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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선조

[아베 또망언] '안중근은 사형받은 인물' 의회에 공식 답변

잠용(潛蓉) 2014. 2. 5. 01:47

"안중근은 사형받은 인물" 아베, 의회에 공식 답변
경향신문 | 도쿄 | 서의동 특파원 | 입력 2014.02.04 23:07 | 수정 2014.02.04 23:12

 

안중근기념관 "유감"
일본 정부가 안중근 의사를 '이토 히로부미 살해범'으로 규정하고, 중국 하얼빈에 설치된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동북아 평화에 이바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식 견해를 내놓았다. 4일 일본 내각회의는 아베 신조 내각 총리대신 명의로 "안중근은 내각 총리대신이자 한국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을 채택해 중의원에 제출했다. 또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대해서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협력 구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우리의 우려를 지금까지 누차 한국과 중국 정부에 전달했음에도 기념관이 건설된 것은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설치되자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며 비판을 쏟아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의견이 정부의 공식 견해인지를 묻는 '신당대지' 소속 스즈키 다카코 중의원의 질의에 대한 일본 정부의 답변이다. 일본이 내각회의에서 채택한 답변은 정부의 공식 견해로 인정된다. '테러리스트'란 표현만 빠졌을 뿐 스가 관방장관의 의견을 사실상 공식 인정한 셈이다. 일본의 이 같은 인식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식민주의에 맞선 독립운동가로서 중국에서도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일방적인 시각만을 공식 견해로 채택한 것이라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NHK 회장 선출 권한을 가진 경영위원도 도쿄도지사 선거에 나선 우익인사의 지원 연설을 하면서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등 과거사 관련 망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NHK 경영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57)는 지난 3일 도쿄 신주쿠(新宿)역 근처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65) 전 자위대 항공막료장(한국의 공군참모총장)의 지원연설을 하면서 "1938년 장제스가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했다'고 선전했지만 세계 각국은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후) 도쿄재판에서 난징대학살이 등장한 것은 미군이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정부 "안중근의사는 세계의 위대한 인물"... 아베 비난
연합뉴스 | 입력 2014.02.05 16:43 | 수정 2014.02.05 16:45

 

"日 집권세력, 과오 전혀 뉘우치지 못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정부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고 밝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국회 답변과 관련, "일본의 집권 세력이 과오를 전혀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판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안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제국주의 침탈의 앞장선 원흉을 응징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추앙을 받고 있는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안중근 의사의 이런 의거를 이번에는 각의 결정 형식으로 다시 폄훼한 것은 일본의 집권세력이 아직도 과거 제국주의 침탈 시대의 과오를 전혀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발언이 공식 견해인지를 묻는 일본 중의원의 질의에 대해 일본 정부는 전날 내각회의 결정을 통해 "안중근은 내각총리대신이나 한국 통감을 지낸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인물로 알고 있다"는 아베 총리 명의의 답변을 제출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 지난달 20일 안 의사에 대해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했으며 우리 정부는 '규탄', '경악'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 발언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soleco@yna.co.kr]

 

↑ 아베 "안중근은 사형 판결받은 인물" 공식 답변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