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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무인기 사건] 北, 공동조사 제의 "김장수 안보실장이 나오라"

잠용(潛蓉) 2014. 4. 15. 06:45

北, 무인기 공동조사 제의... "靑 김장수 나와라"
뉴시스 | 강수윤 | 입력 2014.04.15 02:50 | 수정 2014.04.15 02:54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한은 무인기 추락 사건이 북측 소행이라는 우리 정부의 발표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공동조사를 남측에 제의했다. 또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비롯한 모든 '북소행' 관련 사건들을 공동조사하자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청와대 김장수 안보실장이 우리측 대표로 진상조사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검열단은 14일 '무인기 사건의 '북소행설'은 철두철미 '천안호' 사건의 복사판'이라는 제목의 진상공개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진상공개장은 "남조선당국의 '중간조사결과'를 비롯해 무인기사건의 '북소행'설은 발표되자마자 앞뒤가 맞지 않는 비과학적이고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인것"이라며 "무인기 관련 합동조사단 발표에 대해 사건해명치고는 단순함을 벗어나 유치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앙합동조사단은 무인기가 북의 것이라는 가장 위력한[유력한] 증거의 하나로 기관축전지에 표기돼 있는 우리 글자를 들고 나왔다"며 '날짜'를 '날자'라고 쓰는 것이 '북조선식표기'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초보적인 상식조차 결여된 우격다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제품에 '기용'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면서 "우리나라(북한) 조선말대사전에는 애당초 '기용이라는 단어의 해석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진상공개장은 "무인기에서 발견됐다는 지문이 남조선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해서 무턱대고 북조선사람들의 것으로 된다는 주장하는 것은 과연 누가 믿을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인기의 이륙지점을 북쪽지역으로 서둘러 단정한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지명조차도 제대로 모르면서 확인됐다고 밝힌 것이 더욱 가관"이라며 "우리나라 온천비행장은 평안남도에 있지 황해남도에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진상공개장은 "남조선 군당국은 연료통 크기와 기관 배기량, 촬영된 사진 등을 검토한 결과 무인기가 최저 180㎞에서 최고 300㎞의 항속거리를 가진 것으로 분석해 북의 소행이라고 했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고속거리가 짧은 이 세상의 모든 비행체는 그것대로, 항속거리가 긴 비행체는 또 그것대로 다 북 비행체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진상공개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천안함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이번 무인기 사건은 우리를 무인기 사건의 주범으로 몰아붙여 악화되고 있는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첨예한 전쟁국면 조성의 책임을 전가시켜 보려는데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또 하나의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는 것으로 제2의 '5.24 대북조치'를 취해 북남관계를 영원한 대결관계로 만들어 놓으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진상공개장은 "우리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남조선 당국이 아직까지 '천안호' 사건의 '북소행설'을 걷어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2, 제3의 '천안호' 사건을 계속 날조해내고 있는 조건에서 이 모든 것을 해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천안호' 사건을 포함한 모든 '북소행' 관련 사건들을 공동조사하자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진상조사에는 남조선의 국가안보를 총괄한다는 청와대 김장수 안보실장이 남측을 대표해 나오면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진상공개장은 천안호사건과 연평도 포격전, 농협 금융 컴퓨터망 마비사건, 3.20 해킹공격사건, GPS 전파교란사건에 이어 무인기사건 등을 우리와 연계시키는 것은 곧 북남대결을 추구하는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공연한 파괴로 된다고 강조했다.

 

진상공개장은 "북남관계를 악화시키는 장애물들을 제거할 데대한 의지가 있다면 공식석상에 나와 문제해결에 당당히 임하라"며 "남조선당국이 꺼릴 것이 없다면 천안호사건 발생초기부터 요구해 온 우리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주장을 외면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진상공개장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남조선당국의 호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shoon@newsis.com]

 

北 무인기 중국서 수입?... 中 업체 제품과 동일
뉴시스 | 김훈기 | 입력 2014.04.16 15:16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중국 업체가 제작한 무인기와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간접망 서비스) 등에서는 중국의 무인기 제작업체인 '중교통신(中交通信, TranComm)'에서 만든 무인기 'SKY-09P'(사진) 모델과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가 동일 기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글이 퍼지고 있다. 함께 거론되는 같은 회사의 또 다른 기종 'SKY-09H'는 고지대용으로 나온 고원형 무인기로 형태는 두 기종이 동일하다.

 


↑ 【서울=뉴시스】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중국산(産)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이 나왔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의 무인기 제작사인 '中交通信'(중교통신, TranComm)의 무인기 'SKY-09P'와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모습이 유사하다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2014.04.16.(사진 = 중교통신 홈페이지) photo@newsis.com

 


↑ 【대전=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11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재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14.04.11. photo@newsis.com


중교통신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SKY-09P' 무인기의 사진과 제원도 파주 무인기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SKY-09P'의 폭은 1.92m, 길이는 1.21m, 무게는 12㎏이다. 국방부가 발표한 파주 무인기의 폭·길이보다 1㎝가량 작고 무게도 1㎏이 덜 나간다. 이륙 방식도 발사대를 이용하는 점이나 착륙을 위해 낙하산이 탑재된다는 점도 파주 무인기와 같다.

 

특히 무인기의 체공시간이 대략 3시간으로 나와 있고 순항 속도 역시 시속 80~100㎞로 파주 무인기와 거의 동일하다. 고도는 4㎞에 항속거리 역시 최대 300㎞라고 한다. 임무설비로는 디지털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까지 장착이 가능하다고 소개돼 있다. 중교통신 홈페이지에는 이 무인기가 촬영한 지상 사진도 함께 공개돼 있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무인기를 수입해 외관에 위장 도색을 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bo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