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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백령도 주민] 또다시 '악몽같은 하루'

잠용(潛蓉) 2014. 4. 1. 04:18

'천둥 같은 포격' 계속 된 백령도... 뱃길도 전면 통제

JTBC | 입력 2014.03.31 21:38

 


[앵커] 오늘(31일) 백령도에선 북한의 포격에 이어 우리 군의 대응 사격까지 이어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를 오가는 뱃길도 모두 통제됐고 주민들 조업도 중단됐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백령도입니다. 놀란 주민들이 대피소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듭니다. 갑자기 '펑'하는 굉음이 들리고 대피소로 걸어오던 주민 한 명이 깜짝 놀라 귀를 부여잡습니다. 북한의 포격에 이어, 우리 군의 대응사격까지 주민들은 3시간 동안 불안에 떨었습니다.


[최지훈/백령도 주민(오늘 오후 3시 반 통화) : 지금 안들리세요? 포격 소리? 지금도 계속 쏘고 있어요.]
백령도로 향하는 뱃길도 막혔습니다. 오늘 오후 1시 이곳 인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연평도로 들어갈 예정이던 여객선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포격으로 인해 선박의 출항이 통제됐습니다. 오전에 백령도로 출발했던 배는 대청도에 비상 정박했습니다. 이 때문에 배에 탔던 승객 280여 명도 불안에 떨며 대청도에 내려 대피해야 했습니다. 배는 예정보다 5시간이 지나서야 백령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성배/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사 : 포성이 계속 이어지길래 해당 선박이 대청도에 접안을 해서 대청도에 더는 운항하지 말고 대기할 것을 지시했고요.] 또 꽃게를 잡던 어선 65척도 긴급 대피하는 등 서해 5도 주변에선 하루 종일 긴장감이 이어졌습니다.

 

100여발 NLL이남 낙하... 軍, 300여발 대응사격 (종합2보)
연합뉴스 | 입력 2014.03.31 19:43 | 수정 2014.03.31 20:13

 

北, NLL 인근서 500여발 해상사격…北포탄 최대 3㎞ 우리해역 침범
軍,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정부 "재도발시 강력 대응 만반태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박성민 기자 = 북한이 31일 오후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지역 7곳에서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하는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했다. 특히 이 가운데 100여발이 NLL 이남 우리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 포 사격 훈련하는 북한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31일 오후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지역 7곳에서 총 500여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하는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노동신문이 보도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평도와 백령도 타격과 관련된 포병부대의 포 사격훈련 지도시 모습.

 

 

↑ 백령도 위협하는 北 장산곶 해안포 (서울=연합뉴스) 황해남도 장연군 장산반도 해안절벽에 북한 해안포 진지(붉은색 원)와 지원시설로 추정되는 인공 건축물(푸른색 원).

 

 

↑ 바다 건너로 북한 월내도와 장산반도가 보이는 백령도의 한 초소. (연합뉴스 DB)

 

 

↑ 지난 2011년 백령도에서 실시된 서북도서 방어훈련에서 K-9 자주포가 기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DB)

 

 

북한군 포탄은 NLL 이남으로 최대 3㎞ 정도 넘어왔으며, 우리측 해상에 떨어진 포탄 100여발은 모두 백령도 동북쪽 해상에 집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지난 27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우리 해군이 나포한 곳이다. 우리 군은 북한군 포탄이 NLL 이남 해상에 떨어지자 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사거리 40㎞)로 NLL 바로 북쪽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이는 NLL 이남 우리 해상에 떨어진 북측 폭탄 수의 3배 가량이다. 사거리 2㎞인 발칸포를 통한 우리 군의 위협성 대응사격도 수백 발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사격훈련이 끝난 직후 가진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군의 해상 사격훈련은 오늘 낮 12시15분부터 오후 3시30분께까지 7개 해역에서 8차에 걸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서북도서 지역의 경계태세를 상향 조정하고, 위기관리 체계를 즉각 가동시켰다"며 "전 지역에 경계 및 감시태세를 강화했고, 무기태세도 증강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해상사격이 계획된 도발이며,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갖고 NLL에 대한 우리 군의 수호의지를 시험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의 정당한 대응사격을 빌미로 해서 우리 도서와 해역에 도발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차 사격은 북한이 우리 군에 통보한 7개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됐지만 2차 사격부터는 백령도 동북쪽 해상(2구역)에서만 실시됐다"며 "NLL 이남에 떨어진 북한군 포탄은 모두 2구역으로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NLL 사격은 최근 로켓 및 미사일 발사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핵실험 등을 한 패키지로 한 것이 아니냐고 판단한다"고 언급, 군 당국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군은 이날 주로 황해도 남쪽 해안 및 도서 지역에서 해안포와 100㎜ 야포, 240㎜ 방사포 등으로 사격했고, 122㎜ 방사포는 이례적으로 각각 화력지원정 2척에 싣고 백령도와 연평도 북쪽에서 해상에서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8시께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했다.

 

군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주민들은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북한의 도발 의도를 분석하고 우리 군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국방부는 NSC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유형을 30여개로 분류하고 유형별 대응태세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NSC 회의 직후 언론브리핑에서 "만일 북한이 재도발해올 경우 강력히 대응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며 "향후 도발에 대비해 서북도서 지역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DMZ) 인근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북한은 서해 사격을 즉각 중단하라"며 "대한민국에 대한 모든 호전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정위는 또 "북한의 행위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을 위해 본 통지문 수령 이후 2시간 이내에 유엔사가 북한군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군정위의 장성급 회담 제안에 북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군의 해상사격 훈련 중 무선통신을 통해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통신을 했고, 북측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 지역에서 정상적인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hojun@yna.co.kr]

 

北, '화력지원정'서 이례적 122mm 방사포 발사
연합뉴스 | 입력 2014.03.31 17:59 | 수정 2014.03.31 19:44

 

사거리 20㎞…NLL 해상초계 남측 함정에 새 위협
북한군, 해안포·240㎜방사포·4군단 야포 등도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으로 5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할 때 함정인 '화력지원정'에 설치된 방사포까지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북한은 화력지원정에 실린 122㎜ 방사포를 발사했다"면서 "화력지원정에서의 발사는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 北, '화력지원정'서 이례적 122㎜ 방사포 발사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으로 5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할 때 '화력지원정'의 방사포까지 동원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제공)

 

북한의 화력지원정 함교 위에는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가 설치되어 있다. 이 함정은 북한 옹진반도 인근 마압도 해상에서 122㎜ 방사포를 백령도를 향해 수십 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일부가 NLL 이남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함정은 82t급으로 길이 27.7m, 함폭 6.4m, 시속 74㎞로 20여 명이 승선해 작전을 한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82t급 화력지원정 18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속력이 빠른 화력지원정에 20여 발이 동시에 나가는 방사포를 탑재한 것은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구축함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사시 NLL 인접까지 남하해 20㎞ 남쪽에서 대기하는 우리 구축함을 향해 방사포를 발사한 뒤 신속하게 후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사포가 장착된 북한의 화력지원정은 2011년 3월 군사전문 웹사이트에 한 누리꾼이 사진을 올리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남포 해군기지에서 찍힌 이 사진은 미얀마 군사대표단이 2008년 11월 북한을 극비 방문한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화력지원정 동원 말고도 이날 설정된 7개 사격구역 중 백령도 동북방의 2구역에서만 NLL 남쪽 해상으로 집중 포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NLL 이남 해상으로 떨어진 포탄 100여발이 모두 2구역을 향해 쏜 것이었다. 특히 일부는 NLL 이남 해상 3㎞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은 백령도 동북쪽에 설정된 2구역에 집중적으로 쐈다"면서 "이 구역이 (군사적으로) 가장 민감해서 그런 것 같다. 나머지 구역은 우리 도서하고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군의 사격에는 해안포와 122㎜ 방사포 외에 4군단 예하 28사단, 34사단에 소속된 100㎜ 야포와 240㎜ 방사포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100㎜ 야포(M-1955)는 사거리 21㎞로 1분당 7발을 발사할 수 있다. 24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60㎞ 이상이다. 김 대변인은 "로켓과 미사일 발사, 포 사격 등이 앞으로 있을 수 있는 핵실험 등 한 패키지로 한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threek@yna.co.kr]


꽃게철 시작됐는데' 北 사격훈련에 서해5도 불안 (종합)
연합뉴스 | 입력 2014.03.31 16:17 | 수정 2014.03.31 16:17

 

군 조업통제 조치에 서해 5도 어선 43척 대피
서해 5도 주민·학생 3천여명 대피소 이동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북한이 31일 낮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하자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섬지역 어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을 시작하는 이 지역 어민들은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이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져 조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 북한이 31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예고하면서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최북단 섬지역 어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 연평도에서 주민이 배를 타고 조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DB)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군과 해경은 북한이 이날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서해상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하자 이날 오전 10시께 서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른 아침부터 대청·소청도 20척, 백령도 16척, 연평도 7척 등 서해 5도 일대 어장에 총 43척의 어선이 출항했다. 이들 어선은 해군과 해경의 복귀 명령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전 각 도서 항구로 되돌아오거나 인근 항구로 피항했다. 인천해경 연평파출소의 한 관계자는 "가까운 어장에 나갔던 어선들은 일찍 들어왔고 나머지 어선도 모두 안전하게 피항했다"며 "조업 통제 조치가 풀리기 전까지 당분간 조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꽃게 조업이 북한의 사격 위협으로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했다. 연평도 어민 김모(67)씨 "오늘은 배를 손보느라 조업을 나가지 못했다"면서도 "해마다 꽃게 어획량이 줄어 걱정이 태산인데 남북관계까지 경색되면 어민들은 어떻게 살라는 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백령도 어민 장모(55)씨도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제는 정말 배를 정리하고 섬을 떠나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다"고 푸념했다. 서해 5도 해병대와 관공서는 이날 낮 12시 15분께 북한이 해상 사격을 시작하자 12시 30분께부터 주민들을 인근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시켰다. 오후 2시 30분 현재 백령도 전체 주민 5천600명 가운데 3천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연평도 전체 주민 1천230명 중 633명도 대피했다.

 

백령도 주민 홍남곤(48)씨는 "북한의 포 사격 후 북한 장산곶 쪽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며 "불발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연평도 포격 당시가 떠올라 아찔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백령초등학교 교사 김규동(36)씨는 "12시 15분쯤 급식실에서 아이들 급식지도를 하는데 갑자기 포소리가 크게 들렸다"며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까지 모두 대피소로 이동시킨 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며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백령·연평면사무소는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킨 뒤에도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백령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많은 주민이 대피소로 피신했지만 집에 남은 주민도 일부 있다"며 "아무런 사고가 없도록 주민들을 잘 통제하고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백령도행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는 북한의 사격 훈련이 시작된 직후인 12시 30분께 대청도에 비상 정박했다.

 

이 여객선은 인천을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낮 12시 50분께 도착할 예정이었다. 당시 승객 367명 가운데 소청도에서 먼저 내린 16명을 제외한 승객 351명은 여객선에서 내려 대청도 내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했다. 인천에서 이날 오후 1시께 출항할 예정이었던 연평도행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500t급)의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