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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혁명

[20차 촛불집회] 134일 '탄핵 촛불' 대장정, 깨져선 안될 대기록

잠용(潛蓉) 2017. 3. 12. 09:07

134일 '탄핵 촛불' 대장정, 깨져선 안될 대기록
머니투데이ㅣ윤준호 기자ㅣ입력 2017.03.12 06:21 댓글 192개



11일 열린 20차 촛불집회에 주최 측 추산 서울 65만명, 지방 5만8160명이 모였다. 총 20차례 촛불집회에 참가한 연인원은 전국 1600만명이 넘는다./ 사진제공=뉴스1


20차례, 누적 1658만명, 중상·사망자 0명..."매주 주말 반납 비극, 되풀이 안돼"

사상 초유의 사태에는 초유의 행동으로 맞섰다. 유례없는 국정농단 사태에 국민은 단군이래 최대 평화시위로 대응했다. 광화문 탄핵 촛불은 모든 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장 기간에 최다 인원을 동원했다. 집권세력의 불법을 꾸짖는 경고는 엄중했지만 질서와 절제를 잃지 않았다.성숙한 시민의식에 경찰도 탄력적으로 대응했다. 방패와 곤봉, 물대포는 자취를 감췄고 경찰 차벽(경찰버스)에는 꽃 스티커가 뒤덮였다. 청와대 턱밑까지 파고든 행진에도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모가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20차 촛불집회에 서울 65만명, 지방 5만8160명(연인원 포함)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29일 첫 촛불집회부터 이날까지 134일간 20차례에 걸친 전국 촛불집회 누적 참가자 수는 1658만1160명을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위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붙은 촛불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일(지난해 12월9일)을 앞두고 절정에 이르렀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6일 5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서울 150만명·지방 40만명이다. 바로 이어 다음 달 3일 열린 6차 촛불집회에서는 서울 170만명·지방 62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2주 만에 전국에서 총 422만명이 모인 셈이다.


누적 참가자 수는 매 집회 때마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31일 10차 촛불집회에서는 누적 참가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첫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64일 만이다. 정유년 새해 들어 촛불시위대 규모는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날이 풀리고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임박하면서 거리로 나오는 인파는 또다시 늘어났다. 탄핵심판 선고일 직전 열린 19차 촛불집회까지 퇴진행동이 추산한 전국 누적 참가자 수는 1587만3000명이다. 중복 참가 여부를 따지지 않고 단순 수치로만 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지난달 기준 약 5170만명) 중 3분의 1 가까이 된다.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20차례에 걸쳐 1600만명 이상이 집회에 나왔지만 연행자는 총 23명에 그쳤다. 이마저도 3차 촛불집회 때까지 발생한 인원이고 4차 집회 이후로는 단 1명의 연행자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도 촛불집회 초반까지는 자정 이후에는 시위대 강제해산 등으로 대응했지만 횟수가 거듭되고 시위대가 불어날수록 질서 유지에만 집중했다. 법원이 시위대에게 청와대 앞 100m 행진을 허용했을 때도 경찰은 무리한 대치보다는 평화 시위와 준법 집회를 유도했다. 경찰과 시위대 사이 물리력 행사가 줄어들면서 초반 가벼운 부상자를 제외한 중상자나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퇴진행동은 20차 촛불집회를 끝으로 '촛불 방학'에 들어간다. 세월호 참사 3주기(4월16일)를 앞둔 주말 등 필요에 따라서만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탄핵 촛불이 쌓아올린 역대 최대 인원 등 갖가지 진기록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깨져서도 안된다. 다시는 국민이 매주 주말을 반납하고 거리로 나와야 하는 비극의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도돌이표를 막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우리가 광장에서 배운 교훈이다. [윤준호 기자]


기뻐하고 자축하고 격려했다... 한바탕 '축제'된 마지막 촛불집회
이데일리ㅣ유현욱ㅣ입력 2017.03.11 20:02 수정 2017.03.11 20:20 댓글 1152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7시 30분 청와대 앞 200m 지점인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 ‘20차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가족·연인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와 집회 즐겨
시민 사이다 발언·폭죽놀이·가수 앙코르 공연 등
"적폐청산 힘쓰자" 탄핵 이후 정국에 대한 의견 게시
퇴진행동, 시민들에게 감사표시·소감 전달

[이데일리 유현욱 권오석 이슬기 기자] 최고기온 영상 15도까지 오른 포근한 봄 날씨 덕택에 가벼운 옷차림의 시민들은 일찌감치 서울 광화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주최 측의 슬로건처럼 가족 및 연인과 함께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20번째이자 마지막 ‘촛불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며 시민들이 자축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오후 7시 기준 연인원 50만명이 집결했다고 퇴진행동은 추산했다. 지난해 10월 29일 1차 집회에서 이날 20차 집회까지 누적 참여인원은 1600만명을 넘어선다. 퇴진행동은 지난 10일 헌재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이튿날 열리는 이날 촛불집회를 끝으로 13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퇴진행동은 그러면서 “박근혜 없는 3월에 봄이 왔지만 촛불 시민은 아직 청와대에서 버티는 박 전 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을 다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탄핵 이후 변화에 대한 목소리 쏟아져

시민발언으로 구성된 1부 행사에는 그동안 19번의 집회에서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가 된 한 시민들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문태심씨는 민요 ‘진도 아리랑’을 “아니, 아니다 그네 아니다, 국민이 모였네”라며 유쾌하고 구성지게 바꿔 불러 시민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경기 고양에서 온 유세은(16·정발고)양은 “촛불로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 우리는 승리를 일궈냈다. 이제 야당이 정신 차리고 적폐청산에 힘써야 한다”고 외쳤다.

2부 행사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대한 진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헌재 판결문은 촛불시민들에게 준 큰 선물이었지만 아쉬움도 많다”며 “뇌물을 준 재벌들을 재산권과 경영자율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로 규정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304명의 희생에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세월호 희생자 수진양의 아버지인 김종진 4·16 세월호 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가 끝장났다는 기쁨이 있지만 한편으론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탄핵사유로)인용되지 않은 데 따른 허탈감이 몰려오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앞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에 노력하고 우리의 대한민국이 더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퇴진행동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정신과 새 사회에 대한 희망, 정치·경제·사회·문화 10개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를 담은 ‘2017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능 끝나고 놀지 않고 일 도와웠어요”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서로 격려와 악수를 하라고 독려했다. 또 촛불 승리를 축하는 폭죽을 하늘로 쏘아 올리기도 했다. 퇴진행동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박종완·방수인·전현지·이소영씨도 마지막 집회에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마이크를 건네받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놀고 싶은 걸 참고 일을 도왔다”·“구호를 따라 외치느라 목이 잠겼다”·“담배를 안 피우는 데 불을 어떻게 붙였는지 물어 당황했다” 등 그간의 사연을 풀어놓았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날 밤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차례로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정치인들과 함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이 모습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도심 △청와대 △총리 관저 세 경로로 행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촛불 승리를 자축하며 종로 4가 로터리와 을지로 4가 로터리를 돌아온다. 청와대 행진의 경우 청와대에서 약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가 “박근혜 방 빼”라는 구호를 외치고 폭죽을 터뜨렸다. 행진 뒤에는 촛불 시민의 귀를 즐겁게 한 가수들이 앙코르 공연으로 일제히 되돌아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군다. 가수 전인권·권진원·한영애와 밴드 가리온·두번째 달·뜨거운 감자·우리나라 등이 2시간여 동안 열창한다. 2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퇴진행동 관계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오후 10시쯤 소감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로 퇴진행동이 주최하는 공식 촛불집회는 종료된다. 다만 오는 25일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는 다음달 15일에 별도의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인용 결정 이튿날인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주최, 20차 촛불집회에서 촛불 승리 폭죽이 터지고 있다. [유현욱]


[포토] 탄핵인용 결정 축하 폭죽
이데일리ㅣ방인권 입력 2017.03.11 19:57 댓글 40개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인권 bink7119@edaily.co.kr]


폭죽 쏘아올린 촛불 시민들
노컷뉴스ㅣ황진환 기자ㅣ 입력 2017.03.11 19:57 댓글 1559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후 첫 주말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진입로까지 행진 후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CBS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축포 쏘아올리는 마지막 촛불집회
뉴시스ㅣ추상철 기자ㅣ입력 2017.03.11 19:11 댓글 1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선고 이틀째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서 참가자들이 '탄핵환영'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 2017.03.11. scchoo@newsis.com


촛불의 이름으로 구속하라
뉴스1ㅣ최창호 기자ㅣ입력 2017.03.11 19:15 댓글 8개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박근혜정권퇴진포항시국회의가 11일 오후 포항중앙상가 실개천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붉은 팻말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7.03.11 /뉴스1 /choi119@


(2017 새로운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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