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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북한자료] 김정은 '신년사' [전문과 분석]

잠용(潛蓉) 2013. 1. 1. 17:47

北 김정은 신년사 [전문]

[서울경제] 2013.01.01 11:24:31

 


친애하는 동지들! 영용한 인민군장병들과 사랑하는 온 나라 전체 인민들! 그리운 동포형제 여러분! 우리는 조국력사에 특기할 사변들로 빛나게 아로새겨진 2012년을 보내고 원대한 포부와 최후승리에 대한 신심에 넘쳐 새해 2013년을 맞이합니다.

나는 먼저 전체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의 한결같은 경모의 마음을 담아 민족의 어버이이시며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새해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나는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에게 새해의 따뜻한 인사를 드리며 온 나라 모든 가정들에 화목과 더 큰 행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나는 또한 조국통일과 민족번영에 대한 열망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이하고 있는 남녘겨레들과 해외동포들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진보적 인민들과 외국의 벗들에게 새해의 인사를 보냅니다. 지난해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을 우리 혁명의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당의 령도 밑에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계승완성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한 력사적인 해였습니다.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우리 인민이 수천년 력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고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이시며 백두산대국의 영원한 영상이시고 모든 승리와 영광의 기치이십니다. 우리는 지난해에 위대한 수령님 탄생 100돐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성대히 경축하고 주체조선의 100년사를 긍지높이 총화하였으며 김정일 동지를 우리 당과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수령영생위업을 실현함으로써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 따라 새로운 주체100년대를 주체혁명위업완성을 위한 승리와 영광의 년대로 빛내여 나갈 수 있게 되였습니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하늘처럼 믿고 따르던 장군님을 너무도 뜻밖에 잃고 피눈물 속에 2012년을 맞이하였지만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철석의 신념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당을 따라 결연히 일떠섰으며 당의 령도를 한마음 한뜻으로 받들었습니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백옥 같은 충정과 숭고한 도덕의리심, 온갖 지성을 다 바쳐 금수산태양궁전을 주체의 최고성지로 가장 숭엄하게 꾸리고 만수대언덕과 여러 단위에 대원수님들의 동상을 정중히 모시였습니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은 우리 당을 끝없이 신뢰하고 따르면서 당과 한피줄을 잇고 심장의 박동을 맞추며 언제나 생사고락을 함께 하였습니다. 온 나라의 깊은 관심 속에 진행된 중요정치행사들과 지난해에 우리가 맞고 보낸 날과 달들은 당과 군대와 인민의 불패의 일심단결이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혈연적 뉴대로 다져진 감동 깊은 나날이였습니다.

지난해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위대한 장군님의 구상과 유훈을 실현하기 위한 총공격전을 벌려 조국청사에 찬연히 빛날 력사적 승리를 이룩하였습니다.

우리의 미더운 과학자, 기술자들은 인공지구위성 《광명성-3》호 2호기를 성과적으로 발사하여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빛나게 관철하고 주체조선의 우주과학기술과 종합적 국력을 힘있게 과시하였습니다. 100% 우리의 힘과 기술, 지혜로 과학기술위성 제작과 발사에 성공한 것은 태양민족의 존엄과 영예를 최상의 경지에 올려 세운 대경사이며 천만군민에게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 특대사변이였습니다.

우리의 혁명무력은 위대한 수령님 탄생 100돐 경축 열병식을 통하여 사상과 신념이 투철하고 그 어떤 강적도 타승할 수 있는 우리 식의 현대적 무장장비를 갖춘 백두산혁명강군의 무진막강한 위력을 시위하였으며 적들의 끊임없는 전쟁도발책동과 반공화국 모략소동을 걸음마다 단호히 짓부시고 조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였습니다.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내무군 장병들은 단숨에의 기상으로 강성국가건설의 주요 전구마다에서 진격의 돌파구를 열고 인민의 행복을 위한 좋은 일을 많이 하여 당과 인민의 믿음과 기대에 훌륭히 보답하였습니다.

지난해에 복잡하고 첨예한 정세와 련이어 들이닥친 혹심한 자연재해 속에서도 우리 군대와 인민은 견인불발의 의지와 백절불굴의 투쟁으로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습니다.
우리는 희천발전소와 단천항을 완공한 것을 비롯하여 주체화, 현대화가 실현된 수많은 공장, 기업소들을 일떠세우고 기간공업부문의 중요생산기지들을 현대과학기술에 기초하여 훌륭히 개건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다지였습니다.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의 앙양된 애국적 열의에 떠받들려 평양시에 창전거리와 릉라인민유원지를 비롯한 기념비적창조물들이 일떠서고 전국도처에 인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한 문화시설들이 수많이 꾸려져 조국의 면모가 더욱 일신되였습니다. 지난해에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할 데 대한 법령에 의하여 우월한 사회주의교육제도가 한층 강화되고 우리의 체육인들은 국제경기들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어 조국의 영예를 떨치였으며 혁명적 예술인들은 참신하고 진취적인 예술활동을 벌려 사회에 약동하는 기상을 펼치고 인민들의 투쟁을 적극 고무추동하였습니다.

지난해에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빛나는 승리를 이룩할 수 있은 것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부강조국건설의 휘황한 설계도를 펼쳐주시고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여 주시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자랑찬 성과는 위대한 장군님의 원대한 구상과 유훈을 현실로 꽃피워 김일성, 김정일조선을 세계에 떨치려는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과 정확한 령도, 당에 끝없이 충실한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의 고결한 충정과 애국헌신이 안아온 고귀한 결실입니다. 나는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 받들고 새로운 주체100년대의 첫해를 위대한 승리로 빛내인 전체 인민군장병들과 인민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동지들! 새해 2013년은 김일성, 김정일조선의 새로운 100년대의 진군길에서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거창한 창조와 변혁의 해입니다. 전체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은 승리자의 높은 긍지와 밝은 앞날에 대한 신심 드높이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장엄한 진군에 힘차게 떨쳐나서야 하겠습니다.

우리 당과 인민이 나아갈 불변의 진로는 오직 주체의 한길이며 우리 혁명의 백전백승의 기치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입니다. 우리는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 선군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끝까지 곧바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당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에게 의거하여 우리 식, 위대한 장군님식으로 이 땅우에 사회주의강성국가, 천하제일강국을 보란 듯이 일떠세울 것입니다.

올해에 우리는 영광스러운 우리 조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65돐과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돐을 맞이하게 됩니다. 반만년 우리 민족사에 처음으로 진정한 인민의 국가를 세우시고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강국으로 전변시켜주신 대원수님들의 불멸의 건국업적이 있고 탁월한 전략전술과 현명한 령도로 조국해방전쟁의 빛나는 승리를 안아오신 수령님의 위대한 전승업적이 있어 우리 인민의 존엄높고 영광스러운 오늘이 있으며 무궁번영할 우리 조국의 밝은 미래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는 뜻 깊은 올해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불멸의 업적을 더욱 빛내이며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과 조국통일위업수행에로 줄기차게 이어나가야 합니다. 경제강국건설은 오늘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위업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입니다. 우리는 경제건설에서 이미 이룩한 성과를 더욱 공고발전시켜 우리 나라를 새 세기 경제강국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 세우고 우리 인민들을 세상에 부럼없이 잘살게 하기 위하여 한 생을 다 바쳐오신 위대한 장군님의 념원을 현실로 꽃피워야 합니다.

주체적인 실용위성을 제작발사하여 선군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떨친 그 기세로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동원되여 올해에 경제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 이것이 올해에 우리 당과 인민이 들고나가야 할 투쟁구호입니다.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당의 전투적 구호를 높이 받들고 생산적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총돌격전을 힘차게 벌려야 하겠습니다. 올해 모든 경제사업은 이미 마련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고 잘 활용하여 생산을 적극 늘이며 인민생활을 안정향상시키기 위한 투쟁으로 일관되여야 합니다. 인민경제 선행부문과 기초공업부문을 추켜세우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 석탄, 전력, 금속, 철도운수부문을 확고히 앞세우고 경제강국건설의 도약대를 튼튼히 다져야 합니다. 특히 석탄, 금속공업부문에서 혁신을 일으켜 나라의 전반적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경제건설의 성과는 인민생활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인민생활과 직결되여 있는 부문과 단위들을 추켜세우고 생산을 늘이는 데 큰 힘을 넣어 인민들에게 생활상혜택이 더 많이 차례지게 하여야 하겠습니다.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입니다. 농사에 국가적인 힘을 집중하고 농업생산의 과학화, 집약화 수준을 높여 올해 알곡생산목표를 반드시 점령하며 경공업공장들에 대한 원료, 자재보장대책을 철저히 세워 질 좋은 인민소비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여야 합니다.

축산과 수산, 과수부문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워 인민들의 식생활을 개선하고 더욱 풍족하게 하여야 합니다. 당의 부름을 받들고 세포등판개간전투장으로 용약 달려간 인민군군인들과 돌격대원들은 올해 전투에서 새로운 기적과 영웅적 위훈을 창조하여 당의 대자연개조구상을 앞당겨 실현할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아야 하겠습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초강도강행군길을 걸으시며 인민생활향상을 위하여 애써 마련해놓으신 현대적인 공장들과 생산기지들에서 생산을 늘이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 장군님의 숭고한 사랑이 그대로 인민들에게 가닿도록 하여야 합니다. 인민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 사회주의증산경쟁을 힘있게 벌려 생산을 활성화하고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여야 합니다.

새 세기 산업혁명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려 과학기술의 힘으로 경제강국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놓아야 하겠습니다. 새 세기 산업혁명은 본질에 있어서 과학기술혁명이며 첨단돌파에 경제강국건설의 지름길이 있습니다. 우주를 정복한 위성과학자들처럼 최첨단돌파전을 힘있게 벌려 나라의 전반적 과학기술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워야 합니다.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과학기술발전에 선차적인 힘을 넣고 과학기술과 생산을 밀착시켜 우리의 자원과 기술로 생산을 늘이며 나아가서 설비와 생산공정의 CNC화, 무인화를 적극 실현하여야 합니다.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하여야 합니다.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온갖 예비와 가능성을 최대한 동원하여 생산적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경제작전과 지휘를 짜고 들며 현행계획과 전망적인 단계별 발전전략을 과학적으로 세우고 그대로 완강하게 집행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식 사회주의경제제도를 확고히 고수하고 근로인민대중이 생산활동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원칙에서 경제관리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완성해나가며 여러 단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을 널리 일반화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하겠습니다. 당의 두리에 굳게 뭉친 천만군민의 일심단결은 우리의 최강의 무기이며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위력한 추진력입니다. 우리는 당은 인민을 믿고 인민은 당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혼연일체의 위력으로 혁명의 붉은 기폭에 승리만을 아로새겨온 일심단결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끝까지 변함없이 이어나가야 합니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선군혁명의 한길에서 우리 당과 사상과 뜻을 같이하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진정한 동지가 되고 일심동체가 되여야 합니다. 모든 사업을 일심단결을 옹호고수하고 더욱 강화하는 데로 지향시키며 민심을 잘 알고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에 튼튼히 묶어 세워 우리혁명의 정치사상진지를 반석같이 다져나가야 합니다.

군력이자 국력이며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성국가도 있고 인민의 안녕과 행복도 있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군력강화에 계속 큰 힘을 넣어 조국의 안전과 나라의 자주권을 믿음직하게 지키며 지역의 안정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데 기여하여야 합니다. 위대한 김일성 대원수님께서 《일당백》구호를 제시하신 50돐이 되는 올해에 우리 혁명무력의 강화발전과 싸움준비완성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습니다.

인민군대에서는 혁명적 령군체계와 군풍을 확고히 세우고 강철같은 군기를 확립하며 최정예혁명강군의 정규화적면모를 더욱 철저히 갖추어야 합니다. 백두산훈련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모든 군인들을 실전능력을 갖춘 일당백의 싸움군으로 키우고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여 침략자들이 감히 신성한 우리 조국강토에 선불질을 한다면 무자비하게 격멸소탕하고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를 이룩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조선인민내무군 장병들과 로농적위군 대원들은 전투정치훈련을 더욱 강화하며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자기 향토를 사수할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국방공업부문에서는 당의 군사전략사상을 실현해나갈 수 있는 우리 식의 첨단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만들어 백두산혁명강군의 병기창으로서의 사명을 다하여야 합니다.

사회주의문명국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21세기의 새로운 문명개화기를 활짝 열어놓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건설하는 사회주의강성국가는 전체 인민이 높은 문화지식과 건강한 체력,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니고 가장 문명한 조건과 환경에서 사회주의문화생활을 마음껏 누리며 온 사회에 아름답고 건전한 생활기풍이 차넘치는 사회주의문명국입니다.

문화건설의 모든 부문에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제시하신 사상과 로선,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여 교육, 보건, 문학예술, 체육, 도덕을 비롯한 모든 문화분야를 선진적인 문명강국의 높이에 올려세워야 합니다. 평양시를 주체조선의 수도, 선군문화의 중심지답게 더욱 웅장하고 풍치수려한 도시로 만들며 모든 도, 시, 군들에서 거리와 마을, 조국산천을 사회주의선경으로 꾸리고 인민들을 위한 현대적인 문화후생시설과 공원, 유원지들을 더 많이 건설하여 우리인민들이 새시대의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여야 합니다.

올해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하여서는 일군들의 사상관점과 사업기풍, 일본새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여야 합니다. 수령님식, 장군님식 인민관을 지니고 인민을 위하여 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며 낡은 사고방식과 틀에서 벗어나 모든 사업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대중을 불러일으켜 대오의 진격로를 열어나가는 일군이 바로 오늘 우리 당이 요구하는 참된 일군입니다.

일군들은 《모든 것을 인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헌신적으로 투쟁하여야 합니다. 일군들은 자기 사업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일욕심, 진취적인 사업태도를 가지고 최대의 마력을 내야 하며 당과 인민 앞에 자기의 충실성과 실천력을 평가받아야 합니다.

당조직들의 전투적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여야 하겠습니다. 모든 당조직들은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로서 당정책 관철에서 정책적 대를 바로 세우고 조직정치사업을 짜고 들어 올해 자기 부문, 자기 단위 사업에서 혁신적 앙양이 일어나도록 하여야 합니다. 당조직들은 어머니다운 심정으로 모든 사람들을 품에 안아 따뜻이 보살펴주고 이끌어주어 그들이 당과 끝까지 운명을 같이하며 자기 초소에서 맡은 일을 책임적으로 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당사업을 1970년대처럼 화선식으로 전환시키고 김정일애국주의를 실천활동에 철저히 구현하도록 하는데 당사업의 화력을 집중하여야 하겠습니다. 김정일애국주의는 김일성민족의 영원한 넋이고 숨결이며 부강조국건설의 원동력입니다. 당조직들은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를 피끓는 심장에 소중히 간직하고 사회주의조국의 륭성번영을 위한 오늘의 성스러운 투쟁에서 애국적 열의와 헌신성을 높이 발휘해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근로단체조직들은 자기 조직의 특성에 맞게 동맹원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실속있게 벌려 모든 동맹원들을 올해의 총돌격전에로 힘있게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청년동맹조직들은 모든 청년들이 당을 따라 언제나 곧바로, 힘차게 나아가며 창조와 위훈으로 대고조시대를 빛내이는 청년영웅이 되도록 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민족최대의 절박한 과제이며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필생의 념원이고 유훈입니다. 민족의 어버이이시며 조국통일의 구성이신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께서는 민족분렬의 고통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시며 우리 겨레에게 통일된 조국을 안겨주기 위해 한평생 온갖 로고(노고)와 심혈을 다 바치시여 나라의 자주적통일과 평화번영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 주시였습니다.

우리는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조국통일성업에 쌓아 올리신 불멸의 업적을 견결히 옹호고수하고 빛내여 나가며 절세위인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반드시 실현하여야 합니다. 올해에 온 민족이 단합하여 거족적인 통일애국투쟁으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나라의 분렬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지나온 북남관계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동족대결로 초래될 것은 전쟁뿐입니다.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동족대결정책을 버리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리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전제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새 세기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며 평화번영의 리정표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철저히 리행하기 위한 투쟁을 적극 벌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국통일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전체 조선민족이며 온 민족이 힘을 합치면 이 세상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민족우선, 민족중시, 민족단합의 립장에 서서 전민족적위업인 조국통일의 대의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고 지향시켜 나가야 합니다. 전체 조선민족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 침략과 전쟁책동을 단호히 반대배격하며 조국통일을 방해하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조국통일의 앞길에 그 어떤 시련과 난관이 가로놓인다 하여도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삼천리 강토우에 통일되고 번영하는 강성국가를 기어이 일떠세우고야 말 것입니다. 오늘 국제무대에서는 주권국가들에 대한 제국주의자들의 간섭과 군사적 침략책동으로 하여 인류의 평화와 안전에 엄중한 위험이 조성되고 있으며 특히 조선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항시적인 긴장이 떠도는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으로 되고 있습니다.

온갖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자주적으로 살려는 인류의 지향과 념원은 더욱 강렬해지고 있으며 자주와 정의의 길로 나아가는 력사의 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오늘의 국제정세는 우리 공화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자주, 평화, 친선의 리념 밑에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협조관계를 확대발전시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의 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새해에 우리 앞에는 더 밝고 광활한 전망이 펼쳐져 있으며 우리 인민이 나아가는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입니다. 모두다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힘차게 싸워나갑시다. [온라인뉴스부]



北 김정은 신년사 의미는?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2013-01-01 16:42 

 


 

정부는 1일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새로운 정책 제시없이 기존 노선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2013년 신년사 분석·평가' 자료를 통해 "김정은 제1비서가 김일성 주석 사망 후 19년 만에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 김일성 주석의 방식을 모방하고 같은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또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를 투쟁구호로 제시하고 경제지도관리 개선 등을 강조한 것이 주목할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해부터 새경제 관리체제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해왔으며, 최근 일부 소식통들은 이미 12월부터 기업소 별로 관련 제도 도입설을 주장해 앞으로 확대 실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경제과제로 농업과 경공업을 주공전선으로 내세우면서 선행부문에서 지난해는 전력을 우선적으로 언급했지만, 올해는 석탄·금속 분야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일부는 "국방공업에서 우리식 첨단무장장비 지속 개발을 언급함으로써, 장거리미사일 개발 지속 의지 시사했으며, 지난해와 달리 '유일적 영군체제'와 '당의 영도적 역할'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남정책에서는 동족대결정책 철회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 이행 요구해 기존의 원론적 입장 다시 표명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화와 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표명은 남한의 박근혜 새정부의 대북 정책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전통적인 자주·평화·친선 이념 및 자주권 존중, 친선협조관계 등 일반적인 문제만 언급하고 비핵화 실현과 핵보유국 지위 확보 등 핵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1일 "북한이 김정은 제1비서가 오늘 발표한 신년사에서 그동안 금과옥조로 여겨왔던 ‘선군(先軍)’에 대한 언급이 대폭 줄어들고 ‘경제강국’에 대한 언급이 현저하게 증가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10년과 2011년 신년공동사설에서는 '경공업'과 '인민생활 향상'이 강조됐지만, 2012년 신년공동사설에서는 이 같은 표현들이 사라지고 대신 '김정일 유훈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정 수석위원은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2012년도 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인민생활향상'에서 김정은 체제 공고화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3년 신년사에서 선군에 대한 언급도 현저하게 감소한 이유도 인민생활의 희생 하에 선군정치를 추구하던 김정일식 정치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김정은 제1비서의 의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수석위원은 "김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나라의 분렬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은 올해 2월 출범할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통일연구원, 2013년 북한 신년사 분석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2013/01/01 18:28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3년 1월 1일 오전 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 발표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던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김정일 시대의 북한은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및 청년전위를 통해 신년공동사설을 발표해왔다. 육성 신년사 발표는 권력승계 이후 김일성을 모방하며 김일성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 한 ‘김정은식 통치행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2012년 12월 31일 조선중앙통신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기념한 열병식 연설을 포함해 김정은의 다섯 차례 연설 내용을 소개하면서 그의 연설이 기적과 혁신을 창조했다고 주장함으로써, 김정은이 2013년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할 것임을 암시했다.

 

올해 신년사는 새해 인사에 이어 지난해의 업적을 짧게 평가하고 올해의 과제를 길게 제시하는 순으로 구성되었다. 신년사는 2012년을 김일성‧김정일을 “혁명의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당의 령도 밑에 주체혁명위업을 빛나게 계승 완성해나갈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한 역사적인 해”로 규정하고, 지난 해 김정일의 구상과 유훈을 실현하기 위한 총공격전을 벌려 역사적 승리를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신년사는 2012년의 구체적인 성과로 다음을 들었다: ① 과학기술 발전, ② 현대적 군사장비 보유, ③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과 인민 생활향상 진전, ④ 인민 복리증진을 위한 문화시설 확충, ⑤ 사회주의 교육제도 강화. 신년사는 2013년을 “김일성‧김정일 조선의 새로운 100년대의 진군 길에서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거창한 창조와 변혁의 해”로 규정하고, “당과 인민이 나아갈 불변의 진로는 오직 주체의 한 길”이며 “우리 혁명의 백전백승의 기치는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라고 강조했다.

 

신년사는 2013년이 북한정권 수립 65돌이자 조국해방전쟁 승리 60돌임을 상기하면서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과 조국통일위업 수행을 위해 금년에 달성해야 할 과제를 분야별로 다음 순서대로 제시했다: ① 경제, ② 정치, ③ 군사, ④ 사회‧문화, ⑤ 대남, ⑥ 대외.

 

올해 신년사는 다음의 몇 가지 특징을 보여주었다.

 

첫째, 경제 분야에서 ‘자립적 민족경제의 토대’ 강화, ‘인민경제계획’의 엄수,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제도를 확고히 고수’ 등과 같은 보수적 색채의 용어 사용이 증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경제정책의 보수적인 기조를 강하게 드러내었다.


한동안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되어왔던 경공업과 농업 부문의 과제는 인민경제 선행부문과 기초공업부문 다음에 제시되었는데, 이는 국가의 생산력 증대기반을 강화하는 일이 인민생활 향상에 비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명성-3호 2호기’의 성공적인 발사가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함과 동시에 ‘우주과학기술’과 ‘종합적 국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역설한 것은 ‘자립적 민족경제노선’에 입각한 경제강국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년사에서 올해의 투쟁구호를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로 설정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북한은 은하 3호 장거리미사일 발사 성공을 2013년 대내통치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정치 분야에서는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서 육성 연설한 것이 큰 특징이다. ‘인민 친화적’이었던 김일성을 모방하면서 김일성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서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김정은의 통치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신년사는 예년에 비해 분량이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불 때, 과장되고 거창한 문장형식은 완화되었지만, 목표 제시의 추상성이 높아져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해진 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년사는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하며,” “당의 두리에 굳게 뭉친 천만군민의 일심단결은 우리의 최강의 무기이며 사회주의강성국가건설의 위력한 추진력”이라고 강조하면서 대내결속을 위한 정치사상적 과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셋째, 군사 분야에서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는 가운데 선군정치를 중시하던 분위기는 약화되었고, 당의 역할을 강조하는 빈도를 높임으로써 당이 전면에 나서 김정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허황된 구호에 초점을 맞추어 온 김정일 시대와 비교할 때 좀 더 실용적인 논조가 사용된 것으로 평가된다.

 

신년사는 금년이 김일성이 ‘일당백’ 구호를 제시한 지 50돌이 되는 해라면서 “혁명무력의 강화발전과 싸움준비 완성에서 일대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방공업부문에서 “당의 군사전략사상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우리 식의 첨단무장장비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영철 총참모장도 2012년 12월 29일 김정은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전국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방공업 발전에 최우선적인 힘을 넣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넷째,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사회주의 문명국가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21세기의 새로운 문명개화기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일군들의 사상관점과 사업기풍,일본새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인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인민대중에게 의거하여”라는 구호를 제기하고 주민들의 참여와 분발을 독려했다.

 

다섯째, 대남 분야에서 남북 간의 ‘대결상태 해소’를 명분으로 당국간 대화를 재개할 뜻을 밝히면서 남북관계 진전의 전제조건으로 ‘남북공동선언 존중과 이행’을 제시했다. 이는 2012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역적패당의 반통일적인 동족적대정책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을 벌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반정부 투쟁선동과는 다른 방향이다.

 

2013년 신년사는 2010년과 2011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각각 “북남 관계개선의 길을 열어 나가야 한다”거나 “대화와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시켜나가야 한다”고 했던 주장에 나타난 유화기조가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는 동시에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여섯째, 대외 분야에서 신년사는 한반도를 포함한 아‧태지역이 ‘세계 최대의 열점지역’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음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는 당분간 동아시아 정세흐름을 관망하면서 ‘자주, 평화, 친선’ 대외이념으로 포장한 대외 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년사는 예년과 달리 주한미군 철수(2012), 한반도 비핵화(2011), 조‧미 적대관계 종식(2010), 한반도 평화체제(2010) 등과 같은 주장을 하지 않았다. 또한 2012년 신년공동사설에서 강조했던 중‧러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는 작년에 정부가 교체된 동아시아 4개국(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오바마 행정부 2기가 새로이 수립하게 될 대북정책 기조와 방향에 대한 판단을 토대로 대외정책을 구사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분간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서 김정은의 군 장악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군에 대한 정치적 통제와 자발적인 충성 유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동시에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조성해서 군사동원 체제를 유지하면서 대내 결속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년사에서 ‘혁명무력의 강화 발전,’ ‘우리 식의 첨단무장장비’를 언급한 것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2013년 상반기 중에 3차 핵실험이나 6차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 북한은 당국대화 재개 및 통일전선 투쟁의 양면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대화 對 대결’ 혹은 ‘전쟁 對 평화’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활용하여 남한여론을 분열시키고 남남갈등을 획책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새 정부는 이에 적절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인 올해 평화협정 체결을 공론화하면서 한미동맹을 축으로 한 현재의 한반도 안보구도에 질적인 변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이번 신년사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전면에 내걸지는 않았지만 ‘침략과 전쟁책동 배격’을 주장하면서 그 근원적 해결책으로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함으로써 주한미군 철수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정치공세를 강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북한 신년사는 김정은 체제의 군부 통제력 강화와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 성공 등에 힘입어 정책 전반에서 공세적 기조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대응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① 정부 차원의 북한상황 관리 및 당국대화 모색, ② 한미연합훈련 기간중 북한의 군사도발 억지, ③ 당국간 대화 분위기 속에서 남남갈등과 같은 국론 분열 방지, ④ 주변국과의 공조(북한의 비핵화 및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억지력 강화 등)를 통한 국제적 차원의 북한 관리.

 

새 정부는 당국간 대화재개의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5‧24조치 해제, 개성공단 활성화, 인도적 지원 확대,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의 조치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시절 발표한 외교‧안보‧통일 분야 공약에서 남북간의 신뢰를 위해서는 우선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기존 합의에 담긴 평화와 상호존중의 정신을 실천하며, 세부 사항은 현실에 맞게 조정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포함한 기존의 남북합의에 담긴 정신을 존중하되 안보에 영향을 주거나 국회동의가 필요한 부분 등은 현실에 맞게 조정해나간다는 입장이다. ‘기존 합의를 존중하되 필요한 부분은 조정한다’는 박근혜 당선인의 입장과 신년사에서와 같이 ‘6‧15, 10‧4 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어떻게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가 2013년 남북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북한은 새로이 출범하는 한‧일‧중‧러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 2기를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고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북한판 회심의 카드인 ‘3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3차 핵실험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핵탄두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단 발이 아니라 두 발이 순차적으로 터지는 연속 실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야기할 안보위협의 높은 파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미국의 정책이 북핵폐기가 아니라 북한의 추가 핵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기존의 핵능력을 인정해주는 소위 ‘비확산’(Non-proliferation)으로 기울지 않도록 국제적 차원의 외교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사설] 앞뒤 맞지 않는 김정은 육성 신년사
[쿠키뉴스] 2013.01.01 18:29
  
개방 통해 남북관계 복원하고 ‘인민생활’ 향상시켜야

올해 북한 신년공동사설은 없었다. 대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을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일성 사후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동맹, 군 기관지 조선인민군에 매년 게재해온 ‘신년공동사설’을 19년 만에 김일성이 하던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3대 권력 세습 이후 그가 김일성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해온 것처럼 신년사도 김일성 형식으로 전환해 군과 주민들의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근본전제”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남북정상선언을 이행할지 여부에 따라 남북관계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나 새누리당을 겨냥한 극단적인 비난이 없었다는 대목에서는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남북관계가 냉각된 책임은 상당부분 북측에 있다는 점이다.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천안함 폭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그리고 미사일과 핵 도발이 남북관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김 제1위원장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복원을 원한다면 이런 망동을 재발하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해야 마땅하다.

 

남북관계는 박 당선인 앞에 놓인 난제 중 하나다. 지금과 같은 대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섣불리 유화책을 쓸 계제도 아니다.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제재방안이 유엔에서 본격 논의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란 얘기다. 박 당선인은 서둘지 말고 김정은이 진실로 개혁·개방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한 뒤 한반도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해 나가도 늦지 않을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민생경제다. 지난해 신년공동사설에서 “경공업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 대혁신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김 제1위원장도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건설의 성과는 인민생활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식량난은 물론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반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김 제1위원장이 ‘인민생활’을 수차례 언급한 것은 주민들의 불만이 체제 위협 요인이 되지 않도록 다독이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핵무기 개발에 엄청난 돈을 퍼부으면서 ‘인민생활’이 향상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려면 핵불능화라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김정은 신년사 경제 역점 뒀지만 내세울 것 없어"

[데일리NK 조종익 기자] 2013-01-01 16:03

 

 "새로운 변화 찾기 어려워…기존 관리·운영에 방점" 
김정은이 김일성 사후 19년 만에 부활된 육성 신년사에서 경제강국 건설을 비롯해 경제관리 개선 조치 등을 언급했지만 경제부문에서 내세울 것이 없는 밋밋한 신년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은 이날 신년사에서 "경제건설의 성과는 인민생활에서 나타나야 한다"며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 이것이 올해에 우리 당과 인민이 들고나가야 할 투쟁구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은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이라며 농업과 경공업 부문에서의 대혁신을 독려했다. 이는 지난해 신년공동사설에서 "강성국가 건설의 주공전선인 경공업 부문과 농업 부문에서 대혁신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게 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비슷하다. 김정은은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관련 "근로인민대중이 생산 활동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원칙에서 경제관리 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완성해 나가며 여러 단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을 널리 일반화 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년사에서 경제 분야는 기존 방식을 되풀이 한 수준으로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과거와 같이 선전 구호 일색이란 지적이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데일리NK에 "경제 분야를 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특별히 달라진 것 없이 예상했던 수준과 범위의 내용"이라면서 "경제 문제에 더 많이 힘을 실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에 있던 것을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어떻게 관리, 운영해나가고자 하는 데 방점을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경제 분야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면서 "기조 자체는 기존 정책을 가지고 잘해보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2, 3년 전에도 경공업, 농업이란 표현을 많이 썼는데, 실제 한 것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느낌은 없고, 실용적인 면이 많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봉현 IBK 연구위원은 "경제쪽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경제문제가 심각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경제관리 방법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내 경제적인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개혁을 염두해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동 연구위원은 "아직 구체적으로 '6·28방침'이 실행되고 있지 않고 어떤 내용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발표를 개혁개방의 움직임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南 새정부 겨냥한 듯… 경제분야에서 인민생활 향상 강조
[조선닷컴] 2013.01.01 10:01

 

19년만의 육성 신년사…‘김일성 따라하기’ 분석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오전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육성 신년사 발표는 김일성 주석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 1비서는 1일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진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를 통해 중계된 육성 신년사에서 “나라의 분열상태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김일성 주석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이다. 북한은 김일성 사후에는 매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동맹, 군 기관지 조선인민군을 통해 ‘신년공동사설’을 게재해 왔다. 김정은은 대외문제와 관련해 “공화국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친선협조관계를 확대발전시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세계의 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

 

김정은은 “전당, 전국, 전민이 총동원돼 올해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며 “농업과 경공업은 여전히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경제개혁과 관련해서는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경제지도와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며 “경제관리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완성해 나가며 여러 단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을 널리 일반화하도록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성국가도 있고 인민의 안녕과 행복도 있다”고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국방공업부문에서는 우리식의 첨단무장장비를 더 많이 만들어 백두산 혁명강군의 병기창으로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인민군대에서는 혁명적 령군체계와 군풍을 확고히 세우고 강철같은 군기를 확립하며 최정예혁명강군의 정규화적 면모를 더욱 철저히 갖추어야 한다”며 “백두산훈련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 모든 군인들을 실전능력을 갖춘 일당백의 싸움군으로 키우고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해 침략자들이 감히 신성한 우리 조국강토에 선불질을 한다면 무자비하게 격멸소탕하고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를 이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다.

 

그는 “조선인민내무군 장병들과 로농적위군 대원들은 전투정치훈련을 더욱 강화하며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보위하고 자기 향토를 사수할 만단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의 신년사 발표는 조선중앙TV가 이날 ‘실황중계’라고 밝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최근 녹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은이 19년만에 직접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권력 승계 후 불안한 정치적 지도력을 강화하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복장, 주민과 스킨십 등 ‘김일성 따라하기’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조선일보]

 

北 김정은 신년사 `남북복원·민생경제'에 방점(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3.01.01 16:21

 

현 정부 출범 때와 비슷한 기조…차기정부 대북정책 `관망' 시사
`인민생활 향상' 거듭 강조…경제개선조치 확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의 핵심 내용은 우리 차기정부에 대해 일단 관계개선 가능성의 문을 열어놨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국통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민족 최대의 과제"라며 "나라의 분열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북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표현은 지난해 신년공동사설과 비교하면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북한은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태도 등을 도마 위에 올리고 "남조선 역적패당의 반인륜적·반민족적 행위"라고 격하게 비난하며 "남측은 친미사대와 동족대결, 북침전쟁책동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민족화해와 단합, 통일의 길로 나오라"는 김 제1위원장의 또다른 대남관계 발언 역시 최근까지의 대남비난 수위와 비교하면 두 발짝 정도는 물러선 표현이다.

 

북한은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한 후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대표적인 `반통일 세력'으로 거론하며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대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기대되는 이런 대남 메시지는 대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온 북한의 대남 기조와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대선 후 우리 정부가 국방백서에 북방한계선(NLL)을 해상경계선으로 공식화한 것 등을 비난하면서도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받아서는 안 된다며 박 당선인에 기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기조는 전반적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첫해의 신년공동사설과 대동소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2008년 신년공동사설에서 남한의 새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남북정상회담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신년사에서도 역시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전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라고 못박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2008년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경색되자 이듬해 신년공동사설부터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기조로 급선회했다. 따라서 집권 2년째를 맞이한 김정은 체제의 대남정책은 차기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며 당분간 관망하면서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대결을 해소하려는 의지가 보이는데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그에 대한 결과(차기정부 태도)에 따라 개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고,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일단 지켜보다가 정책전환을 하지 않으면 압력 투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핵 문제나 북미관계에 대한 내용은 이번 신년사에 담기지 않았다. 이는 4년 전인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처음 출범했을 당시 `비핵화' 등을 언급하며 적극적으로 유화적 행보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행보로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북한 역시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침략자들이 감히 신성한 우리 조국강토에 선불질을 한다면 무자비하게 격멸소탕하고 조국통일대전의 승리를 이룩하도록 해야한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신년사에서는 `민생경제'가 유난히 강조됐다. 2012년을 결산한 내용을 제외하면 경제가 가장 먼저 언급됐고 `경제강국' 또는 `경제강국 건설'이라는 표현이 7번 등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경제강국건설은 오늘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 위업수행에서 전면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하며 경제지도와 관리방식을 "현실발전 요구에 맞게" 개선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경제건설의 성과는 인민생활에서 나타나야 한다"며 `인민생활'이라는 표현을 연이어 사용했다. 경제부문에서의 생산력 제고와 석탄·금속공업 혁신도 크게 강조됐다.

 

북한이 `강성대국 원년'인 지난해 `민생경제'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고 자평하면서도 올해 역시 경제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것은 극심한 식량난 등이 김정은 체제의 안정에서 여전히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특히 `우리식 사회주의경제제도 고수'를 전제하면서도 "경제관리방법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완성해나가며 여러 단위에서 창조된 좋은 경험들을 널리 일반화해야한다"며 새로운 경제개선책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은 지난해 이른바 `6·28방침'을 통해 협동농장, 기업소 등에서 자율성을 확대하는 조치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사실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올해 이를 더욱 확대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관리 방법 개선은 지난해 `6·28조치'를 시범적으로 한 것을 올해 전면 시행할 것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경제관리 방법만 이야기한 것은 올해에는 경제개방보다는 경제개혁 쪽에 주력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slee@yna.co.kr]

 

中 언론 "北 김정은 신년사, 대전환 예고"
[연합뉴스] 입력 2013.01.02 10:49

 

(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특파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육성 신년사에서 '창조', '혁신'과 더불어 '대전환'을 예고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직접적인 육성 신년사는 김일성 전 주석에 이어 19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김정은이 창조, 혁신, 대전환을 올해의 표어로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매년 노동신문·청년동맹·조선인민군 등 3대 기관지의 공동사설이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를 대신해온 가운데 올해 김정은이 직접 신년사를 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한반도 긴장 국면이 완화돼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구체적인 수단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성공"을 성과로 부각시키면서 민생 개선을 포함한 경제건설을 올해 가장 중요한 임무로 꼽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포함해 다른 관영 매체들도 신화통신의 기사를 게재하는 식으로 김정은의 신년사를 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김정은이 조부인 김일성의 탄생 100주년인 지난해에 숙원이었던 위성 발사를 성공하게 했다"며 "우주를 정복한 기백으로 새로운 국면을 열어젖혔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kjihn@yna.co.kr]

 

[중앙시평] 북한 김정은 신년사가 말하는 것
[중앙일보] 입력 2013.01.05 00:22 | 수정 2013.01.05 10:59

 

마이클 그린: 미국 CSIS 고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새해 첫날 신년사를 발표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북한 경제의 재건을 위한 "전면적 투쟁"을 촉구한 점을 두고 희망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정은의 연설은 내용보다는 스타일의 변화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 김정은은 한반도에서 "대결상태를 해소"하길 원한다고 강조하고 남한의 반통일 세력들이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과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기존 정상회담 합의를 준수하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1992년 남북한 사이에 맺은 '한반도 비핵화선언' 합의 준수를 말한 것은 분명 아니다. 북한이 우라늄 고농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선언 말이다. 북한은 15년 동안 비핵화선언을 위반하면서 비밀 원심분리기 시설을 돌려 우라늄 핵폭탄을 만들기 직전까지 와 있다. 김정은이 말한 것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이다. 1차 정상회담 뒤 북한은 수억 달러의 현금을 챙겼고 2차 정상회담에서도 수억 달러를 보장받았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으로 핵문제 해결과 연계되면서 무산됐지만 말이다.

 

경제개혁 문제는 어떤가? 김정은은 위성 발사(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기세로 "경제 강국 건설에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개방이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암시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김정은은 "경제 관리 개선"을 통해 생산을 증대하기 위한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1930년대 스탈린 치하 모스크바나 마오쩌둥(毛澤東) 치하 대약진운동 시기 중국에서 익히 듣던 내용이며 북한에서도 지난 60년간 수없이 되풀이된 말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신년사는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일까.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경제·군사정책의 겉모습만 바꾸었을 뿐이라는 설명이 적절할 것이다. 김정은은 은둔적이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자신이 적극적인 사람으로 비쳐지길 바란다. 매력적인 젊은 부인을 동반하고 공개 행사에 자주 나타나는 것이나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은 헤어스타일과 얼굴 모습(일부에선 성형수술을 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백마를 탄 모습, 혹은 1950~60년대 "위대한 수령"을 연상시키는 각종 영웅적 장면에 등장하는 일들을 통해 김일성의 이미지를 이어받으려고 하고 있다. 김정은이 19년 만에 직접 연설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한 것도 바로 김일성을 본뜬 것이다.

 

또 다른 설명은 김정은이 단기적 이익을 위해 전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원했겠지만 박근혜 당선인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온건한 대북 입장을 갖고 있음을 잘 안다. 박 당선인은 소규모 인도적 지원과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금강산 관광 재개나 개성공단 확대를 통해 북한은 수천만 내지 수억 달러의 현금을 챙길 수 있다. 북한은 또 수개월 안에 비료와 식량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대화에 나설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 대가로 이런 지원을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말이다. 박 당선인이 비료와 식량 지원 의사가 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박근혜 당선인을 공격하던 북한이 선거 뒤 잠잠해진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반면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명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비핵화 요구를 강화하고 경제협력이나 지원을 중단할 것임을 잘 안다. 그래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핵과 관련한 언급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핵무기는 김정은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을 유일한 대상이다.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세 번째 설명은 그가 전략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지만 호전적이지 않은 연설 내용은 주목할 만한 것이다. 북한의 경제 발전 드라이브는 성과를 내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북한이 스탈린주의적 계획경제의 틀을 넘어 "급진적 전환"을 시도하는 사례가 나타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정은이 개혁에 시동을 건 것이 확실해진다고 해도 핵확산 활동의 의심이 남아있는 경우 북한의 경제개방을 한·미 양국이 지원해야 할지는 고민할 문제다. 비록 김정은의 이번 신년사를 보면서 지금 당장 고민할 필요는 없는 일이지만...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