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과학·생태·건강

[삼성] 이건희 회장, 인지기능 손상 우려

잠용(潛蓉) 2014. 5. 14. 09:03

전문의 "이건희 회장, '인지기능 손상' 가능성 우려"
뉴스토마토 | 황민규 | 입력 2014.05.14 01:03 | 수정 2014.05.14 08:1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0여시간의 저체온 치료에 이어 진정치료에 돌입한 가운데, 의료계 전문의들은 조심스레 '뇌 기능'의 일부 손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13일 익명을 요구한 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이 회장의 폐 상태와 각종 합병증을 앓았던 상황, 또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하면 앞서 언급된 치료로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인지 기능의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앞서 이건희 회장의 심장 상태와 뇌파 등이 매우 안정적이라며 긍정적 소견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곧 회복 가능성과 연관시키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의식을 되찾아 정상 생활이 가능한 지 여부와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충북대 응급의학과의 한 교수는 "뇌파나 심장상태가 양호하다는 등의 생체 징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며 "안정 상태로 회복된 이후에도 뇌 손상 정도가 심각하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회복한 이후에도 정상 생활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의 역시 "뇌파에 대한 진단으로 환자의 인지기능의 변화, 기억 등 전반적 뇌 기능에 대한 상태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진정치료 이후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의들이 꼽는 최대 변수는 지난 10일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당시 심정지 상태가 얼마나 지속됐냐는 점이다. 이 회장의 자택과 순천향대학병원의 거리는 총 1.4km로, 자동차로 10여분이 소요되는데 어느 시점에서 호흡곤란 상황이 왔는지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그룹 측에서는 "병원에 도착해 있을 때 호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지만 그 상황이 얼마나 지속됐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10시20분경 자택에서 쓰러진 이회장이 10시50분경 순천향대학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승용차 내에서 자가호흡이 불가능 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명의 4분'을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진정치료에 대한 견해도 엇갈린다. 사실상 회복을 염두에 두고 "스트레스, 통증 등을 줄여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뇌 기능 손상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진정치료의 목적은 환자에게 수액이나 진정제 등을 투여해 가수면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치료보다는 치료를 위한 환경 조성에 가깝고, 수면 내시경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사진 ©News1)

 

심장시술 받은 이건희 회장 과거 병력은?
연합뉴스 | 입력 2014.05.11 15:50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심폐소생술(CPR)과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1일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해줬고 심장 시술도 성공적으로 시행돼 현재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폐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앓는 일이 잦았다.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응급 시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과거 병력(病歷)을 살펴보면 호흡기 관련 질환이 대부분이다. 그는 1999년 폐 부근의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쇄골 밑 림프절에서 선암세포가 발견됐고 림프절이 확대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술이 매우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 이후로 꾸준히 주치의의 검진을 받고 연 2회 종합정기검진도 받아왔다. 2005년 가을에는 미국 텍사스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적도 있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 이후 배임과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 저혈당 피로증을 호소한 적도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혈당 저하로 장시간의 재판 중 극심한 피로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초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나흘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적이 있다. 또 작년 8월에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하면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으며 건강악화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퇴원 후 대외활동을 재개해 건강이상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평소 거동에도 불편함이 있어 대외행사 등에서 부축을 받는 모습을 보였지만, 거동과 관련해 뚜렷한 질환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애연가로 알려져 있었다. 근래에는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기온이 따뜻한 지역으로 출국해 요양을 해왔다. 지난달 17일 귀국한 것도 올해 초에 출국한 이후 석 달여 만이었다. [oakchul@yna.co.kr]

 

이건희 회장 겪은 '급성 심장정지' 증가 추세...

퇴원생존율 4.9% 일본 절반 수준
국민일보 | 입력 2014.05.14 02:02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새벽에 겪은 급성 심장정지 발생 상황이 국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급성 심장정지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심장정지 발생 비율은 2008년 41.4명, 2010년 44.8명에서 지난해 46.3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인구 고령화와 심·뇌혈관질환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급성 심장정지는 정상적으로 뛰던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심장정지 환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64.7%, 여성 35.3%로 남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중·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급성 심장정지로 입원했다가 살아서 퇴원할 확률(퇴원생존율)은 국내의 경우 2013년 4.9%로 미국(9.6%), 일본(8.8%), 호주 빅토리아주(9.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뇌 기능이 회복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환자 역시 2013년 2.3%로 미국(6.9%)이나 일본(4.0%)과 비교해서 크게 낮았다.

 

생사를 가르는 건 심폐소생술이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혈액순환이 중단돼 몇 분 안에 조치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이 일어날 수 있어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일반인)은 2013년 8.7%로 2008년(1.8%)에 비해 5배 가까이 높아졌는데도 미국 33.3%, 일본 34.8%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영미 기자]

 

'전자'중심 구조개편 가속도...

'이재용의 삼성' 마지막 관문
한겨레 | 입력 2014.05.11 21:30 | 수정 2014.05.11 23:00

 

[한겨레]'이건희 이후' 준비됐나?

건강이상 대비 승계작업 진행 분석, 계열사 일사분란한 분리·합병
미래전략실 이 부회장 측근인사들 전자부문으로 인사이동해 '보필' 전망

지분구도 정리·승계 자금확보와 이 부회장 경영능력·자질 입증 '숙제'

"보는 대로 좋아요."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17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팔을 흔들며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건강이 어떠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지난 1월11일 일본 출국 96일 만에 귀국한 참이었다. 이 회장의 국외 장기 체류는 더는 뉴스가 아닐 정도로 잦았다. 직전 국내에 머문 시간도 보름가량뿐이었다. 삼성그룹 쪽은 '글로벌 시장 점검 및 경영 구상, 건강 관리'를 국외 체류의 이유로 밝혀왔다. 그럼에도 재계에서 조용히 확산되던 '건강이상설'은 이번 이 회장의 입원으로 일정 부분 확인되는 분위기다.

 

 

 

당장 이 회장의 유고를 대비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 쪽에선 "신속한 응급처치의 결과가 좋고 예후도 좋다. 언제 퇴원할지는 아직 몰라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4대 그룹 소속 한 고위 임원 역시 "유고를 대비해야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수뇌부는 향후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 회장의 퇴원 여부가 확실치 않아 언제까지 자리를 비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회장이 장기 국외체류 기간에도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이 경영 지휘부(컨트롤타워) 구실을 해왔지만, 중대한 의사 결정은 이 회장이 직접 내렸다는 것이 삼성그룹 쪽 설명이었다. 최근 본격화된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 역시 이 회장의 재가 없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삼성 안팎에선 설명한다. 이 회장이 직접 결정내리지 않는 경우에도, 이 회장의 포괄적인 위임 아래 경영활동이 이뤄져왔다.

 

이미 이 회장의 건강 문제에 대비해 삼성그룹이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제계에선 최근 삼성그룹 구조 개편과 인사 이동 등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삼성전자는 2011년 말 삼성엘이디(LED)를 합병하는 등 부품 부문 계열사들의 구조 개편을 시작했다. 최근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아이(SDI) 합병, 삼성 금융계열사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개편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진 것 역시 이 회장의 건강 문제와 무관치 않은 것은 물론 후계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 재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안에 이뤄질 삼성에스디에스(SDS) 상장으로 이 부회장은 그룹 승계 자금 확보의 길까지 열렸다.

 

특히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은 곧 이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재용(46) 부회장의 공식 소속사인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전체 이익의 70%가량을 내고 있다. 4대 그룹 소속 핵심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구조개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헤쳐모이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한 막판 터잡기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래전략실 팀장들의 전면 교체 역시 삼성전자가 핵심 열쇳말이다. 2010년 이 회장의 경영 복귀 뒤 출범한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한 팀장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등으로 이동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과 김상균 삼성전자 법무팀장(사장) 등 이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은 삼성전자에서 이 부회장을 보필하는 구실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12년 말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을 지내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한 이상훈 사장 역시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커뮤니케이션팀과 법무팀 등은 경영지원실 소속이다.

 

경제계에선 삼성그룹의 3세 승계 작업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이 부회장에게 남았다는 시각이 많다. 한국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을 넘겨받을 능력과 자질을 과연 갖췄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을 이 부회장 스스로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그룹 이익의 70%를 내고, 그런 삼성전자 이익의 70%는 스마트폰에 쏠려 있을 정도로 극도의 편중 상태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해지고 있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뭐가 괜찮나, 별로였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승계 자금 역시 확보해야 한다. 삼성에스디에스 상장으로 1조원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을 경우 내야 할 세금을 감당해야 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이 부회장 체제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순환출자 방식으로 제조사와 금융사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지분구도를 명쾌하게 정리하면서 삼성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적잖은 자금이 필요하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삼성 계열사 간의 이합집산을 보면 변화 속도가 '마하경영'이 분명하다. 지배구조 변화 등이 삼성전자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위기를 타개하는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nowher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