄졌는데, 영남투자금융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서류 뭉치를 들고 육영재단에 찾아왔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도장을 찍기 전에 모든 사안을 최종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1개 재단·단체 가운데 자금 규모가 큰 육영재단·정수장학회·영남재단은 최씨가 전권을 쥐고 집중 관리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씨도 육영재단 등을 통해 재산을 축적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초이 종합학원(1985년 1월), 초이유치원(1986년 3월)을 각각 설립했다. A씨는 “유치원 설립 자금은 사회복지법인 경로복지원 부설 새마음종합병원과 새마음한방병원을 명지병원으로 넘기고 받은 돈 3억5000만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육영재단 어린이회관에서 근무한 B씨는 “초이유치원은 어린이회관을 마음대로 이용해 교육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부유층 자제들을 모을 수 있었고, 최순실씨가 이를 통해 큰돈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 가구 대리점을 운영했는데, 갑자기 육영재단의 가구가 그 대리점 브랜드로 모두 교체됐다. 사소한 기물부터 거대한 이권 사업까지 최씨 일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최태민씨가 육영재단에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공공연히 과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최씨가 육영재단 직원 50~60명을 모아놓고 속옷이 들어 있는 봉지를 흔들어 보이며 ‘박근혜 이사장은 내가 속옷까지 직접 사다 줄 정도로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육영재단 사업부장을 맡았던 C씨는 “최씨가 매주 금요일 오후에 직원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정신 교육을 했다. 박 이사장이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를 잘 보필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회고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