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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라질 WC] 벨기에전, 믿을 구석은 '非 홍명보의 아이들'

잠용(潛蓉) 2014. 6. 25. 08:49

걸어잠근 한국 vs 전면 공개 벨기에... 대조적 분위기
출처 연합뉴스 | 입력 2014.06.25 07:25 | 수정 2014.06.25 08:10

 

(상파울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두 나라의 베이스캠프 분위기는 너무나 판이했다.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맞붙는 한국과 벨기에의 훈련장 분위기가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포스 두 이구아수에 있는 한국 훈련 캠프의 출입문은 굳게 걸어 잠기기 일쑤다. 벨기에와의 경기를 이틀 앞둔 25일에도 홍명보호는 전면 비공개 훈련을 했다. 훈련 초반 15분도 언론 등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 3차전 앞둔 한국과 벨기에 (이구아수·모지다스크루지스=연합뉴스) 김주성·이지은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과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24일 오전,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와 모지다스크루지스에서 각각 팀 훈련을 하고 있다.

 


↑ 벨기에 대표팀 훈련 (모지다스크루지스<브라질>=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인근 도시 모지다스크루지스에 차려진 벨기에 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파라다이스 골프 앤 레이크 리조트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갖고 몸을 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뿐 아니라 베이스캠프에서 열리는 훈련을 거의 비공개로 하고 있다.

알제리와의 2차전이 열린 23일 이전까지 열 차례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 가운데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흘뿐이었다. 세 번 중 한 번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던 것인 만큼 대표팀이 스스로 훈련장 문을 열어준 것은 두 번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에 비해 벨기에 캠프가 차려진 상파울루 인근 도시 모지다스크루지스 훈련장은 항상 활짝 열려 있다.

벨기에는 브라질에서 훈련하면서 전면 비공개 훈련은 시행한 적이 없고 15분만 공개하는 훈련도 사실상 없었다. 경기 전날 열리는 공식 훈련은 FIFA 규정상 15분만 공개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지 벨기에가 스스로 비공개를 원한 적은 없었던 것이다.

 

이미 2승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 벨기에와 1무1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한국이기 때문에 훈련 분위기도 딴판이다. 한국은 25일 훈련에서 술래잡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고 하지만 알제리전 참패 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술래잡기하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을 터다. 워낙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는 편이 옳다.

 

게다가 한국은 월드컵 개막에 앞서 열린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선수 등번호를 바꾸는 등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치러진 벨기에 훈련은 1시간20분 내내 취재진에 공개됐고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자전거를 타며 가볍게 몸을 푼 벨기에 선수들은 공 뺏기 놀이와 스트레칭, 구간 달리기로 훈련 강도를 조금씩 높였고 이후 미니 게임을 치르며 한국전을 대비했다.

 

벨기에는 매일 훈련이 끝난 뒤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선수 2∼3명도 마이크 앞에 선다. 빌모츠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정도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릴 정도로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와신상담' 한국이냐, '희희낙락' 벨기에냐. 그 답은 27일 오전 5시 시작되는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emailid@yna.co.kr]


홍명보호 믿을 구석은 '非 홍명보의 아이들'
출처 스포츠동아 | 입력 2014.06.25 06:46 | 수정 2014.06.25 06:47


알제리전 박주영 등 홍명보키즈 부진 속

홀로 그라운드 누빈 손흥민 대표팀 위안
발빠른 이근호·제공권의 김신욱도 대안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호'는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목표로 삼은 8강 진출은커녕 조별리그 탈락, 아니 무승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1무1패(승점 1)에 골득실차 -2로 H조 최하위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희망도 찾았다. 대표팀의 뿌리이자 근간이었던 '홍명보의 아이들'이 아닌, '비(非)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손흥민(22·레버쿠젠)-김신욱(26·울산)-이근호(29·상주) 등 공격 3총사다.

 

 

[사진]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주전 멤버가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참패한 다음날인 24일 오전(한국 시간) 베이스캠프인 포수두이구아수 플라멩구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양회성 동아일보 기자

 

홍명보호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벨기에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선 실낱같은 16강행 가능성도 남아있다. 물론 다득점과 큰 점수차가 필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비 홍명보의 아이들'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구석이다.

 

◇ 예상 밖의 충격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벌어진 한국-알제리의 H조 2차전의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만 해도 양국 취재진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한국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 출격한 반면, 알제리는 벨기에전에 나섰던 멤버 중 5명이 바뀌어 있었다. 알제리 기자들은 "(선발 출전한) 이슬람 슬리마니는 역대 최악의 선수"라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한국 기자들은 러시아전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홍명보호는 알제리의 바뀐 멤버들이 펼치는 골 퍼레이드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알제리는 '완벽한 용병술'로 포장됐고, 홍명보호는 '변화 없는 팀의 명백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고개 숙인 태극전사들도 한결 같이 "(3실점한) 전반에 집중하지 못했다. 우리가 할 부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역할 다한 '비 홍명보의 아이들'
그래도 교체 선수를 포함한 14명 모두가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손흥민-김신욱-이근호는 충분히 제몫을 다 했다. 홍명보 감독이 2009년 이집트 U-20(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등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 당시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이 펄펄 난 것이다. 평가전에서도, 월드컵 본선에서도 꾸준히 출장해온 '홍명보 키즈'가 아니다.

 

상대의 파상공세에 주눅이 들어 뒷걸음질치던 '형'들과 달리 손흥민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내내 10.559km를 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슛 2회(팀 전체 9회)를 시도해 1골을 명중시켰다. 모두가 하나란 의미의 '원(One) 팀'을 모토로 하는 홍명보호가 알제리전에선 마치 '손흥민의 원 팀'처럼 보였다.

 

K리그 클래식 울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2012년 아시아 클럽 무대를 함께 정복한 김신욱과 이근호도 눈부셨다. 헌신과 열정의 진수였다. 러시아전에서 골 맛을 본 이근호는 빠른 침투와 과감한 돌파로 알제리를 흔들었고, 한동안 홍명보호에서 배제돼 있던 김신욱도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력을 보였다. 경기 후 알제리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김신욱이 투입되자 위기가 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스 두 이구아수의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24일 회복훈련을 한 손흥민은 "아픔을 새기면 끝이 없다. 오직 벨기에전만 바라본다"며, 김신욱과 이근호는 "자그마한 가능성에도 사력을 다하겠다"며 투지를 다졌다.

[이구아수(브라질)|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벨기에 관심은 한국 아닌 16강 상대뿐
출처 스포츠조선 | 입력 2014.06.25 12:11 | 수정 2014.06.25 13:57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한 벨기에의 훈련장에는 여유가 넘쳐 흘렀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벨기에의 훈련이 진행된 상파울루 인근 모기다스크루스의 베이스캠프 훈련장. 훈련 전 벨기에 선수들은 볼트래핑으로 몸을 풀며 장난을 쳤다. 어깨 동무를 하고 좁은 공간 안에서 볼트래핑을 하며 볼을 떨어뜨리는 선수에게 가차없이 '꿀밤'을 가했다. 중거리 슈팅을 훈련에서도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키득키득' 웃음꽃을 피웠다.

 

 

[사진] 25일 상파울루 인근 모기다스크루스에서 훈련을 시작하기 앞서 볼트래핑으로 몸을 풀고 있는 벨기에대표팀.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한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선수들에게서 긴장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90분간 진행된 훈련도 전면 공개됐다. 한국의 훈련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이날 홍명보호는 벨기에전에 대비해 전면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전력 노출에 대한 우려보다는 분위기 전환을 위한 결정이었다.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을 높여 알제리전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벨기에전에서 마지막 기적을 노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현실'이 이랬다. 조별리그 순위가 이유를 말해준다. 벨기에는 16강행 티켓을 품에 넣어두고 한국전을 맞이한다. 선발진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경고 및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하기 위해서다. 한국전보다는 16강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열린 선수 인터뷰에서도 벨기에 취재진은 한국과 관련된 질문을 하지 않았다. 16강 상대에 집중했다. 인터뷰에서 미드필더 스테번 드푸르(FC포르투)는 "개인적으로 독일을 피했으면 좋겠다. 가나를 만나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독일이 강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드필더 무사 뎀벨레(토트넘) 역시 "독일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톱팀들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친 적이 많았다"며 16강전을 얘기했다. 한국과 관련된 질문은 한국 취재진이 물어본게 전부였다. 돌아온 대답도 성의가 없었다. 측면 공격수 케빈 미랄라스(에버턴)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기성용밖에 모른다"며 짧게 답했다.

 

한국은 16강 진출의 마지막 끈을 잡기 위해 벨기에전 대승에 '올인'하고 있지만 벨기에의 관심은 한국이 아닌 16강에 쏠려 있었다. "한국의 수비진에 무슨 문제가 있나?" 벨기에 취재진이 한국 취재진에게 한 질문도 한국의 전력이 아닌 알제리전 패배에 집중됐다. 알제리전 충격패가 가져온 결과였다. 현실이 이랬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벨기에가 방심한다고? 한국 약점 찾고 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 입력 2014.06.26 08:43 | 수정 2014.06.26 08:51

 

[엑스포츠뉴스=상파울루(브라질),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마지막 상대 벨기에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방심은 하지 않고 있었다. 벨기에를 이끄는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익일 열리는 한국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알제리와 러시아를 연파하며 2연승을 기록한 벨기에는 한국과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조 1위가 확정돼 16강에서 G조 1위가 유력한 독일을 피할 수 있다.

 

 

[사진] 23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벨기에와 러시아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한결 여유로운 상황이라 주전 다수를 제외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벨기에 언론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빌모츠 감독은 토마스 베르마엘렌과 뱅상 콤파니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빌모츠 감독은 "오늘 훈련에서 2명이 제외됐다. 2명 모두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면서 "콤파니의 경우 35분 훈련만 하고 멈췄다. 4~5일 정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상이 크진 않지만 굳이 한국전에 무리해서 토너먼트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주축이 빠지면서 자연스레 한국전에 대해 비중을 낮게 잡았지만 무작정 16강을 바라만 보지 않았다. 빌모츠 감독은 "내겐 23명의 선수가 있다. 내일 나름의 베스트11이 경기에 나설 것이다. 최고의 팀이 그라운드에 나간다"며 "내겐 B팀이 없다. 오히려 이번 기회로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분석도 쉬지 않고 있다. 그는 "오후에 한국과 관련한 미팅을 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어도 마찬가지로 분석을 했을 것이다"면서 "한국의 경기와 세트피스에 대해 비디오 분석을 했다. 약점을 찾으려 애썼다"고 밝혔다. 한국의 지난 경기에 대해 빌모츠 감독은 "러시아전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알제리전에서 4골을 내주면서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