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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대남전단] 100만 장이나 살포… 대남 무력도발 타이밍 노리나?

잠용(潛蓉) 2016. 1. 20. 10:44

북한 대남전단 100만장 살포… 무력도발 ‘타이밍’ 노리나?
아시아투데이ㅣ2016-01-18 14:20      

 

 

↑ 최근 북한이 살포한 대남 선전용 전단- 북한군이 수도권 지역으로 대남 선전용 전단을 살포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했다. 사진은 경기북부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사진=연합뉴스
 

"13일부터 거의 매일 뿌려… 주로 경기북부 지역"
대남전단·무인기·사이버테러 징후, 추가 도발 기회 엿보는 듯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 =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살포한 대남 전단이 약 1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사적인 맞대응을 피하는 대신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면서 추가 무력도발을 위한 적절한 시점을 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지난 13일) 보도 이후 거의 매일 전단 살포를 하고 있다”며 “살포된 것만 100만장 가량으로, 회수된 것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군이 대남 전단을 살포하는 지역은 주로 경기 북부 지역이며 서울 일부 지역도 포함된다”며 “살포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지난 15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생뚱맞은 도발”로 비난한데 대해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생뚱맞은 정도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도발”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자체 확성기 방송을 북쪽으로 틀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교란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북한군 확성기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며 “잘못된 분석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확성기 방송은 1~3㎞의 영향력이 있지만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은 10㎞ 이상”이라며 “3㎞ 범위를 넘어서는 곳에서는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이 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은 우리 군이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데 대해 1주일이 넘도록 별다른 도발 징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8월 대북 확성기가 가동됐을 때 북한은 열흘 만에 포격 도발을 감행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켰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직접적인 무력 대응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2일 밤부터 대남 전단을 살포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북한군은 지난 13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상공 군사분계선(MDL) 너머로 무인기 한 대를 날려보냈다. 북한군 무인기가 MDL을 넘어온 것은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이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군 무인기는 우리 군의 경고사격 직후 북쪽으로 돌아갔으나 북한군이 이를 통해 남한 사회의 반응을 떠보고 불안감을 부추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군의 대남 전단 살포와 무인기의 MDL 침범에 맞춰 최근 청와대를 사칭한 악성 이메일도 유포됐다. 이메일 발신지가 2014년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추정된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과 동일한 지역인 것으로 이날 확인되면서 북한군의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커진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전방 지역에서는 무력 도발 징후를 보이지 않지만 대남 전단 살포를 비롯한 여러 징후들은 심상치 않다”며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bum@as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