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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불경] '무량의경' (無量義經) (2)

잠용(潛蓉) 2013. 6. 4. 05:11

‘무량의경 변상도’(cafe.daum.net/bupdang)

 

 

2. 설법품(說法品)

 

그 때에 대장엄(大莊嚴)보살마하살이 8만 보살마하살과 함께 위와같이 게송을 설하여 찬탄하기를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8만 보살들은 이제 여래의 법 가운데 여쭐 것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허락하여 주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때를 잘 알았도다. 그대들 마음대로 물어라. 여래는 오래지 않아 반열반(般涅槃)에 들려 하니 열반한 뒤에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남은 의심이 없게 하라. 무엇을 묻고자 하는가? 곧 물을지니라.”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이 소리를 맞추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완전한 깨달음의 완성]를 이루고자 한다면 어떠한 법문을 수행하여야 합니까? 어떠한 법문이 보살마하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과 8만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하나의 법문이 있어서 능히 보살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나니, 어떤 보살이든지 이 법문을 배우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그 뜻이 어떠하오며, 보살이 어떻게 수행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 한 법문은 ‘무량의(無量義)’라 하나니, 보살이 무량의를 배우고자 하면 마땅히 이렇게 관찰할지니라. ‘온갖 법은 본래부터 성품과 모습이 공적하여 크지 않고 작지 않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으며, 머무르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며, 나아가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며, 마치 허공과 같아서 두 법이 없거늘 중생들은 허망하게 계교하여 이것이다, 저것이다, 얻는다, 잃는다 하고 착하지 못한 생각을 일으키어 여러 가지 나쁜 업을 짓고, 여섯 갈래[趣]를 윤회하면서 여러 고통을 받다가 한량없는 억겁(億劫) 동안 벗어나지 못하는도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자세히 관찰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큰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어 건져 주고자 할 것이며, 또 온갖 모든 법에 깊이 들지니라.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을 내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에 머무르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을 다르게 하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이러한 법을 멸하게 하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능히 악한 법을 내며, 법의 모습은 이러하여 능히 착한 법을 내니, 머무르고 다르고 멸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네 가지 모습[四相]의 처음과 마지막을 관찰하여 모두두루 안 뒤에는 모든 법이 생각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새록새록 나고 죽는 것을 관찰할 것이며, 즉시에 나고 머무르고 다르고 멸하는 것을 관찰할지니라. 이렇게 관찰하고는 중생들의 모든 근기의 성품과 욕심에 들어갈지니, 성품과 욕심이 무량한 까닭에 설법이 무량하고, 설법이 무량하므로 또한 뜻이 무량하니라.


무량한 뜻[無量義]이란 한 법에서 나왔나니, 그 한 법이란 곧 모습 없음[無相]이니라. 이러한 모습 없음[無相]은 모습도 없으며 모습도 아니니, 모습이 아니면서 모습이 없으므로 실상(實相)이라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진실한 모습에 머무르면 일으키는 자비는 밝고도 헛되지 않아 모든 중생에 대하여 참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느니라. 괴로움을 덜어주고는 다시 설법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쾌락을 받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보살이 이와 같이 하나의 법문인 무량의(無量義)를 닦으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으리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無量義經)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수호하시며, 여러 마군들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며, 온갖 사견(邪見)과 생사에 무너지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위없는 보리(菩提)를 빨리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닦고 배울지니라.”


그 때에 대장엄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설법이 불가사의(不可思議)하며, 중생의 근기와 성품도 불가사의하며, 법문의 해탈도 불가사의하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설법에 의혹이 없어졌사오나 모든 중생들은 아직 미혹한 마음을 내는 까닭에 거듭 여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도를 얻은 이래 40여 년 동안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모든 법의 네 가지 모습의 이치와 괴로운 이치[苦義]와 공한 이치[空義]와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의 이치를 말씀하시되, ‘크지 않고 작지 않고 나지 않고 멸하지 않아서 온갖 것은 모습 없음[無相]이며, 법성(法性)과 법의 모습[法相]은 본래 공적하여서 오지 않고 가지 않고 나오지 않고 빠지지 않는다’ 하시니, 듣는 이는 혹 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세제일법(世第一法)ㆍ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와 아라한과(阿羅漢果)와 벽지불의 도[辟支佛道]를 얻거나, 혹은 보리심(菩提心)을 일으키어 제1지(地)ㆍ제2지ㆍ제3지 나아가 제10지에 이르니, 지난날에 말씀하신 모든 법의 뜻과 오늘 말씀하시는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기에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보살이 수행하면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속히 얻는다고 하십니까? 이 일이 어떠하온지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일체를 불쌍히 여기시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시어 널리 현재와 미래 세상의 법문 듣는 모든 이로 하여금 다시는 의심이 없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능히 여래에게 이러한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미묘한 뜻을 물었도다. 마땅히 알아라. 그대는 많은 무리들을 이익되게 하고 인간과 천상을 안락하게 하고 괴로운 중생을 건져주니, 참되고 큰 자비이어서 진실하고 헛되지 않으리라. 이러한 인연으로 반드시 위없는 보리를 빨리 이룰 것이며, 또한 온갖 현세와 내세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보리를 이루게 하리라. 선남자여, 내가 도량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에 조용히 앉아 6년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한 이래 불안(佛眼)으로써 모든 법을 관찰하되 말하지 않았나니, 무슨 까닭인가? 모든 중생들의 성품과 욕심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라. 성품과 욕심이 같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로 설법했나니, 여러 가지 설법은 방편의 힘 때문에 40여 년 동안 한 번도 진실을 나타내지 않았느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의 도 얻는 것이 차별이 있어 위없는 보리를 속히 이루지 못하느니
라. 선남자여, 비유컨대 법은 물과 같아서 능히 더러운 때를 씻나니, 우물과 못과 강과 냇물과 개울과 큰 바다가 모두 더러운 때를 씻는 것과 같으니라. 법의 물도 그와 같아서 능히 중생의 모든 번뇌의 때를 씻느니라. 선남자여, 물의 성품은 하나이나 강과 우물과 못과 개울과 시내와 큰 바다가 각각 다르니라. 법성도 그와 같아서 번뇌를 씻어버리어 평등하고 차별이 없게 하지만 세 가지 법[三法]과 네 가지 과보[四果]와 두 가지 도[二道]는 하나가 아니니라
.
선남자여, 물이 비록 모든 것을 씻으나 우물은 못이 아니며, 못은 강물이 아니며, 개울은 바다가 아니니라. 그러나 여래ㆍ세웅(世雄)께서는 법에 자재하시고, 말씀하신 법도 그러하여서 처음과 중간과 뒤의 말씀이 모두가 중생의 번뇌를 제거하느니라. 그러나 처음은 중간이 아니며, 중간은 뒤가 아니니, 처음과 중간과 뒤의 말씀이 말씀은 비록 하나이나 뜻은 각각 다르니라.


선남자여, 내가 보리수 아래에서 일어나 바라내(波羅奈)의 녹야원(鹿野園)에 가서 아야구린(阿若拘鄰) 등 다섯 사람을 위하여 4제(諦)의 법륜을 굴릴 적에도 또한 모든 법이 본래 공적(空寂)하며, 머물지 않고 변천하여 생각생각에 나고 죽는다 하였으며, 지금에 이르는 중간의 곳곳에서도 모든 비구들과 모든 보살을 위하여 12인연과 6바라밀을 연설하되 또한 모든 법은 본래 공적하며, 머물지 않고 변천하여 생각생각에 나고 죽는다 하였느니라. 이제 다시 이 대승의 무량의경을 연설함에도 또한 모든 법은 본래 공적하며, 머무르지 않고 변천하여 생각생각에 나고 죽는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처음의 말과 중간의 말과 지금의 말이 글발[文辭]은 하나이나 뜻으로는 다르니라. 뜻이 다른 까닭에 중생의 견해가 다르고, 견해가 다른 까닭에 법을 얻고 과보를 얻고 도를 얻는 것이 또한 다르니라.

 

선남자여, 처음으로 4제를 말하여 성문(聲聞)의 법 구하는 사람을 위하였더니, 8억의 하늘들이 내려와서 법을 듣고 보리심을 내었느니라. 중간에 곳곳에서 매우 깊은 12인연을 말하여 벽지불(辟支佛)의 법을 구하는 사람을 위하였더니,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내거나 혹은 성문에 머물렀느니라. 다음에 방등(方等)의 12부(部) 경전과 마하반야(摩訶般若)와 화엄(華嚴)의 바다와 구름을 말하여 보살의 여러 겁의 수행을 연설하였더니, 백천 비구와 만억의 인간과 하늘이 한량없는 수다원을 얻었고, 사다함을 얻었고, 아나함을 얻었고, 아라한을 얻었고, 벽지불의 인연법 가운데 머물렀느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까닭에 말은 같으나 뜻이 다른 것을 알지니라. 뜻이 다른 까닭에 중생의 견해가 다르고, 견해가 다른 까닭에 얻는 법과 얻는 과보와 얻는 도가 또한 다르니라. 그러므로 선남자여, 내가 도를 얻고 처음 일어나서 설법하여 지금에 이르러 대승의 무량의경을 연설하도록 한번도 ‘고(苦)ㆍ공(空)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와 참이 아니고 거짓이 아니고 크지 않고 작지 않고, 본래 나지 않고 지금도 없어지지 않고 온갖 것은 모습이 없고, 법상(法相)과 법성(法性)은 가지 않고 오지 않거늘 중생들은 네 가지 모습에 변천된다’고 하지 않은 적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이러한 까닭에 모든 부처님은 두 가지 말씀이 없이 능히 한 음성으로 여러 소리에 널리 응하며, 능히 한 몸으로써 백천만억 나유타 무량 무수한 항하사 수효의 몸을 나타냈고, 낱낱의 몸 안에 또 백천만억 나유타 무량아승기 항하사 수효의 갖가지 모양을 나타냈으며, 낱낱의 모양[形]에 또 백천만억 나유타 무량 아승기 항하사 수효의 모양을 나타냈느니라.


선남자여, 이는 모든 부처님의 불가사의하고 매우 깊은 경계요, 2승(乘)으로 알 바가 아니며, 10주(住) 보살의 미칠 바가 아니니, 오직 부처님들만이 능히 궁구하시느니라. 선남자여, 그러므로 나는 말하되 ‘미묘하고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수호하시는 바이며, 여러 마군과 외도가 들어오지 못하며, 온갖 사견과 생사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노라.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보리를 속히 이루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닦고 배울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자,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공중에서는 자연히 갖가지 꽃이 내리니, 하늘의 우발라(憂缽羅)꽃과 발담마(缽曇摩)꽃과 구물두(拘物頭)꽃과 분다리(分陀利)꽃이었다. 또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瓔珞)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리되, 공중에서 맴돌면서 내려와 부처님과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고, 하늘 부엌[天厨]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였으며,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음악 악기가 곳곳에 놓여 있어 하늘의 풍류를 울리어 노래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또 동쪽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도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하늘의 꽃과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리고,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鉢器]에 하늘 음식이 가득하였고,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음악 악기가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여 그 부처님과 그 보살ㆍ성문ㆍ대중들을 찬탄하였다. 남쪽ㆍ서쪽ㆍ북쪽ㆍ네 간방[四維]ㆍ위 아래에도 모두 이와 같았다.


이 때에 대중 가운데 3만 2천 보살마하살은 무량의삼매(無量義三昧)를 얻었고, 3만 4천 보살마하살은 무수하고 무량한 다라니문(陀羅尼門)을 얻어서 일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렸다. 그리고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큰 전륜왕ㆍ작은 전륜왕ㆍ은륜(銀輪)ㆍ철륜(鐵輪)ㆍ모든 전륜왕ㆍ국왕ㆍ왕자ㆍ신하ㆍ백성ㆍ선비ㆍ부인ㆍ큰 장자, 그리고 모든 권속 백천 무리는 모두가 함께 여래께서 이 경 말씀하심을 들을 적에 혹 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세제일법(世第一法)ㆍ수다원과ㆍ사다함과ㆍ아나함과ㆍ아라한과ㆍ벽지불과를 얻었으며, 또는 보살의 남이 없는 법의 인[無生法忍] 을 얻었으며, 한 다라니를 얻었으며, 두 다라니를 얻었으며, 세 다라니ㆍ네 다라니ㆍ다섯ㆍ여섯ㆍ일곱ㆍ여덟ㆍ아홉ㆍ열 다라니를 얻었으며, 백천만억 다라니를 얻었으며, 무량하고 무수하고 항하사 같은 아승기 다라니를 얻어서 모두 수순하여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렸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다. (계속)

 

(본문 출처: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Music Gate - ‘Dancing of The Cherry Blossom’
(사진: 대전 법장산 고산사(高山寺) 대웅전 뜰에 핀 무심한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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