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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불경] '무량의경' (無量義經) (1)

잠용(潛蓉) 2013. 6. 3. 06:57

‘무량의경 변상도’(cafe.daum.net/bupdang)


‘무량의경’(無量義經)

소제(蕭齊) 담마가타야사(曇摩伽陀耶舍) 한역

이운허 국역

 


1. 덕행품(德行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실 적에 큰 비구들 1만 2천 명과 보살마하살 8만 명과 하늘[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와 함께 하시니, 큰 전륜왕(轉輪王)과 작은 전륜왕과 금 바퀴[金輪] 전륜왕과 은 바퀴[銀輪] 전륜왕과 국왕과 왕자와 대신과 국민과 선비와 부인과 큰 장자들이 각각 백천 명의 권속에게 둘러싸여 부처님께 와서 머리를 숙이어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향을 태우거나 꽃을 뿌리면서 갖가지로 공양을 하였다. 공양을 마치고는 물러나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 보살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법왕자ㆍ대위덕장(大威德藏)법왕자ㆍ무우장(無優藏)법왕자ㆍ대변장(大辯藏)법왕자ㆍ미륵(彌勒)보살ㆍ도수(導首)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약상(藥上)보살ㆍ화당(花幢)보살ㆍ화광당(花光幢)보살ㆍ다라니자재왕(陀羅尼自在王)보살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대세지(大勢至)보살ㆍ상정진(常精進)보살ㆍ보인수(寶印手)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보장(寶杖)보살ㆍ월삼계(越三界)보살ㆍ비마발라(毘摩跋羅)보살ㆍ향상(香象)보살ㆍ대향상(大香象)보살ㆍ사자후왕(師子吼王)보살ㆍ사자유희세(師子遊戱世)보살ㆍ사자분신(師子奮迅)보살ㆍ사자정진(師子精進)보살ㆍ용예력(勇銳力)보살ㆍ사자위맹복(師子威猛伏)보살ㆍ장엄(莊嚴)보살ㆍ대장엄(大莊嚴)보살들이었으니, 이러한 보살마하살 8만 인과 함께하셨다.


이 여러 보살들은 모두가 법신대사(法身大士)로서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탈(解脫)ㆍ해탈지견(解脫知見)으로 이루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마음은 선정(禪定)에 고요하여 항상 삼매(三昧)에 있으며, 편안하고 담박(澹泊)하여 탐이 없고 욕심이 없으며, 뒤바뀌고 어지러운 생각이 다시는 들어오지 않으며, 고요하고 맑아서 뜻이 비고 넓으며, 지키어 움직이지[달라지지] 않기를 억백천 겁에 이르며, 한량없는 법문이 모두 앞에 나타났으며, 큰 지혜를 얻어 모든 법을 통달하였으며, 성품과 모습의 진실함을 밝게 분별하였으며, 있고 없고 길고 짧은 것이 밝게 나타나고 희게 드러났다.


또 모든 근기의 성품과 욕망을 잘 알아서 다라니(陀羅尼)의 걸림 없는 변재(辯才)로서 부처님께 법 바퀴[法輪] 굴리시기를 청하며, 그를 수순하여 능히 굴리되 작은 물방울을 떨어뜨리어 애욕의 티끌을 가리며, 열반의 문을 열고 해탈의 바람을 일으키어 세간의 더위와 번뇌를 제거하여 서늘한 법을 이루었다. 다음은 매우 깊은 12인연을 드리워 무명(無明)ㆍ노(老)ㆍ병(病)ㆍ사(死) 등과 사납고 무성한 괴로움의 햇살을 뿌리며, 그리고는 위없는 대승(大乘)을 들이[어]부어 중생들의 모든 선근(善根)을 적셔 주며, 좋은 종자[善根]를 공덕의 밭에 두루 뿌리어 널리 온갖 보리(菩提)의 싹이 돋아나게 하며, 지혜의 일월(日月)과 방편의 시절에 따라 대승의 사업(事業)이 무성하고 자라나게 하며, 대중으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성취하게 하였다.


항상 쾌락하고 미묘한 진실에 머물러 한량없는 자비로써 괴로운 중생을 구호(救護)하니, 이는 모든 중생들의 참된 선지식(善知識)이며, 모든 중생의 크고 좋은 복밭이며, 모든 중생의 청하지 않아도 오는 스승이며, 모든 중생의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며, 구제하는 곳이며, 보호하는 곳이며, 크게 의지하는 곳이었다. 곳곳에서 대중의 큰 길잡이[大導師]가 되어 맹인에게는 눈이 되며, 귀먹고 코 없고 벙어리가 된 이에게는 귀와 코와 혀가 되며, 모든 근(根)이 이지러지고 망가진 이에게는 능히 구족(具足)하게 하며, 미치고 어지러운 이에게는 크고 바른 생각이 되며, 뱃사공으로는 큰 사공이 되어[大船師] 중생을 싣고 생사의 강을 건너 열반의 언덕에 내려주며(置涅般岸), 의원(醫員)으로는 큰 의왕(醫王)이 되어 병의 증세를 분별하고 약의 성질을 밝게 알아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대중으로 하여금 약을 먹게 하며, 말몰이[調御師]로서는 큰 말몰이가 되어 모든 방일행(放逸行)이 없는 것이 마치 코끼리와 말을 모는 사람이 길들이되 길들이지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았으며, 사자의 용맹으로 뭇 짐승을 항복시키니 막거나 무너뜨릴 이가 없었으며, 보살의 모든 바라밀에 노닐어 여래의 경계에 견고히 움직이지 않으며, 원력(願力)에 머물러 널리 불국토(佛國土)를 깨끗하게 하여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으니,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모두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功德)이 있었다.


그 비구들의 이름은 큰 지혜의 사리불(舍利弗)과 신통의 목건련(目犍連)과 혜명(慧命)의 수보리(須菩提)와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과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와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와 천안(天眼)의 아나율(阿那律)과 계율을 지니는 우바리(憂波離)와 시자(侍者)인 아난(阿難)과 부처님의 아들 라운(羅云)과 우파난타(優波難陀)와 리바다(離婆多)와 겁빈라(劫賓羅)와 박구라(薄拘羅)와 아주타(阿周陀)와 사가타(莎伽陀)와 두타(頭陀)의 대가섭(大迦葉)과 우루빈라가섭(憂樓頻螺迦葉)과 가야가섭(伽倻迦葉)과 나제가섭(那提迦葉)과 이러한 한량없는 비구 1만 2천 인이 있었으니, 모두 다 아라한이어서 번뇌[結漏]를 다 벗었으며, 다시는 속박과 집착이 없어서 진정한 해탈(解脫)을 얻었다.


그 때에 대장엄(大莊嚴)보살마하살이 두루 모든 대중이 자리에 앉아 각각 뜻을 안정(安定)한 것을 보고, 대중 가운데 8만 보살마하살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숙이어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백천 바퀴를 돌았다. 하늘 꽃과 하늘 향을 사르고 뿌리니, 하늘 옷과 하늘 구슬[瓔珞]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공중에서 맴돌면서 내리어 사방으로 구름같이 모여들어 부처님께 바쳤다.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빛깔을 보거나 냄새를 맡는 이는 자연히[저절로] 배가 불렀다. 하늘 당기[幢]와 하늘의 번기[幡]와 하늘의 일산(日傘)과 하늘의 묘한 악기가 곳곳에 널리어 있으니, 하늘의 음악을 울리어 부처님을 즐겁게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 꿇어앉아 합장하고 한 마음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偈頌)을 말하였다.

 

훌륭하셔라, 크게 깨친 큰 성인은
때[垢] 없고 물듦 없고 집착이 없네.
하늘과 사람과 상마(象馬)를 길들이어
도의 바람 덕의 향기 일체에 스며들게 하시네.

(大哉大悟大聖主 無垢無染無所著

天人象馬調御師 道風德香薰一切)

 

지혜 편안하고 감정 맑고 생각 고요해
뜻 없애고 식(識) 멸하고 마음 역시 고요하여
영원히 꿈 같은 허망한 생각 끊으니
다시는 대(大)와 음(陰)과 계(界)와 입(入) 없으시네.

(智恬情泊慮凝靜 意滅識亡心亦寂

永斷夢妄思想念 無復諸大陰入界)

 

그 몸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며
인(因)도 아니고 연(緣)도 아니고 나와 남도 아니며
모나고 둥글고 길고 짧음도 아니며
나타나는 것[出] 빠지는 것[沒] 생멸(生滅)도 아닐세.

(其身非有亦非無 非因非緣非自他

非方非圓非短長 非出非沒非生滅)

 

지음과 일어남과 하는 것 아니며
앉음과 누움과 가고 멈춤 아니며
움직임과 변함과 고요함이 아니며
나아감과 물러감과 안위(安危)도 아닐세.

(非造非起非爲作 非坐非臥非行住

非動非轉非閑靜 非進非退非安危)

 

옳음과 그름과 얻고 잃음 아니며
저것도 이것도 가고 옴도 아니며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도 아니며
분홍과 자주와 여러 색이 아닐세.

(非是非非非得失 非彼非此非去來

非靑非黃非亦白 非紅非紫非種色)

 

계(戒)ㆍ정(定)ㆍ혜(慧)ㆍ해(解)ㆍ지견(知見)에서 나고
3명(明)과 6통(通)과 도품(道品)에서 일어나고

자비와 10력(力)과 무외(無畏)에서 생기고
중생들의 좋은 업의 인연에서 나오시네.

(戒定慧解知見生 三昧六通道品發

慈悲十力無畏起 衆生善業因緣出)

 

열여섯 자 붉은 금빛 빛나는 몸
단정하고 빛나시고 매우 밝게 사무쳐
호상(毫相)은 달빛이요 목에는 햇빛
굽은 머리 검푸르고 정수리엔 살상투[肉髻]

(示爲丈六紫金暉 方整照曜甚明徹

毫相月旋項日光 旋髮紺靑頂肉髻)

 

맑은 눈 밝게 비쳐 위아래로 깜박이고
눈썹은 검게 퍼지고 입과 뺨은 단정하며
입술과 혓바닥은 붉어서 단과(丹菓) 같고
흰 치아 40개는 흰눈[珂雪] 같네.

(淨眼明鏡上下絢 眉腱紺舒方口頻- 絢은 目변(순)

脣舌赤好若丹菓 白齒四十猶珂雪)

 

이마 넓고 코 크고 입은 열리고

가슴엔 만(卍)자 있어 사자의 가슴이요
손과 발은 부드러워 1천 고리 갖추고

겨드랑이와 손바닥엔 만(縵)이 있어 안팎으로 굽히며

(額廣鼻修面門開 胸表卍字獅子臆

手足柔軟具千福 腋掌合縵內外握)

 

팔과 팔뚝 길고 손가락은 곧고 가늘며

피부는 부드럽고 털은 오른쪽으로 말려 있고

복사뼈와 무릎은 나왔고 음(陰)은 숨었고
가는 힘줄 쇄골뼈에 사슴 어깨.

(臂修(紂)長指直纖 皮膚細(堧)毛右旋- 紂(月변 팔꿈치주), 堧(車변)

(果)膝露現 陰馬藏 細筋(소)骨鹿膊脹)- 果(月변), 소-巢(月변)


안팎은 밝게 비쳐 때 없이 맑으니
맑은 물도 아니 묻어 티끌을 받지 않네.

이러한 상호(相好)는 32상(相)
80종호(種好) 보일 듯도 하건만
(表裏暎徹淨無垢濁水莫染不受塵

如是等相三十二 八十種好似可見)

 

실제에는 모습과 모습 아님 없어서
온갖 있는 모습은 눈에 띌 것 없네.
모습 없는 모습이 모습 있는 몸이니

중생들의 몸도 모두 그러하여

(而實無相非相色 一切有相眼對絶

無相之相有相身 衆生身相相亦然)


중생들로 하여금 기뻐하여 절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경하고 은근하여

그로 인해 아만을 없애고
이와 같은 묘한 몸매 이루게 하시네.

能令衆生歡喜禮 投心表敬成慇懃

因是自高我慢除 成就如是妙色軀)

 

우리들 8만 대중은
모두가 함께 머리를 숙여
생각과 마음과 의식을 잘 조복하시고
상마(象馬)를 조어하시며 집착 없는 성인께 귀의합니다.

(今我等八萬之衆 俱皆稽首咸歸命

善滅思想心意識 象馬調御無著聖)

 

머리 숙여 법신과 색신에 귀의하오니
계ㆍ정ㆍ혜ㆍ해ㆍ지견의 모임이시며
머리 숙여 묘한 당(幢)의 모습에 귀의하오며
머리 숙여 헤아릴 수 없는 분께 귀의합니다.

(稽首歸依法色身 戒定慧解知見聚

稽首歸依妙種相 稽首歸依難思議)

 

범음(梵音)이 우레같이 여덟 가지로 울리니
미묘하고 청정하며 매우 깊고 멀어서
4제(諦)ㆍ6도(度)ㆍ12인연[緣]을

중생들의 마음[心業] 따라 굴리시면
(梵音雷震 響八種 微妙淸淨甚深遠

四諦六度十二緣 隨順衆生心業轉

 

듣는 이 모두가 마음과 뜻 열리어

한량없이 죽고 사는 매듭이 끊기네.

어떤 이는 듣고서 수다원(須陀洹)을 얻으며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을 얻었고

번뇌 없고 함이 없는 연각(緣覺)의 경계와
나지 않고 죽지 않는 보살 경계 얻었네.

(若有聞莫不意開 無量生死衆結斷

有聞或得須陀洹 斯陀阿那阿羅漢

無漏無爲緣覺處 無生無滅菩薩地)

 

혹은 한량없는 다라니를 얻어서
걸림 없고 말 잘하는 변재를 부려

매우 깊고 미묘한 게송을 연설하고
법의 맑은 못에서 노닐며 목욕하네.

(或得無量陀羅尼 無碍樂說大辨才

演說甚深微妙偈 遊戱조浴法淸渠)

 

날아올라 신족(神足)을 시현하되
물과 불에 들고 나되 몸이 자재하니
이러한 법륜(法輪)을 이와 같이 굴리심은
청정하고 끝이 없어 헤아리기 어렵네.

(或躍飛騰現神足 出沒水火身自由

如來法輪相如是 淸淨無邊難思義)

 

저희들 모두가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법륜을 때에 맞춰 굴린 분께 귀의하며
머리 숙여 범음성(梵音聲)께 귀의하며
머리 숙여 인연과 4제와 6도에 귀의합니다.

(我等咸復共稽首 歸命法輪轉以時

稽首歸依梵音聲 稽首歸依緣諦度)

 

세존께서 지난 한량없는 겁에
애써서 여러 덕행 닦고 익히어
저희들 인간과 하늘과 용왕과
그리고 온갖 중생 위하시어

(世存往昔無量劫 勤苦修習衆德行

爲我人天龍神王 普及一切諸衆生)

 

버리기 어려운 온갖 것을 버리니
재물과 처자와 나라와 성
법의 안팎에도 아끼는 바 없었으니
머리와 눈과 골수 모두를 보시했네.

(能捨一切諸難捨 財寶妻子及國城

於法內外無所吝 頭目髓腦悉施人)

 

부처님의 청정한 계율을 받자오되
목숨을 빼앗겨도 훼손되지 않으며
어떤 이가 칼과 매로 해롭게 하거나
나쁜 말로 꾸짖어도 성내지 않았네.

(奉侍諸佛淸淨禁 乃至失命不毁傷

若人刀杖來加害 惡口罵辱終不嗔)


여러 겁에 몸을 끊어 게으르지 않았고
밤낮으로 마음을 거두어 선정에 들었으며
모든 도법(道法)을 두루 배워
지혜의 경계에 깊이 들었네.

(歷劫挫身不권타 晝夜攝心常在禪

遍學一切衆道法 智慧深入衆生根)

 

그러므로 자재한 힘 지금 얻어서
법에 자재하여 법왕 되시니
저희들 모두가 머리 숙여
모든 어려움에 부지런하신 분께 귀의합니다. (계속)

(是故今得自在力 於法自在爲法王

我復咸共俱稽首 歸依能勤諸難勤)

 

(본문 출처: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Music Gate - ‘Dancing of The Cherry Blossom’
(사진: 대전 법장산 고산사(高山寺) 대웅전 뜰에 핀 무심한 벚꽃)
http://blog.daum.net/cis1311/769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