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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애청곡

[그리운 가곡] '봄처녀' (1932)- 홍난파 작곡, 이인범 노래

잠용(潛蓉) 2013. 3. 12. 20:30





'봄처녀' (1932)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노래 이인범


< 1 >
봄 處女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眞珠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 2 >
님 찾아 가는 길에
내 집 앞을 지나시나?

異常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 樣
나가 물어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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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처녀 : 봄을 처녀로 의인화한 말로 봄 그 자체를 말한다.
* 어리석은 양 : 어리석은 척

 



봄처녀 - 테너 이인범

 



[그리스 신화 페르세포네] 가곡 <봄처녀>는 홍난파의 가곡 작품집 《조선가요작곡집》 속에 들어 있는 1932년 경에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선율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5음음계를 사용하여 애절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가사는 이은상의 시조시로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로 봄의 요정 페르세포네의 모습을 연상시켜 준다. 그녀가 꽃다발 가슴에 안고 혹시 날 찾아 오지나 않는지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뛰어나가 물어보려고 하는 작가의 심정이 눈에 보이듯 선하다. 가사와 멜로디가 봄의 밝은 분위기를 마음껏 표현하여 전체적으로 봄날처럼 화사하고 한국적인 데다가 따라부르는 데도 별 어려움이 없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땅을 다스리는 여신 데메테르(Demeter)의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는 얼굴이 매우 아름다와 눈에 띄는 미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Maiden of Spring” (봄의 처녀) 이라고 불렸는데 어느날 그만 지하세계 어둠의 신 하데스의 눈에 띄어 그에게 납치되고 말았다. 미인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에게 유린당한 후 그의 아내가 되었는데 그녀가 1년에 딱 한번 지상으로 친정 나들이를 나올 때만 이 지상에는 온갖 꽃들이 활짝 만발하여 봄이 찾아오게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