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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죽음

[불경] '무량의경' (無量義經) (3완)

잠용(潛蓉) 2013. 6. 4. 08:34

‘무량의경 변상도’(cafe.daum.net/bupdang)

 

 

3. 십공덕품(十功德品)

 

그 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이 미묘하고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말씀하시오니, 진실로 매우 깊고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임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네 가지 대중들과 하늘ㆍ용ㆍ귀신과 국왕ㆍ신하ㆍ백성, 모든 중생이 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들으면 다라니문과 세 가지 법[三法]과 네 가지 과보[四果]의 보리심을 얻지 못하는 이가 없기 때문이옵니다. 마땅히 이 경전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三世)의 부처님께서 수호하시는 바이며, 뭇 마군(魔軍)과 외도(外道)가 들어가지 못하며, 온갖 사견(邪見)과 생사의 무너질 바가 아님을 알겠습니다.

 

왜냐하면 한 번 들으면 능히 온갖 법을 지니기 때문이옵니다.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들으면 큰 이익이 되리니, 왜냐하면 수행하면 반드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기 때문이옵니다. 어떤 중생이 듣지 못하면 마땅히 이들은 큰 이익을 잃은 줄 알겠사오니, 무량무변하고 불가사의한 아승기겁을 지나더라도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리(菩提)의 대도(大道)가 크고 곧은 줄 알지 못하고 험난한 길을 가서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널리 대중을 위하여 이 경의 매우 깊고 부사의(不思議)한 일을 연설해 주옵소서. 이 경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느 곳으로 가며, 어느 곳에 머무르기에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과 부사의한 힘이 있어 저희로 하여금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합니까?”

 

그 때에 세존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참으로 그러하나니, 그대의 말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내가 이 경의 매우 깊고 매우 깊음을 말하였거니와 진실로 매우 깊으니라. 왜냐하면 대중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루게 하기 때문이며, 한 번 들으면 능히 일체법을 지니게 하기 때문이고, 모든 중생을 크게 이롭게 하기 때문이며, 크고 곧은 길을 행하여 걸림이 없게 하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 경이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며, 어디에 머무르는가 하고 물었으니, 자세히 들을지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본래 모든 부처님의 집에서 나왔으며, 모든 중생이 일으키는 보리심으로 가며, 모든 보살이 행하는 곳에 머무느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이와 같이 오고, 이와 같이 가고, 이와 같이 머무르나니, 그러므로 이 경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공덕과 부사의한 힘이 있어서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이 경에 다시 열 가지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 있는 것을 듣고자 하는가?”


대장엄보살이 말했다.
“원컨대 듣고자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첫째로 이 경은 보살로서 발심하지 않은 이에게는 보리심을 내게 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이에게는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죽이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게 하고, 질투하는 이에게는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애착이 있는 이에게는 버리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탐내는 이에게는 보시(報施)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교만이 많은 이에는 계행 지니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성내는 이에게는 인욕(忍辱)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게으른 마음을 내는 이에게는 정진(精進)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산란한 이에게는 선정(禪定)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어리석은 이에게는 지혜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한 이에게는 저 언덕에 건너가게 하고, 10악(惡)을 행하는 이에게는 10선(善)을 일으키게 하고, 함이 있는 것[有爲]을 즐기는 이에게는 함이 없는 마음[無爲心]을 짓게 하고, 물러설 마음이 있는 이에게는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짓게 하고, 빠짐이 있음[有漏]을 짓는 이에게는 빠짐 없는 마음[無漏心]을 일으키게 하고, 번뇌가 많은 이에게는 소멸할 마음을 일으키게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첫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둘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고, 한 편이나 한 게송이나 나아가 한 구절을 읽으면 능히 백천억 가지 뜻을 통달하되 무량하고 무수한 겁에 연설하여도 그가 지니는 법은 다하지 못하나니, 왜냐하면 그것은 이 법의 뜻이 한량없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 경은 하나의 종자(種子)에서 백천만이 나고, 백천만에서 다시 낱낱 백천만이 나고, 이렇듯 순차적으로 무량한 데 이르는 것 같나니, 이 경전도 그와 같아서 한 법에서 백천 가지 뜻이 나오고, 백천 가지 뜻에서 낱낱이 다시 백천만 가지 수효가 나오고, 이렇듯 순차적으로 무량무변한 데 이르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을 무량의(無量義)라 하나니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둘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셋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한 편이나 한 게송이나 나아가 한 구절을 읽으면 백천만억 가지 뜻을 통달하되, 비록 번뇌가 있으나 없는 것 같으며, 태어나고 죽음에 대하여 두려운 생각이 없으며, 모든 중생에게 불쌍한 마음을 내며, 모든 법에 용맹하고 건강한 생각을 내느니라. 마치 장사가 무거운 짐을 지는 것같이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능히 위없는 깨달음[菩提]의 무거운 보배를 메고, 중생들을 짊어지고 생사의 도(道)를 벗어나게 하느니라. 스스로는 건너지 못하였으나 능히 남을 건네주나니, 마치 뱃사공이 몸에 중한 병이 걸려 4체(體)가 고르지 못한 채 이 언덕에 머물러 있으나 좋고 견고한 배가 있고 또 항상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도구를 마련하면 데려다 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그러하여서 비록 다섯 갈래[五道] 모든 현상의 몸에 8백 가지 무거운 병이 항상 얽히어서 무명(無明)ㆍ노(老)ㆍ사(死)의 이 언덕에 머물러 있을지라도 견고한 이 대승의 경전인 ‘무량의’ 의 기구가 있으면 중생을 제도하리니, 말씀과 같이 행하는 이는 나고 죽음을 면할 수 있으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셋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넷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한 편이나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읽으면 용맹하고 건장한 생각을 얻나니, 비록 자기 스스로는 제도하지 못하였으나 다른 이를 제도하리라.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眷屬)이 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항상 이 사람에게 법을 연설하시나니, 이 사람이 듣고는 모두 지니고 수순하여 거슬리지 않고 다시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사람은 마치 국왕과 부인이 낳은 왕자와 같으니 만일 하루나 이틀이나, 7일ㆍ한 달ㆍ두 달ㆍ일곱 달ㆍ한 살ㆍ두 살 나아가 일곱 살이 되어 비록 나라의 일은 다스리지 못할지라도 이미 신하와 백성들의 존경하는 바가 되었고, 모든 큰 왕자들이 벗이 되어 주고, 왕과 부인은 매우 사랑하여 항상 함께 이야기를 하나니, 왜냐하면 그가 어리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 경을 지니는 사람도 그와 같나니, 모든 부처님은 국왕이요 이 경은 부인이어서 화합하여 함께 이 보살인 아들을 낳느니라. 만일 이 보살이 이 경을 듣고 한 구절, 한 게송, 한 편이나 두 편이거나, 열ㆍ백ㆍ천ㆍ만ㆍ억ㆍ만억ㆍ항하사 같은 무량무수한 편을 읽어서, 비록 진리의 극치를 체득하지 못하며, 삼천대천 국토를 진동하지 못하며, 범음(梵音)을 울리어 큰 법륜(大法輪)을 굴리지 못할지라도 이미 온갖 4부 대중과 8부 권속의 숭상하는 바가 되었으며, 모든 보살의 권속이 되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법에 깊이 들었으며, 연설하는 것이 어김이 없고, 잃은 것 없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들이 아껴주셔서 사랑을 치우쳐 입으리니, 그것은 그가 새로 배우는 사람이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넷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다섯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에 이와 같이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大乘)의 무량의경을 지니고 외우면, 그 사람이 비록 번뇌에 얽매여 범부의 모든 일을 멀리하지 못하였으나 능히 큰 보리도(菩提道)를 시현하나니, 하루를 늘여 백 겁으로 하고, 백 겁을 줄여 하루로도 만들어 저 중생들을 기꺼이 항복하게 하느니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비유하면 용왕의 아들이 처음으로 태어난 지 7일 만에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다섯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여섯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을 지니고 외우면 비록 번뇌를 구족(俱足)한 채로 중생들에게 설법할지라도 번뇌와 생사를 멀리하고 온갖 괴로움을 끊게 하여, 중생들이 듣고 수행하면 법을 얻고 과보를 얻고 도를 얻되, 부처님과 똑같아서 차별이 없느니라. 비유컨대 왕자가 비록 어리나 왕이 멀리 나갔을 때와 병이 났을 때에는 이 왕자에게 맡겨 국사(國事)를 다스리게 하나니, 이 때에 왕자가 대왕의 분부에 의하여 법답게 다스리면 뭇 대신과 백관이 바르게 교화를 잘 펴고 국토의 백성들이 각각 자기 집에 안정함이 대왕이 다스리던 것과 다를 바 없느니라.

 

이 경을 지니는 선남자ㆍ선여인도 이와 같나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선남자ㆍ선여인이 비록 처음부터 부동지(不動地)에는 머무르지 못하였을지라도 부처님께서 이렇게 교법(敎法)을 말씀하신 바에 따라 연설하면 중생이 듣고 한 마음으로 수행하여 번뇌를 끊고 법을 얻으며 과보를 얻고, 나아가 도를 얻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여섯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일곱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듣고 기뻐하여 믿어 희유(希有)한 마음을 내어, 지니고 외우고 쓰고 해설하며 법답게 수행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고, 모든 선근을 일으키며 대비(大悲)의 뜻을 일으키며, 온갖 괴로운 중생을 건지고자 하면 비록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수행하지는 못하였을지라도 육바라밀이 자연히 앞에 나타나 바로 그 몸으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으며, 나고 죽는 번뇌가 일시에 끊어져서 바로 제7지에 올라 큰 보살의 지위에 참여하리라. 비유컨대 용맹한 사람이 왕을 위해 원수를 토벌하여 원수들이 이미 소멸되면 왕은 크게 기뻐하면서 상으로 나라의 절반을 모두 나누어주는 것과 같으니라. 이 경을 지니는 선남자ㆍ선여인도 그와 같아서 모든 수행인(修行人)들 가운데서는 가장 용맹하므로 육도(六度)의 법 보배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르고, 나고 죽는 원수들은 자연히 무너져서 무생법인을 증득하며, 불국토의 절반인 보배로운 봉작[封]을 받아 안락하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일곱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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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바라밀 : a-pāramitā 생사의 고해를 건너 이상경(理想境)인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여섯 가지 방편. 보살의 수행하는 바라밀법의 6종. (1) 단나바라밀(檀那波羅蜜). 자비로 널리 사랑하는 행위(보시). (2) 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 불교 도덕에 계합하는 행위(지계). (3)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 여러 가지로 참는 것(인욕). (4)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 항상 수양에 힘쓰고 게으르지 않는 것(정진). (5)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 마음을 고요하게 통일하는 것(선정). (6)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삿된 지혜와 나쁜 소견을 버리고, 참 지혜를 얻는 것(지혜). ⇒바라밀(波羅蜜)ㆍ육도(六度)ㆍ육종정행(六種正行)ㆍ육행(六行)


선남자여, 여덟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을 얻으면 공경히 믿기를 부처님의 몸을 뵙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하며, 이 경을 사랑하고 즐기어 지니고 외우고 쓰고 머리에 이되 법답게 받들어 행하며, 계(戒)와 인욕(忍辱)을 견고히 하고 보시를 겸하여 행하며, 깊이 자비한 마음을 일으키어 이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널리 사람들에게 설할지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처음부터 죄와 복이 있음을 믿지 않거든 이 경을 보여 갖가지 방편을 시설하고 힘껏 교화하여 믿게 할지니, 경의 위력으로 그 사람이 마음을 일으키어 홀연히 돌리게 되리라. 믿는 마음을 내면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까닭에 이 경의 위덕(威德)과 세력(勢力)을 얻으며, 도를 얻으며, 과보를 얻느니라. 그러므로 선남자ㆍ선여인이 그 몸으로 무생법인을 얻고, 윗 지위에 이르며, 모든 보살과 함께 권속이 되어 속히 중생들을 성취하고 불국토를 청정케 하며, 오래지 않아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리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여덟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아홉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얻고 기뻐 뛰면서 처음 보는 일이라 하여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고 널리 뭇 사람들을 위하여 이 경의 뜻을 분별하고 해설하면, 묵은 업[宿業]과 남은 죄[餘罪]와 무거운 장애[重障]가 일시에 소멸하여 곧 청정함을 얻으며, 나아가서는 큰 변재를 얻고 차례차례 온갖 바라밀을 장엄하여 모든 삼매와 수능엄(首楞嚴)삼매를 얻으며, 큰 다라니문[大總持門]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정진하는 힘을 얻고, 속히 높은 지위를 초월하며, 몸을 나누고 흩어서 시방 국토에 두루하여 온갖 이십오유(二十五有)의 지극히 괴로운 중생을 건져 모두가 해탈케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에는 이러한 힘이 있나니,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아홉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열째로 이 경의 부사의한 공덕의 힘이란 선남자ㆍ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이 경을 얻고, 큰 즐거움을 일으키거나 희유한 마음을 내고는 곧 스스로가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고 말씀과 같이 수행하고, 다시 집을 떠난 사람과 집에 있는 사람들을 권하여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고 해설하고 법답게 수행하게 할지니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 경을 수행하게 하는 힘 때문에 도를 얻고 과위(果位)를 얻나니, 모두가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자비한 마음으로 은근히 교화하는 힘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몸 그대로 한량없는 다라니문을 얻고, 범부의 지위에서 자연히 처음부터 무수한 아승기의 크고 넓은 서원을 일으키며, 온갖 중생을 깊이 구제하여 대비(大悲)를 성취하고 널리 괴로움을 건지며, 두터이 선근을 모아서 온갖 무리를 이익되게 하되, 법다운 비[法澤]를 뿌리어 마르는 것을 두루 젖게 하며, 뭇 법약(法藥)으로써 모든 중생을 단련하여 모두 안락하게 하며, 점점 높이 올라서 법운지(法雲地)에 머무르며, 은혜로운 단비를 널리 뿌리어 자비함을 끝없는 곳에까지 베풀며, 괴로운 중생을 거두어 도의 자취에 들게 하나니, 그러므로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이 경의 열째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지극히 큰 위신의 힘이 있어서 존귀함이 비길 데 없으며, 모든 범부로 하여금 모두가 성스러운 과(果)를 성취하여 영원히 생사를 여의고 자재함을 얻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의 이름을 ‘무량의’라 하나니, 능히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범부의 지위에서 보살의 한량없는 도의 싹을 나게 하며, 공덕의 나무로 하여금 울창하고 무성하게 자라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경은 열 가지 부사의한 공덕의 힘[十不可思議功德力]이라고도 하느니라.”


그 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 보살마하살이 모두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은 문리(文理)가 참되고 바르며 존귀하여 더 높은 것이 없고,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수호하시는 바이며, 뭇 마군과 외도가 들어오지 못하며, 온갖 사견과 생사에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에는 이러한 열 가지 공덕의 부사의한 힘이 있어서 한량없는 온갖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며, 모든 보살마하살들로 하여금 각각 무량의삼매(無量義三昧)를 얻게 하며, 혹은 백천 가지 다라니문을 얻게 하며, 혹은 보살의 모든 지위의 모든 법인(法忍)을 얻게 하며, 혹은 연각과 아라한의 네 가지 도과(道果)를 증득(證得)하게 합니다. 세존께서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쾌히 저희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법의 이익을 크게 얻게 하시니, 매우 신기하오며 처음 있는 일이옵니다. 세존의 자비와 은혜는 진실로 갚기 어렵습니다.”


그 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다시 갖가지 꽃이 내리니, 하늘의 우발라꽃과 발담마꽃과 구물두꽃과 분타리꽃이었다. 또 무수한 갖가지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리되, 높은 공중에서 맴돌면서 내려와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성문과 모든 대중에게 공양하였으며,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백 가지 음식이 가득하여 보는 이와 향을 맡는 이로 하여금 자연히 배부르게 하였으며,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악기가 곳곳에 놓여 있어 하늘의 풍류를 울리면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또 동쪽의 항하사 같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도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의 꽃과 하늘의 향과 하늘의 옷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값진 보배가 내렸으며, 하늘 부엌의 하늘 그릇에 하늘의 백 가지 음식이 보는 이와 향을 맡는 이로 하여금 배부르게 하였으며, 하늘의 당기와 하늘의 번기와 하늘의 휘장과 일산과 하늘의 묘한 악기가 하늘의 묘한 음악을 울려 부처님과 보살들과 성문과 대중들을 찬탄하였고, 남쪽ㆍ서쪽ㆍ북쪽ㆍ사유(四維)ㆍ위아래에서도 모두 이와 같았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마땅히 이 경에 대하여 깊이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법답게 수행하며, 널리 일체를 교화하여 부지런한 마음으로 퍼뜨리며, 항상 부지런히 밤낮으로 수호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각각 법리(法利)를 얻게 할지니라. 그대들은 참으로 대자대비하니, 신통한 원력(願力)을 세워 이 경을 수호하되 막힘이 없이 하면 오는 세상에 반드시 염부제(閻浮提)에서 널리 시행될 것이며,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보고 듣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게 하리라. 이러한 까닭에 그대들도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그 때에 대장엄보살마하살과 8만 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머리를 숙여 발에 절하고 백천 겹을 돌고 그 앞에 꿇어앉아 모두 같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의 자비를 입었사옵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매우 깊고 위없는 대승의 무량의경을 말씀하셨습니다. 공경히 부처님의 분부를 받자와 여래께서 멸도하신 뒤에 이 경전을 널리 퍼뜨리되, 마땅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받아 지니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게 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근심을 거두시옵소서. 저희들이 원력으로써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쓰고 공양하여 이 경의 위신력을 얻게 하겠습니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참으로 불자(佛子)이니, 대자대비하여 능히 괴로움을 덜고 어려움을 구제하는도다. 온갖 중생의 좋은 복밭이니, 널리 온갖 중생에게 큰 길잡이가 되며, 온갖 중생의 큰 의지처가 되며, 온갖 중생의 큰 시주(施主)가 되어 항상 법의 이익[法利]으로써 일체 중생에게 널리 보시할지니라.” (끝)

 

(경전 출처: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Music Gate - ‘Dancing of The Cherry Blossom’

(사진: 대전 법장산 고산사(高山寺) 대웅전 뜰에 피고지는 무심한 벚꽃)
http://blog.daum.net/cis1311/7690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