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동의 한 생맥주집은 대선 다음 날인 20일부터 22일까지 문을 닫는다. 가게 앞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슬픔을 나타내는 ‘謹弔’(근조)라는 표시가 붙었다.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이 가게에서 TV를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던 박모(32) 씨는 “밤 11시쯤 ‘
당선 확정’이라는 메시지가 나오자 가게 주인이 ‘더 이상 영업을 못하겠다’며 나가달라고 말했다. 돈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읍의 한 편의점 주인이 내건 ‘잠시 쉽니다. 세상이 바뀌길 바랐는데. 가슴 아픈 분 소주는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휴업 알림 사진이 전파됐다.
에도 “아침에 눈을 뜨기 싫다. 아직도 현실을 믿을 수 없다.”는
전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들의 울분에 찬 글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 선거 후 야권지지층 중에서 문 전 후보의 패배에 대해 실망감을 넘어 상실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 후보에게 표를 줬던 유권자는 1469만2632명. 전체 유효투표의 48.02%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무력감’, ‘좌절’, ‘원망’ 같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씨는 21일 새벽 트위터에 “오랜만에 술 마시고 대취해서 울었다. 원래 술 마시면 꺼이꺼이 잘 운다”라고 적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백모(27)씨는 “선거날부터 이틀째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속이 메슥거리고 입맛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증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시적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소견을 내놓고 있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종의 심리적
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이 당연히 믿었던 것, 반드시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기서 오는 실망감 자체가 매우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 교수는 “물론 집단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이런 반응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후보가 당선될지 반신반의하는 야권 지지자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높은 투표율 등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요인들이 많았다. 덩달아 허탈감도 더 컸을 것”이라며 “박근혜 당선인이 이를 잘 보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12년 12월 21일(금) 오후 08:19
첫 패배 맛본 2030세대, 좌절과 정치혐오증 넘어서려면…
홍대입구에서 조그만 술집을 하는 30대 후반 여성은 투표 다음날 새벽 3시에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나 이제 못살겠다. 이제 착하게 안 살고 세금도 안 내고 그럴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를 껴안고 울었다.
30대 중반 기혼여성 아무개씨는 앞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기로 했다. 처음으로 정치에 큰 기대를 걸고 문재인 후보를 찍었지만, 졌다. 역시 정치는 해답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가족과 떨어져 자취를 하는 20대 대학생 아무개씨는 19일 밤 12시가 넘어 아버지에게 갑자기 전화를 했다. 놀라서 전화를 받은 아버지에게 그는 “세상이 왜 이러냐”고 항의했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 때문에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가까운 친구들은 이번에 다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선거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은 19일 밤 지인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 “슬프고 답답하네요. 정말 어떡하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눈물만 납니다. 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만 같아요” “10년 전 노무현을 당선시킨 40대들이 50대가 됐다고 이렇게…”
18대 대통령 선거 결과 문재인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들의 상처가 깊다. 그 중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20∼30대는 집단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를 찍은 부모세대와 문재인을 찍은 자식세대들’ 사이에 선거 때문에 앙금이 쌓였다는 사례는 너무나 많다.
왜 그럴까? 20∼30대의 절망이 큰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세상을 바꿔 보겠다며 전례없는 결속으로 문재인 안철수라는 분출구를 통해 ‘선거혁명’을 시도했다가, 더 강하게 뭉친 기성세대에 의해 맥없이 저지됐기 때문이다.
세대간 투표 2002년보다 강해져 선거혁명 ‘저지’된 걸로 느껴
“정치에 관심 갖지 않겠다” “세상이 왜 이러냐” 푸념만
야권·시민사회·언론 큰 책임 ‘좌절 거치며 성숙’ 희망 주고
박 당선자 · 새누리 · 기성세대도 20~30대들의 아픔까지 포용해야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별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지는 ‘세대투표’ 현상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났다. 20대의 65.8%, 30대의 66.5%는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 2002년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20대가 59%, 30대는 59.3%였던 것에 비하면 지지율이 훨씬더 올라갔다. 2002년에 40대는 노무현 48.1%, 이회창 47.9%로 절반씩 나뉘었지만, 2012년 40대는 문재인 55.6%, 박근혜 44.1%로 문재인 후보 지지가 많았다. 지금 40대는 10년 전 30대였다.
그러나 50대와 60대 이상의 결집도 만만치 않았다. 2002년 50대는 57.9%, 60대 이상은 63.5%가 이회창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에 박근혜 후보를 찍은 50대는 62.5%, 60대 이상은 무려 72.3%나 됐다. 정확히 10년 전 노무현 이회창을 반씩 나눠서 지지했던 50대가 박근혜 후보로 기우는 바람에 이번 대선 승부가 갈렸다고 볼 수 있겠다.
둘째, 패배의 경험이 없다. 그래서 충격이 더 크다.
정치적으로 철이 드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이후 20∼30대는 정치적으로 결집한 적도 없지만 패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첫번째 세대투표가 벌어진 2002년 대선에서 그들은 승리했다. 그들의 윗 세대인 40대는 이른바 ‘386’이다.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신군부의 쿠데타를 겪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승리했지만 김영삼-김대중의 단일화 실패로 좌절한 경험도 있다. 1990년 3당합당 이후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당선을 보고 “불의가 승리할 수도 있다”는 경험을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것이다. 이들은 이번 대선을 ‘질 수도 있지’라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편이다. 하지만 패배의 경험이 없는 20∼30대는 사정이 이와는 다르다.
세대간 갈등의 후유증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까?
정치 혐오증이 다시 깊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이나 보수 성향의 50∼60대는 환호하겠지만, 젊은 세대가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담하다. 세대간 충돌로 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치유와 단련을 거치면 민주주의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안철수 전 후보가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 전 후보는 지금 미국에 있다. 20∼30대의 좌절은 젊은 층 유권자들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았던 민주통합당, 시민사회, 진보 성향 언론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나서서 젊은 층 유권자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해야 한다. "좌절을 거쳐야 희망이 온다"고 알려줘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 그리고 50∼60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더이상 이벤트 정치로 젊은 유권자들을 현혹하려 해서는 안 된다. 20∼30대의 고통을 나의 문제로 끌어안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박근혜 후보가 유세에서 강조한 가장 중요한 "통합"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
이번 선거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였다'고요?
[한겨레신문] 2012년 12월 21일(금) 오후 08:01
[한겨레]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민주통합당이 대규모 불법선거운동 사무실을 차려 놓고, 70명 이상을 동원해 불법 선거운동을 집중적으로 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대선 4일 전 지난 토요일 12월 15일이었습니다. 새누리당 당사에서 조원진 불법선거감시단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민주당이 당사로 쓰고 있는 서울 여의도 신동해빌딩에서 조직적인 에스엔에스(SNS) 여론조작 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원진 단장은 그 근거로 “지난 12월 초 (민주당의) 불법 에스엔에스 여론조작 내용이 일본 <도쿄방송>(TBS)에 방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조 단장은 그 다음날도 “신동해빌딩 6층은 민주통합당의 에스엔에스본부가 설치돼 있다고 언론(일본 도쿄방송)에도 나와 있다”며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합니다.
도쿄방송이 불법적인 온라인 여론조작 현장을 촬영해 보도했다면 대단한 특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 언론 기자들은 다들 반성해야 할 일이죠. 그런데 이상하죠? 일본 기자를 찾아내 상이라도 줘야 할 텐데, 좀 조용했죠? 도쿄방송 보도는 한국의 인터넷 선거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평범해서 일상이 돼버린,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와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를 활용한 선거운동 얘깁니다. 인터넷 선거운동을 금지한 일본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국의 사례가 ‘대립군’으로 인용된 거였지요.
보도에는 당시 민주통합당이 자기당 당사의 하나로 쓰고 있는 신동해빌딩이 나옵니다. 문재인 후보 캠프의 조한기 에스엔에스 지원단장이 인터뷰도 합니다. 헉! 불법 선거운동 현장에서 캠프 관계자가 인터뷰를 했다? 보도를 계속 보니 새누리당 사례도 나옵니다.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박근혜 후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민적 이미지를 내세운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과연 이 보도 내용에서 어느 것이 불법 선거운동이라는 걸까요?
새누리당이 같은 날 발표한 < 민주당 유사선거기관 불법운영 의혹 관련 >이란 자료를 보면 새누리당의 주장은 한발 후퇴합니다. 보도 내용 자체가 아니라 도중에 잡힌 모니터에 뜬 화면이 문제라는 겁니다. 자료를 보면, “(보도 내용 가운데) 마침 그중 한 사람이 ‘일간 베스트’ 사이트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잡혔다. 화면상 댓글을 다는 등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는 보수 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및 커뮤니티 사이트죠. 결국 문 후보 캠프에서 보수층에 균열을 내기 위해 보수 성향 웹사이트에 들어가 ‘역공작’을 했다는 겁니다.
새누리당은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전체 2분48초 길이의 도쿄방송 뉴스 영상을 편집해 56초짜리로 만든 뒤, 이를 기자들에게 배포합니다. 편집본에선 민주당 당사 건물과 문 캠프 관계자 인터뷰만 나옵니다. 한 모니터 화면은 3차례나 반복됩니다. 사실 이것만 봐선 무슨 사이트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보이는 거라곤 왼쪽에 흐릿한 글, 오른쪽에 광고 배너뿐입니다. ‘일베’에 맨날 들어가는 사람은 바로 알아챘겠죠. 도쿄방송에 나온 모습은 그냥 스크롤바를 내리며 글을 읽는 모습이지만, 새누리당은 댓글까지 달았을 것으로 추정하는 겁니다.
어쨌든 새누리당은 도쿄방송 보도를 주요 근거로 삼아 ‘"주당이 선거사무소로 등록하지도 않은 당사 건물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다"며 선관위 조사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당사 건물에서 당직자들이 일하는 모습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결국 선관위는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며칠 전 터져나왔던 새누리당의 이른바 '십알단' 사건은, 선관위가 현장을 확인한 뒤 검찰에 고발했죠.
여기서 선거가 끝난 마당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사건을 다시 들고나온 건, 선거 과정에서 일부 보수 매체에 등장한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전이었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아마도 국정원의 조직적 온라인 여론조작 의혹, 박근혜 당선인의 아이패드 사건, 십알단 및 신천지 의혹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선 국면에서 모든 이슈를 잡아먹다시피 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 2002년 김대업씨의 병역 비리 폭로나 2007년 비비케이(BBK) 실소유주 논란을 떠올리면, 장황하게 설명드린 ‘도쿄방송 화면 사건’ 따위를 가지고 ‘사상 최악’이란 표현은 좀 면구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나저나 왜 갑자기 존댓말이냐고요? 그동안 제가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어르신들도 좀 읽으시라고, 오늘만 존댓말로 씁니다. 저, 알고 보면 공손하거든요. [김외현 정치부 정당팀 기자 oscar@hani.co.kr]
대선후 뿔난 2030 "노인 무임승차 없애라"
[매일경제] 2012.12.23 19:29
`세대간 갈등 봉합` 새정부 주요과제로
5060에 분노… 포털서 서명운동 나서
"하철 노인무임승차" "기초노령연금제도" 폐지를 원합니다." 제18대 대통령선거 이후 진보성향을 띤 젊은 층들이 50대 이상 노년층에 대한 비판을 인터넷에 쏟아내는 등 세대 간 갈등이 가시화될 조짐이다. 대선 직후인 지난 2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좋은일만생긴다'라는 네티즌이 '지하철 무임승차폐지' 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노인이 국민 복지에 대해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무임승차제도를 폐지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래야 복지가 어떤 것인지 조금이라도 느끼시려나…"라는 비꼬는 글을 덧붙였다.
보편적 복지에 반대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50~60대 노년층들이 표를 몰아줬으니 이들이 누리는 복지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글은 진보성향인 아고라 내에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지서명은 이틀 만에 7000개를 넘겼고 23일에는 목표치인 8888명까지 뛰어넘어 9524명이 서명했다. 이 청원이 게시된 이후 젊은 층들의 노년층을 겨냥한 청원이 줄을 이었다.
'무장신공'이라는 네티즌은 '기초노령 연금제도 폐지를 원합니다'라는 청원을 올리며 "노인들 역시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적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버스ㆍ지하철에서 경로석을 없애거나 자리 양보하지 않기, 재래시장 대신 대형마트 이용하기, 한우 대신 값싼 수입 쇠고기 먹기 등을 추진하자는 급진적인 의견들도 쏟아져 나왔다.
장년ㆍ노년층들의 높은 투표율이 대선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젊은 층들이 '노년층 불필요론'을 주장하는 것이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대선은 장년ㆍ노년층이 젊은 사람들을 못 미더워한 결과가 표출된 것"이라며 "젊은 층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에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자신과 반대선택을 한 세대를 비판하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 이후 노년층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올라온 청원은 30여 개에 이르렀다. 반면 세대 간 갈등을 제지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는 소수에 불과했다. Daum 아고라의 한 네티즌은 "우리도 언젠가 늙을 텐데 어차피 미래에 우리가 받을 복지이지 않나"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부모가 나이 들어 지하철 탈 때 우리가 용돈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젊은 층과 노년층의 시각 차가 대선으로 인해 확인된 만큼 새 정부에서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금, 복지혜택 등을 둘러싸고 세대 간의 생각들이 첨예하게 다른 만큼 지금의 20~30대와 50~60대 사이의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특별히 누구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복지정책 등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두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선거 결과에 매몰돼 노년층을 무분별하게 비판하는 행태를 젊은 세대가 스스로 절제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새정치 대담'을 진행했던 인천대 정치학과 이준한 교수는 "20~40대들이 과거와 다르게 열심히 투표를 했고 특히 문재인 후보를 많이 지지했는데도 박 후보가 당선되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지만 결국 대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20~40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했다지만 60대 이상 세대 역시 자신의 남은 일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이라며 "남은 일생을 젊은 층에게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을 젊은이들이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환 기자 / 장재웅 기자 /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