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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설화

[봄잔치] "春夜宴 挑李園序" (춘야연 도리원서) - 李白 지음

잠용(潛蓉) 2020. 2. 18. 09:47


"春夜宴 挑李園序" (춘야연 도리원서) / 李白 


李白 (701~762 唐 詩人)


이백이 봄 밤에 형제친족들과 함께 복숭아 오얏꽃이 만발한 정원에서 연회를 열고 각자 시를 지으며 놀 적에 그 때의 감상과 일의 차제를 적은 문장이니「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挑李園序)」가 그것이다.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光陰者 百代之過客 (광음자 백대지과객)

而浮生苦夢 爲歡幾何 (이부생고몽 위환기하)

古人秉燭夜遊 良有以也 (고인병촉야유 양유이야)

무릇 天地란 萬物의 旅館이요 光陰이란 百代의 過客인 것
거기에 浮萍草 같은 人生 꿈결 같으니 

그 즐거움이라야 얼마나 되겠는가?
古人이 촛불 들고 夜遊함은 마땅히 까닭이 있었네.

況陽春召我 以煙景 (황양춘소아 이연경)

大塊假我 以文章 (대괴가아 이문장)

會挑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회도리지방원 서천륜지악사)

群季俊秀 皆爲惠連 (군계준수 개위혜련)

吾人詠歌 獨慙康樂 (오인영가 독참강락)

況且 陽春이 煙霧같은 景致로 나를 부르고
大自然은 나에게 文章을 빌려 주었네
桃李 꽃동산에 모여 天倫들이 즐거운 일 서술하니
여러 동생들 俊秀함이 모두 謝惠連 같은데
나의 노래만 康樂候에 부끄럽네

幽賞未已 高談轉淸 (유상미이 고담전청)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개경연이좌화 비우상이취월)

不有佳作 何伸雅懷 (불유가작 하신아회)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여시불성 벌의금곡주수)

그윽한 感賞 아직 안 끝났고 高談은 더욱 맑아지는데
玉자리에 꽃을 대하고 飛羽무늬 술잔에 달빛으로 취하니
아름다운 詩가 없으면 高雅한 懷抱를 어찌 펴리오?
詩를 이루지 못하면 나도 金谷罰酒 몇 잔을 마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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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혜련(謝惠連):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시인
* 강락후(康樂侯): 송대 강락(康樂)의 제후를 지낸 산수시인 사령운(謝靈運)을 말한다. 이백의 스승  
* 금곡주(金谷酒): 진(晉)대의 부호 석숭(石崇)이 자기 별장인 금곡원(金谷園)에서 주연을 벌려 시를 못지으면 벌주 석잔을 마시게 했다. [잠용 역]


[해설] "대체로 천지는 만물의 잠자리요, 세월은 영원히 쉬지 않고 천지의 사이를 지나가는 나그네와 같은 것이다. 이 중에 인간의 생이라고 하는 것은 꿈같이 덧없고 짧은 것이니 이 세상에서 환락을 누린다 한들 그 몇 시간이나 계속될 것인가. 옛사람이 등불을 손에 잡고 밤놀이 즐겼다는 것은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니, 더욱이 때는 봄, 만물이 화창한 계절에 운애 낀 풍경으로 나를 불러 주고, 천지가 나에게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재주를 빌려주었으니 더욱이 이 봄밤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도리화(桃李花) 만발한 동산에 모여서 형제들이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많은 젊은 사람은 모두 송(宋)의 사혜련(謝惠連)과 같이 시재(詩才)가 있는 사람들이며, 그 중 나의 영가(詠歌)만이 홀로 시 잘하는 송(宋)의 강락(康樂)에 부끄러울 뿐이다. 고요히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아직 끝나지 않고 고상한 담화가 갈수록 많은 분위기를 더해가니, 훌륭한 연석(宴席)에 꽃을 대해 앉아서 새깃 모양의 잔을 주고받으며 달빛 속에 취한다.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아치(雅致)있는 마음을 펼 수 있겠는가. 만약에 시가 되지 않는다면 진(晋)의 석숭(石崇)이 금곡원(金谷園)에서 잔치를 열었을 때 시 못 지은 사람에게 벌주(罰酒) 석 잔을 주던 그 규칙을 따르리라."

이렇듯 이백은 언제나 자신의 생명을 응시하고 자연을 벗삼았으며 덧없는 인생을 노래불렀다. 현존하는 최고의 시문집은 송대(宋代)에 편집된 것이며, 주석으로는 원대(元代) 소사빈(蕭士賓)의 《분류보주이태백시(分類補註李太白詩)》, 청대(淸代) 왕기(王琦)의 《이태백전집》이 있다. 




이백 李白 (701~762 唐)
중국 당나라 때 시인(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杜甫)를 시성(詩聖)이라 칭하는 데 대하여 시선(詩仙)으로 일컬어진다. 정치적 포부가 컸으며 현종(玄宗)의 궁정 시인이 되기도 했으나 대체로 일생을 방랑 속에서 불우하게 보냈다. 성격이 호탕하여 세속의 생활에 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시를 읊었다. 후세에 편찬된 《이태백전집(李太白全集)》 30권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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