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위해서라고'
(김부조 작/ 낭송 서수옥)
길을 걸어 갈 때면 언제나
바람이 나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날을 위해 그렇게
시린 발로 걷고 있느냐고.
강가에 홀로 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언제나
강물이 나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날을 위해 그렇게
역류(를 꿈꾸고 있느냐고.
어둠이 스며드는 숲 속을
무겁게 돌아나올 때면 언제나
새들이 나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날을 위해 그렇게
침묵의 기도로만 살고 있느냐고.
참아 낸 내가
바람과 강물에게 말했다
"그날을 위해서"라고
기도에 지친 내가
새들에게 말했다
"그날을 위해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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