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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선

[대자보] '1호 대자보' 고대박물관, 영구 보존 추진

잠용(潛蓉) 2013. 12. 16. 18:40

대학가· 고교· 정치권까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신드롬
세계일보 | 입력 2013.12.16 15:06 | 수정 2013.12.16 15:11

 

고려대 4학년 주현우(27)씨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의 반향이 심상치 않다. 각 지역의 대학가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정치권까지 대자보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 등 그 열풍이 무서울 정도다. 지난 10일 주씨는 대자보를 통해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직위해제, 음독자살을 한 밀양 시민 등 각종 사회 현상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의 세태에 일침을 가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소식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해당 대자보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곳은 대학가였다. 고려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첫 주자로 인천대, 서강대, 상명대, 중앙대, 용인대, 성균관대, 부산대, 제주대 등 전국 대학교 게시판에 이에 대한 응답자보가 붙었다. 상명대 대자보 작성자는 "말로는 깨어 있는 척, 개념 있는 척 최선을 다한 대학생이었지만 말뿐이었다. 나뿐만이 아닌 모든 대학생이 그럴 것이라 자위하며 안녕했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대 대자보에는 "이름 내걸고 자보를 써보는 것도 익숙지 않지만 저희가 이제껏 침묵해온 사실이 더 부끄럽다. 고려대 학우님의 외침이 단순히 고려대로만 끝나게 된다면 그 부끄러움은 더 커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고교생들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신드롬을 이어갔다. 16일 전북 군산의 한 여고생 채모양은 학내 게시판을 통해 '고등학교 선배님들, 학우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그는 " 이 행동이 훗날 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저는 참으로 두렵다"면서도 "저는 외친다. 꼭 바꿔야 한다고, '민주주의를 지키자'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래로 바꿔야 한다고 말이다"라고 호소했다. 젊은이들의 움직임에 정치권도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파적 입장을 떠나서 정치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성한다"며 "집권세력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외침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들이 각 학교의 대자보를 훼손하고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게재하는 등 호불호를 떠나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대한 관심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소라 기자wtnsora21@segye.com

 

여고에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등장
연합뉴스 | 입력 2013.12.16 12:36 | 수정 2013.12.16 12:40 


 전북대· 군산대 등 대학가 이어 군산여고서도 '등장'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된 철도파업 등 사회현안에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교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16일 전북 군산여고 학내 게시판에는 밤사이 '고등학교 선배님들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내걸렸다.

 


↑ 전북대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나붙었다. 2013.12.16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읽는 학생들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에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나붙었다. 사진은 바닥에 붙은 대자보를 학생들이 읽고 있는 장면. 2013.12.16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 군산여고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군산=연합뉴스) = 16일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여자고등학교 학내 게시판에 붙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2013.12.16 <<지방기사 참조, 독자 제공>> chinakim@yna.co.kr


이 대자보의 필자인 채자은(1학년) 양은 대자보에서 "저는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선거에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들이 드러나 촛불집회가 일어났을 때도 안녕했고, 그것이 직무 중 개인 일탈이며 그 수가 천만 건이라는 소식이 들릴 때도 전 안녕했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바로 앞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 미사가 일어났을 때도 또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여 철도파업이 일어났어도 전 안녕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고등학생이니까요"라며 담담한 어투로 대자보를 어어 갔다.

 

하지만, 끝 부분에 이르러서는 "3.1운동도 광주학생운동도 모두 학생이 주체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일어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이 행동이 훗날 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저는 참으로 두렵습니다. 무섭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칩니다. 꼭 바꿔야 한다고 민주주의를 지키자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래로 바꿔야 한다고 말입니다"고 호소했다.

 

군산여고뿐 아니라 도내 대학가 곳곳에서도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바람이 이어졌다. 전북대학교 옛 정문 앞에는 자신을 영어교육학과 08학번이라고 밝힌 김민우씨는 '전 안녕하지 못 합니다'라는 대자보를 바닥에 붙였다. 이 대자보에는 "지금의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상호 비판을 인정하기는커녕 진보를 '빨갱이', '좌빨', '종북'이라는 위험한 색깔적인 단어로 아무렇지 않게 매도하는 나라"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가 진정 취업만 한다면 안녕해 질까요. 저는 사범대생입니다. 장차 교사가 된다면 나라에서 주는 월급을 받겠지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 여러분들이 나라에서 주는 월급을 받는 직업을 희망하고 계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끄러운 나라 현실이 계속된다면 저는 그 돈을 받기 창피할 것 같습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군산대와 전주대 등 도내 곳곳 대학가에 비슷한 내용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나붙었다.

이창엽 전북참여자치연대 사무국장은 "우리는 너무 철저하게 개인화된 사회와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살아왔고 이것은 젊은이들뿐 아니라 기존 성인들도 마찬가지었다. 실질적인 고통 이외에 심리적 고통이 극대화되다 보니까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느낀 것 같다. 젊은이들이 사회적으로 공유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자보에 나와 있는 젊은이들의 문제의식이 기본적으로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것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전반적으로 토론이 이뤄지고 결국 우리 사회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전북대, 강원대, 경상대, 대구대 등 국내 대학가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대학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노동당 “ '안녕들하십니까'가 진보당의 선동? 조선일보는 사과하라” 
머니투데이 | 이슈팀 문해인 기자 | 입력 2013.12.16 17:31 | 수정 2013.12.16 17:37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비판 보도에 대응

"작성자 뒤 캐지 말고 국민의 반응 살펴라"

 

노동당이 고려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진보신당 당원의 선동'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주현우 당원에게 사과하라"고 일침을 놨다. 노동당은 15일 노동당 홈페이지에 "'안녕들하십니까'가 진보신당 당원의 선동? 팩트 없고 주장만 하는 건 바로 조선일보"라는 대변인 명의 논평을 올리고 조선일보의 보도를 비판했다.

 

 

[사진] 15일 노동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논평 /사진=노동당 홈페이지

 
노동당은 논평에서 "선동만 있고 팩트는 없는 것은 조선일보"라며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에 대한 여론이 박근혜 정권에게 그닥 이롭지 않게 돌아가자 조선일보의 마음이 급하긴 급했나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현우 노동당 학생당원의 대자보는 스펙 쌓기의 늪에 빠진 학생 사회에 혼란한 사회에 '안녕들 하신가'라는 물음을 던진 것"이라며 "작성자 뒤를 캐기 전에 대자보에 대한 폭발적 반응을 취재해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가 노동당을 옛이름인 진보신당이라고 표기한 것을 두고는 "오보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고려대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와 관련, 12일부터 5일간 관련 기사를 50여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대자보를 쓴 고려대 4학년 주현우씨(27)가 구 진보신당 당원이며 당원들이 대거 리트윗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기자]

 

이상돈교수

"대학가 '안녕 대자보' 확산, 집권세력 반성해야"
입력시간 | 2013.12.16 09:52 | 박수익 기자 park22@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회현안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6일 “정치권, 특히 집권세력이 반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안녕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이렇게 폭발력이 있을 줄 상상을 못했는데 이런 것을 볼 때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대자보에 언급된) KTX 민영화나 밀양 송전탑 등 이슈 외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왜 정부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안 기울이느냐, 국민과 대화를 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많다”며 “국민들, 특히 당사자들이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특히 “현 정부는 전 정부와 달라서 국민과 대화와 소통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까지 그러한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며 “이런 국정 기조가 계속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도 굉장히 어려운 것 아닌지, 또다시 분열과 갈등· 대립의 시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과연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과거 정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국정원 의혹이나, 4대강 비리 등 여러가지 과거 정권에서 있었던 일을 대통령이 과감하게 털고 대통령 본인이 주장하셨던 100% 대한민국, 원칙 있는 대한민국, 신뢰를 지키는 것 등 대선초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AIST도 안녕하지 못합니다'
연합뉴스 | 입력 2013.12.16 15:22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태울관 입구에 붙은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생들이 읽고 있다. 사회현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벽보 바람은 고대에서 시작해 전국 대학가와 고교로 확산하고 있다. '2013.12.16 walden@yna.co.kr

 

고려대 박물관, '안녕들 하십니까' 첫 대자보 사료보존 추진
오마이뉴스 | 입력 2013.12.16 17:45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고려대학교 박물관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안녕들 하십니까' 첫번째 대자보를 사료로 보존하기로 하고 작성자에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고려대 박물관은 '안녕들 하십니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대자보 작성자인 경영학과 주현우씨에게 대자보 게시가 끝나면 원본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고려대 박물관 기록자료실 관계자는 16일 < 오마이뉴스 > 와 한 전화통화에서 "모든 대자보를 다 떼어다가 보존할 수는 없지만, 이번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의 경우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점을 감안했다"고 자료요청 취지를 설명했다.

 

 
▲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어있는 주현우(27, 고려대) 학생의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학내 대자보 '안녕들하십니까?' ⓒ 이희훈

 
그렇다고 당장 이 대자보를 박물관에 전시하겠다는 건 아니다. 이 관계자는 "가치평가는 나중의 일이고, 사료가 될만한 것들은 다 수집해놓고 있다"면서 "고려대-연세대 정기전 입장표와 포스터, 학내 선거포스터와 선거유인물 같은 것들도 다 모아놓는 그런 자료 수집 차원에서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고려대 정경대 게시판에 게시된 이 대자보는 지난 14일 글 내용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일간베스트' 회원에 의해 훼손된 상태다. 박물관 관계자는 "사료는 원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훼손됐다 해도 그 상태로 보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자 주씨는 16일 오후 현재 제공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