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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유성기 가요] "울고싶은 마음 - 김복희 노래

잠용(潛蓉) 2019. 6. 12. 13:01




"울고싶은 마음"

李扶風 작사/ 李冕相 작곡/ 노래 金福姬/ 대사 全玉 
(1937년 11월 Victor레코드 발매  KJ-1155A)


<대 사>
찬 바람이 붑니다

조각 달빛조차 창백하게 얼어 붙었습니다
어쩌면 이다지도 쓸쓸하고 외로운 밤일까요?
아~ 저 바람 소리

그 날도 이렇게  바람부는 밤에

당신은 가버리고 말았겠지요?
사랑을 잃어버린 이 가슴 속에
물결치는 이 설음을 어이 할까요?
생각할수록 怨望스럽습니다

怨望스러워요.


< 1 >
 이 밤이 다가도록 울어 볼까요?

울어도 못 오시는 사나히의 마음
열 일곱 풋사랑을 다 바친 것이

아~ 한없이~ 怨望스러워~

<대 사>
怨望하고 怨望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지난 날의 傷處를
나만 혼자 부둥켜 안고 애태우는 이 瞬間
얼마나 잊으리라 잊어버리자
거듭거듭 맹세하였던가요?


아~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꿈이었어요
애타는 생각도 한없이 그리움도

부질없는 꿈이었어요
이제는 눈물만 구비구비 사모친 이 가슴에
옛 사랑의 痕跡만이 남아 있으니
그대여 이 한밤을 끝없이 울어볼까요?


< 2 >
 사랑은 하염 없는 꿈이던가요?

눈물만 구비구비 사모친 가슴
이제는 나의 품에 痕迹만 남아

아~ 한없이~ 울고 싶어요~

<대 사>
아- 울고 싶어요


(울고 싶은 마음 - 김복희)




1930년대 명가수 김복희와 
<울고 싶은 마음>

KBS 사우회ㅣ2019.04.08. 14:00


1930년대를 대표하는 남, 여가수는 1935년에 삼천리지에서 실시한 레코드가수 인기투표결과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남자, 여자 각 5명씩 모두 10명을 선발한 가수의 곡을 골라 춘하추동방송 사연깊은노래 카테고리에 올렸습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편으로 김복희님에 관한 얘기입니다.


▲ 1930년대 명가수 김복희와 노래 <울고 싶은 마음> 광고지


 그 인기투표에서 선발된 5사람의 여자가수 중 1위 왕수복, 2위 선우일선,  5위 김복희님이 (오늘 말씀드리는) 평양기생 출신이고 활동 시기나 연배가 비슷하며 신민요라고 하는 가요로 인기를 모았던 분들입니다. 주로 평양에서 기생 활동을 했던 이 분들이 바쁜 틈을 내어 레코드 취입을 하기위해 서울을 왕래 할 때면 그 어렵던 비행기를 타야 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최고의 작곡가로 알려진 홍난파, 전수린님이 작곡한 노래를 많이 불렀던 김복희 노래는 품격이 있어서 지식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았습니다.
 

▲ 김복희와 당시의 箕城券番(平壤) 모습


오늘 듣고 계시는 이부풍작사 이면상작곡 울고 싶은 마음 역시 당시 최고의 작사 작곡가의 노래입니다. 이면상은 북한에서 활동한 작곡가여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제 강점기나 월북 후에 북한에서 최고의 작곡가로 대우받던 분이었습니다. 데뷔곡, 애상곡, 1935년에 제작한 춘향전의 주제곡 「그리운 광한루」을 비롯해서 제주 아가씨, 함흥 아가씨, 단장원, 굴 따는 아가씨, 우리고향, 사향루, 가시옵소서 등 많은 불후의 곡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