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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서초서장] "나 때문에 특감반원 유품 압수수색?" 분노

잠용(潛蓉) 2019. 12. 3. 17:11

[단독]숨진 특감반원 최측근 "해병대 나온 친구, 압박감 세게 느꼈을 것"

서울신문ㅣ이근아 입력 2019.12.02. 14:21 수정 2019.12.02. 14:31 댓글 1795개


[서울신문]“30일 오후 1~2시 숨진 듯”
“전화기 꺼둬 가족이 실종신고”
사무실서 생각 정리한 것으로 보여

“자필 유서엔 미안함 두루 표현”

“입 무겁고 강단있는 친구였는데…아휴, 참 진짜 안됐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사망한 가운데 평소 그를 알고 지내던 B씨는 기자를 만나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A수사관은 청와대 등에 근무할 당시 외근하다가 B씨를 가끔 찾아왔다고 한다. B씨는 A수사관의 사망시점 등이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의사가 와서 검시하고 갔는데 사망한지 18시간 정도 됐다고 하더라. 토요일(11월30일) 오후 1~2시쯤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수사관은 지난달 30일 새벽 5시쯤 서울 강남의 자택을 나서 5시 47분쯤 서초동의 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빈 사무실 안에서 전화기를 꺼놓은 채 7~8시간쯤 혼자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28일 “단순 이첩한 것 이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당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9.11.28  연합뉴스 자료사진


▲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출신 검찰 수사관 사망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알려진 A 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9.12.1 연합뉴스


▲ 백원우팀 사무실 있었다는 주장 나온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1일 국회에서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친문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창성동 별관에서 백원우(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팀이 활동했으며 각종 불법사찰과 인사, 수사에 개입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2019.12.2 뉴스1

 
이 사무실의 직원은 1일 오후 사무실에 들렀다가 숨진 A수사관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가족들은 A수사관이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수사관이 일찍 떠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재라고 기억했다. 그는 “(A수사관이) 법학을 전공했고, 해병대로 군 복무해 의협심도 강하고 일도 아주 잘했다. 샤프했고 강단도 셌다. 그러니까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을 테고, 검찰에서도 아주 유능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또 “야구, 마라톤 할 것 없이 운동도 다 잘하고, 국가관도 투철했고 유머감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B씨는 A수사관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게 한 달 정도됐다고 전제하면서 “수사하던 사람이 자기가 수사 받는 입장이 되면 압박감 등이 더 크게 오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이 세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에는 주변 사람에 대해서도 두루두루 미안하다고 썼다더라”고 전했다.


앞서 A수사관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 출석해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B씨 소유의 사무실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검찰은 지난주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A수사관이 이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청와대에 파견돼 올해 2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으로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친인척 관련 수사상황을 챙긴 인물로 지목됐다. 앞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이첩받아 경찰청에 하달했고, 다시 울산경찰청에 첩보가 내려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A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공식 직제에 넣지 않고 편성했다는 ‘백원우 특별감찰반’ 소속 6명 중 1명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울산지검에서 이미 조사를 받았다.

□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나 때문에 특감반원 유품 압수수색?"..서초서장 분노
뉴시스ㅣ정윤아 입력 2019.12.03. 15:01 수정 2019.12.03. 15:07 댓글 1183개

 

전날 압수수색 배경 '윤건영과 근무' 취지 보도
김종철 "국정기획상황실 치안팀, 의혹과 무관"
"청와대 근무 사실만으로 명예 한 순간 짓밟아"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검찰이 숨진채 발견된 '백원우 특감반' 출신 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 등을 이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은 해당 변사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 김종철 서장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과거 근무 인연 때문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3일 나왔다. 김 서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일 서초서를 압수수색해 사망한 '백원우 특감반원' A씨의 휴대전화와 자필 메모를 가져간 바 있다. 이 압수수색은 경찰의 변사사건 수사 중 돌연 단행된 것으로 대단히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서장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제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 근무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정기획상황실 치안팀은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과는 전혀 무관한 부서"라고 항변했다.



그는 "청와대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25년 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 순간에 짓밟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언론사에서 관련 기사를 정정보도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전날 서초경찰서가 A씨 사망 현장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자필 메모 등 유류품을 압수수색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보니 검경간 힘겨루기를 떠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실명이 거론된 자필 메모 내용 보도로 기싸움을 하던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언론은 이날 김종철 서초서장이 현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근무한 전력 때문에 검찰이 서둘렀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뉴시스 yoo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