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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국힘 점입가경] "양측 서로 니가 나가라" 윤석열 '김종인 배제' 결심 굳혀

잠용(潛蓉) 2022. 1. 4. 13:51

[단독] 윤석열, 선대위서 '김종인 배제' 결심 굳혀
데일리안ㅣ최현욱 입력 2022. 01. 04. 11:24 수정 2022. 01. 04. 11:28 댓글 4574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 일정 참석을 끝으로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오고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尹, 사퇴 여부 金 '말바꾸기'에 분노
합의 없이 '선대위 개편' 공론화에도
측근에 "이건 나에 대한 쿠데타" 성토
'김종인 배제' 결심 굳혀..선대위 개편 방향 숙고 중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배제하고 향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끌고 나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전날 자신이 외부 일정 중인 틈을 타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과 인적 쇄신을 공론화한 데 대해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 지난 2일 두 차례의 회동을 통해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지만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 했는데, 김 위원장의 언론 플레이를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탓이다.

이에 더해 윤 후보가 분노한 지점은 김 위원장의 말바꾸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윤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선대위의 전면적인 개편이라면 개편 대상에 그도 포함된다는 판단 아래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전원 및 6인의 총괄본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도 사퇴하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처음에는 윤 후보의 뜻을 받아들이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추후 언론을 통해 "나는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고 이 점이 윤 후보를 분노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의 선대위 전면 개편 공론화 이후 공식 일정을 중단한 채 숙고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는 측근들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행보를 겨냥해 "이건 나에 대한 쿠데타"라며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실제 선대위의 개편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윤 후보는 개편된 선대위가 어떤 형태가 되든 김종인 위원장은 배제시킨 채 가겠다는 생각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주장했던 '총괄상황본부 일원화 체제'는 유명무실해지고, 윤 후보가 직접 구상한 새로운 형태의 선대위 체제로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임·공동선대위원장단 및 6인 총괄본부장의 사의 표명을 수락할 지 여부도 미지수다.

종합지원총괄본부장으로서 전날 사의를 표명했던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가 어떤 선대위 체제가 효율적인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지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대위 개편 방향은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 강조했다. 현재 윤 후보는 자택 및 외부에서 당 원로 등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선대위 개편과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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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른 김종인·기름 붓는 이준석... 尹측 "나갈 사람은 안나가고" 부글
뉴스1ㅣ김민성 기자 입력 2022. 01. 04. 11:56 댓글 511개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2.1.3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尹측 인사들, 이준석 사퇴론 등 공개 거론... "2030 대표론도 과대포장"
尹측 "김종인·이준석 주축 선대위 재편이 정답이냐" 반발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던져놓은 '선대위 전면 개편' 폭탄으로 국민의힘이 이틀째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선대위 개편을 고심 중인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사태를 이렇게 키운 김종인 위원장과 이준석 당대표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상의 없이 돌발적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을 공개적으로 꺼내들면서 윤 후보의 입지와 선택지가 크게 좁아졌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이 대표가 여전히 선대위 해체를 주장하며 윤 후보 측 인사들에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는 점도 윤 후보 측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경진 선대위 공보특보단장은 4일 라디오에 출연해 "당 내 10명 중 7~8명은 이준석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이 대표 사퇴론을 공개 거론했다. 호남 출신인 김 단장은 윤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대외협력특보를 맡았던 핵심 인사 중 한 명이다. 김 단장은 "이 대표가 2030을 대표한다는 주장, 이 대표 없이는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는 과대포장된 것"이라고도 공격했다. 그는 "이미 윤 후보의 젊은층 지지율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며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나눠봤는데 '이 대표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 의해 발탁돼 벼락출세한 사람이고 신지예 위원장도 비슷한 상황 아니냐, 이 대표나 신 위원장이 2030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전날(3일)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정작 나가야 할 한 사람이 안 나가고 모든 사람이 나가고 있다"고 비꼬았다. 김 특보는 "이 정도 상황이 됐으면 누가 뭐래도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당 대표"라며 "선거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원인 제공을 (이 대표가)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아무 얘기도 없이 그냥 모른 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까지 거론하며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에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상대 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며 "적어도 선거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반해 이 대표는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의총에서 의원 전원이 당직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실제 그게 이뤄졌는지도 모르겠고, 사무총장이 사퇴했는가"라며 권 총장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의원 전원의 당직 일괄 사퇴는 이 대표에 대한 거취 압박으로 해석됐기 때문에 이 대표가 윤 후보 최측근부터 보직을 내려놓으라는 비판으로 받아친 것이다. 김 위원장발 선대위 개편 선언 과정을 두고 윤 후보 측에선 '후보 패싱'을 거론하며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상왕' 노릇을 하며 마치 윤 후보를 '꼭두각시'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선대위가 해준 대로만 연기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는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그립을 잡고 이 대표가 복귀하는 선대위가 마치 정답인 것처럼 비쳐지는 건 옳지 않다"면서 "후보 측근들, 경선 캠프 인사들 탓에 선대위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건 바로잡고 싶지만 개편에 착수했으니 담담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