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피고진 꽃에 대한 기억'
(신동호 작/ 강귀영 낭송)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콧노래로 들려오는 "하얀 찔레꽃"
나의 어머니에게도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참으로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시며 부르는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손은 나물을 다듬으시지만 마음은 저편 상고머리,
빛 바랜 사진 속의 어린시절 어머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아
어머니의 둥근 등을 바라보다 울었습니다
추억은 어머니에게도 소중하건만
자식들을 키우며 그 추억을 빼앗긴 건 아닌가 하고
마당의 봄 때문에 울었습니다.
마당의 봄 때문에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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