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朴대통령 존경한다… 국가·국민 위한 진정성 믿어"
연합뉴스 | 2016/12/22 12:34
"비서로서 볼때 朴대통령 훌륭했다… 김기춘도 존경"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류미나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이 훌륭한 사람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비서로서 내가 볼 때는 그랬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하면서 항상 나한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비서실장으로 모셨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최근 잠적 기간 일부에서 '우병우 현상금 이벤트'를 한 데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도피 생활이 아니고 집을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우병우 "도망간 적 없다" "정윤회 문건때 최순실 존재 알아"
연합뉴스 | 2016/12/22 11:57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정현 기자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2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그동안 증인 출석을 피하려고 도망을 다녔다는 비판에 대해 "도망간 것 아니다"고 반박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10월 말 민정수석을 그만뒀는데, 그 전날까지도 수십 명의 기자들이 와서 문을 두드리고 집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1월 초부터 집을 나가 있었다"며 "그때는 증인채택이 되기도 전"이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와 만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정윤회 문건' 사건 때 정 씨의 부인이라는 정도로 (최 씨의 존재를 알았다)"며 "(그 이후로 최 씨를)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자신이 '노무현 씨, 당신은 더이상 대통령도 사시(사법시험)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오'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주장하면서 "(노 전 대통령) 조사 당시 입회한 변호인도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뻣뻣한' 우병우... 46일만에 공식석상 나와 '모르쇠' 일관
연합뉴스l 2016.12.22 12:35 수정 2016.12.22 13:19 댓글 1616개
"민정수석으로서 할일을 했을 뿐" 여야의원들 추궁에 맞서
일부 의원 한숨 내쉬기도... "朴대통령 존경..그 진정성을 믿는다"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정현 류미나 기자 = 검찰 출두 이후 한 달 보름 만에 22일 '최순실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태도는 한마디로 "뻣뻣" 했다.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송곳 추궁에 맞서 "송구하다"는 입장 표명은 했지만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나는 할 일을 했다"는 식의 답변을 이어갔다. 특히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관계와 가족회사 돈 유용 등 핵심의혹들에 대해서는 시종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 같은 우 전 수석의 '당당한' 태도에 일부 의원은 할 말을 잃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이 이날 국회 청문회장이라는 공식 석상에 나타난 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던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이다. 이날 청문회의 가장 핵심적인 증인으로서 여야 의원들의 질문 공세가 집중됐지만 우 전 수석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일관된 목소리 톤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첫 질의자였던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국민이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 왜 분노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지난달 6일 검찰청사 포토라인에서 우 전 수석에게 던진 기자에게 고압적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던 부분에 대해서는 "노려봤다기보다 여기자 분이 갑자기 제 가슴 쪽으로 탁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해,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놀라서 내려다본 것"이라 해명했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도중 팔짱을 끼고 웃는 장면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포착돼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그때는 수사 중이 아니고 휴식 중이었다"면서 "그날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워서 일어서서 쉬면서 파카를 안 벗었다"고 해명했다.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현재도 (개인적으로)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답했고, "그럼 전부 근거 없는 의혹이냐"라는 질문에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2년 전 광주지검의 세월호 사건 수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압수수색 하지 말라고 전화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도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목숨을 끊은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를 지켜보던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김성태 위원장이 "답변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우 전 수석은 "위원장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에게 송구한데 이 자리는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라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 말했다.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 대해 존경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인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냐"고 묻자 우 전 수석은 "존경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들어와 수석이 된 이후 직접 통화도 했는데 항상 제게 하신 말씀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야 한다'고 했고, 그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비선실세' 최씨의 국정개입을 사전에 막지 못한 데 고의성이 있었느냐고 따져 물으며 "권력농단의 실세 아니냐"고 추궁하자, 우 전 수석은 "저는 그냥 민정수석으로서 일을 했다. 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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