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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북통일

[핵탄두] 경량화 신빙성... 軍 '소형화에 근접'

잠용(潛蓉) 2016. 3. 9. 11:17

김정은 '핵탄두 경량화' 신빙성 있나... 軍 "소형화 근접"
연합뉴스 | 입력 2016.03.09. 08:36 | 수정 2016.03.09. 10:31 
 
"소형화 완성 첩보는 없어"… 中 핵실험후 2년 만에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핵탄두를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규격화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발언의 신빙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핵무기 연구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핵무기를 소형화해서 탄도미사일에 탑재했다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작전계획 5015'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한 4D(탐지·교란·파괴·방어) 작전계획 등은 급격한 수정 보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北 김정은 "핵탄,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ㆍ규격화 실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인민군 대장인 김락겸 전략군사령관과 홍영칠ㆍ김여정 당 부부장이 동석했다. 2016.3.9 <<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nkphoto@yna.co.kr



↑ 지난달 7일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을 한지 10년이 됐기 때문에 핵무기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는 기존 평가에는 변동이 없다"면서 "한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했다는 첩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 그런 정황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 웰쉬 미국 공군참모총장도 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지난달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를 실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핵무기 소형화 완성 가능성을 열어놨다.



북한이 실제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는지는 북한 스스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히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미 정보 당국도 북한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시긴트(SIGINT·신호감청)와 휴민트(HUMINT·인적첩보)를 총동원해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북한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평양시 용덕동의 고폭실험장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120여 차례의 고폭실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고폭실험을 한 번도 하지 않아 군 당국은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와 매우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예의 주시해왔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무게 4∼4.7t 규모의 초보적 수준의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무게의 핵탄두는 ICBM에 탑재할 수 없다. 국가별 핵탄두 소형화 완성 기간을 보면 미국은 핵실험 후 7년(완성 1952년), 옛소련 6년(1955년), 영국 7년(1959년), 프랑스 2년(1962년), 중국 2년(1966년) 등이다. 이들 국가 사례로 미뤄보면 1차 핵실험 10년이 지난 북한도 소형화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이다.


북한은 2010년 말 이후 연간 최대 40㎏의 고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라늄탄 1기 제조에 고농축우라늄 15~20㎏이 소요되어 이론적으로는 2기의 우라늄탄을 제조하는 능력은 갖췄다. 플루토늄도 40여㎏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의 플루토늄으로 핵무기 1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6~8기의 플루토늄탄을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threek@yna.co.kr]


[단독] "北 공개한 핵폭탄, 90년대 말에 만든 것"
YTN | 이선아  | 입력 2016.03.10. 05:25



[앵커] 북한이 어제(9일) 핵미사일에 들어가는 핵폭탄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요, 이 폭탄이 사실은 90년대 말에 만든 것이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한 단계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처음으로 나선 공개 토론회에서 북한이 이미 90년대 초에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황장엽 / 전 北 노동당 비서 (2003년) : 김정일이한테 듣고, 책임지고 있는 전병호나 그 사람들한테 들었는데, 그 때 핵무기 만들었어.]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북한이 허술하나마 핵무기 자체는 보유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어제 공개한 핵폭탄이 최근 만든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북한이 어제 공개한 핵폭탄은 이미 지난 1990년대 말에 만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핵물질을 자극해 폭발하게 하는 이른바 '폭발 렌즈'가 92개 있는 구조로, 줄곧 평양 중구역 군수공업부 건물에 보관해 왔다고 자세히 전했습니다. 북한이 사진을 처음 공개해 새로 개발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단계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핵탄을 경량화하여 탄도 로케트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는데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핵폭탄은 분해와 재조립하는 방식이어서, 외부 장치를 만든 다음 나중에 내부에 핵물질을 넣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국내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는 북한이 외부 장치부터 만들고 이후 핵실험을 거듭하면서 핵물질 성능을 높이는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 만큼 북한의 핵 소형화 기술이 우리가 생각지 못한 단계에 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