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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尹 비판글] 국내서 '외신'으로 둔갑한 사연

잠용(潛蓉) 2022. 7. 31. 23:15

'오마이 시민기자'의 尹비판 블로그글, 국내서 '외신'으로 둔갑한 사연
조선일보ㅣ최혜승 기자 2022. 07. 31. 15:53 수정 2022. 07. 31. 15:56 댓글 896개

 

▲ 지난 24일 (현지시각) 미국 안보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 '코리아워치'란에 게시된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의 칼럼 /내셔널인터레스트


재미 최승환 교수의 美언론사 기고문, '기사'로 보도
崔, 오마이뉴스에 올해만 5건 尹비판글 기고
‘미국 유력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가 최근 국내 다수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해당 언론에 실린 것은 기사가 아닌 외부 기고문이었다. 기고자는 어느 한국계 미국인 교수였는데, 그는 올해만 5차례 오마이뉴스에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이른바 ‘시민 기자’였다.

 

지난 29일부터 일부 국내 매체가 ‘미국 언론들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주목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美 언론 尹지지율 추락 분석…”미국에 짐 됐다”> <“尹, 너무 빨리 미국에 짐 됐다”…지지율 급락 주목한 美언론> 등의 제목이었다. 이들이 말한 ‘미 언론’은 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 해당 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기 없는 한국의 대통령을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라는 글이었다. 이 글은 내셔널인터레스트 홈페이지에서 ‘잡지(Magazine)‘, ‘군사’, ‘경제’, ‘기술’ 등 정식 기사 코너가 아닌 ‘블로그’ 코너의 하위 게시판 ‘코리아 워치‘에 24일 올라왔다.

글에는 “윤 대통령이 27년간 범죄수사만 해서 민주주의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에 대해 항의하면 정권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 진보 대통령이 한국의 백악관을 차지할 것” 등의 주장이 담겼다. 기고문은 ‘쿠데타’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군이 반란에 성공하면 관직에 있는 검사들이 군인으로 교체되고 군사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군사 독재정권을 지지할 것인지를 놓고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글의 필자는 한국계 미국인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였다. 해당 코너 소개글의 ‘주요 필자(key authors)’ 예시에 최 교수는 나오지 않았고, 검색 가능한 최 교수 글은 총 2건이었다. 최 교수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도 외신 기고문으로 윤 당시 대선 후보를 비판한 적이 있다. 2월 9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 전쟁을 발발하는 4대 위험요인으로 윤 후보의 대북 선제타격 발언을 꼽은 것이다.

당시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TV토론에서 해당 기고문을 외신처럼 언급하며 윤 후보 공격에 활용했다. 이 당시 후보는 “’더힐’ 군사잡지에서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가지 원인 중 하나가 윤석열이라고 한 것 봤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얘기하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라며 “대선 토론에서 그런 분의 글을 인용한다는 게 참 어이없다”고 답했다. 최 교수의 글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매체도 있다. ‘오마이뉴스’다. 오마이뉴스에는 누구나 ‘시민기자’로 등록해 글을 쓸 수 있다. 오마이뉴스에 최 교수는 올해만 5건의 글을 올렸다. 글의 제목은 <대통령 취임사는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걱정스럽다><한동훈 검사 사직 글, 국민에 대한 협박인 세 가지 이유> <취임 1주일, 윤 대통령이 유리한 여론 만드는 비법> 등이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북·미도 주목
국제신문ㅣ정유선 기자 입력 2022. 07. 31. 17:34 댓글 48개

北 메아리, 국내 언론보도 인용 윤 대통령 지지율 보도
美 블룸버그 "윤 정부 변화 주지 않으면 그간 해 온 진전 훼손"
북한과 미국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2개월여 만에 20%대로 떨어진 것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31일 우리 언론보도를 인용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석달도 안돼 20% 계선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메아리는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서도 매우 빠른 속도의 하락세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광우병 사태로 20% 계선을 기록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약 2년 후 2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의 분석에 빗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 ▷검찰 출신 인사편중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보낸 문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이것은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의 이탈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관계자들까지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힘을 합쳐도 부족한데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모르는 내부 분란에 따른 국민 피로감이 루적된 결과이다, 빠른 시간 내에 지지율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윤석열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 정책들이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언론들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 등과 관련해 주목했다. 미 안보전문 보수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는 30일(현지시간) 최승한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의 ‘조 바이든은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을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최 교수는 기고에서 “대통령이 너무 빨리 미국의 짐( liability)이 됐다”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에 따른 남한 내부 정치 불안이 한반도 안정에도 영향을 미쳐 대북 문제를 풀어야 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두달새 급락했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윤 정부가 낮은 지지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국정 운영에 필요한 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 정부가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관계 회복,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을 위해 그가 해온 진전들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