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목 월 - 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閏四月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處女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서정시 '윤사월' 감상
◇ 7.5조의 민요시 운률을 바탕으로 한 리듬감 있는 2행의 자유시로서 전체 4련의 기승전결(起昇轉結)로 구성되어 있다. 윤사월 초여름 녹음 짙은 깊은 산속, 송화가루 날리는 고갯마루 언저리의 산지기 외딴집에, 혼자서 문설주에 기대 서서 먼 산에서 들려오는 꾀꼬리(뻐꾸기) 소리를 듣고 있는 눈먼 처녀. 향토적이고 약간은 샤머니즘적인 색감까지 벤 토속적 정서와 눈먼 처녀의 애절함이 한가로운 아니, 어쩌면 서럽기도 한 윤사월의 뻐꾸기 소리와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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