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안철수 신당

[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쥔 안철수 '새누리와도 협업할 건 협업할 것'

잠용(潛蓉) 2016. 4. 15. 08:00

캐스팅보트 쥔 안철수 “새누리와도 협업할 건 협업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16.04.15 02:41 수정 2016.04.15 03:41

 


[사진] 광주와 서을에서 당선된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와 광주 지역 당선자들이 14일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천 대표는 방명록에 “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호남주도 정권 교체의 길을 가겠습니다”고 적었다. 앞줄 왼쪽부터 박주선·장병완 당선자, 김후식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김동철·천정배 당선자. /프리랜서 오종찬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4일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협업(協業)할 것은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과의 연대도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국민 눈높이에서 모든 현안을 바라보고, 파악하겠다. 이제 제3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연대 혹은 협치(協治)의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이다.

 

국민의당 없인 단독과반 안 돼
대변인 “우리가 타협의 균형추”

"어느 한쪽과만 연대하지 않겠다”
서비스발전법안 등에 전향적 입장

김경록 대변인은 “국민의당 38석을 제외한 야권(더불어민주당·정의당·야권성향 무소속) 당선자는 133명”이라며 “여권(새누리당·여권 무소속)도 129명뿐이라 어느 한쪽도 단독 과반이 될 수 없어 법안 처리 요건을 갖추려면 반드시 국민의당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20대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부활시키는 균형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가부가 동수인 경우에 가지는 결정권)를 쥘 수 있는 사안은 널려 있다. 법안처리 외에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의 해임 결의 ▶대통령의 비상조치 해제 요구 및 계엄 해제 요구 등은 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새누리당이든 더민주든 국민의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3당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의사 전달 수단”이라며 “어느 한쪽과만 연대를 하라고 우리를 뽑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19대 국회에서 여야가 극한 대결로 처리를 미뤘던 주요 쟁점 법안이 1차 캐스팅보트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강력하게 반대해 온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 등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조건 반대하고 발목잡기보다는 확실하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을 지지하던 이른바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이탈해 국민의당을 지지한 결과인 만큼 더민주와 협력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천정배 공동대표나 정동영 당선자 등은 진보, 이상돈 위원장 등은 보수성향이다. 박지원·박주선 의원 등 호남세력과 김성식·이태규 당선자 등 비호남 출신 안 대표 측근 인사들 간의 호흡이 잘 맞을지도 미지수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당 내부 구성원을 살펴보면 의사 정리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안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한정훈 교수는 “국민의당이 내부 노선 통합만 이룰 수 있다면 20대 국회 운영 주도권을 쥔 ‘피벗 보트(pivot vote·회전 중심축)’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많이 가질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당선자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눈물=안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26표 차로 패배한 인천 부평갑 문병호 후보를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안 대표는 “시간을 쪼개 한 번만 더 갔으면 결과를 바꿀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이지상·박가영 기자 ground@joongang.co.kr]

국민의당 안보중시, 중도행보 강화... 첫 전방부대 방문
뉴스1 | 서미선 기자 | 입력 2016.05.12. 15:47

 

安 "국민의당이 안보 가장 중시"
朴 "진짜안보 함께할 것"
더민주 외연확장 시도에 '중도층 선점' 나서... 총선뒤 3당중 처음

(연천=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당선자 18명이 12일 창당 뒤 처음으로 전방부대를 찾아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안보행보'에 주력했다. 북한의 7차 노동당대회가 끝난 시점과 맞물려 최전방 일반전초(GOP)를 찾으며 '안보정당' 이미지 강화를 통한 중도층 선점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당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연천 육군28사단을 찾아 군복 상의를 맞춰입고 4번째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을 열었다. 28사단은 지난 2014년 윤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2일 경기도 연천의 전방부대를 방문하기 위해 경기 고양시 수색비행장에서 헬기에 오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6.05.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경제활동·외교가 가능하고 남북관계도 진전시킬 수 있다. 제가 IT보안일을 하며 느낀 바가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컴퓨터·IT자체를 못 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도 튼튼한 안보가 지켜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며 "국방예산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쓰일 수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예비역 육군 병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제가 윤일병 사고에 많은 비난을 쏟아부어 조금 (방문하기) 마음에 꺼린 것도 있었지만 장병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고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니, 국민의당이 '진짜 안보'에 함께하는 정당으로 국회에서도 군 무기체계 향상, 군 장병 복지 향상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작년 8월 북한군이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문제삼아 포격도발을 한 곳이다. 부대 내에 있는 '태풍전망대'에서 당시 상황을 전해들은 당선자들은 30여분간 GOP 철책선 순찰로를 일렬로 걸어 이동하며 북한 도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대표는 장병들에게 "총선 투표는 했나. 몇 번 찍으라고 강요는 없었나", "윤일병 일 생긴 다음에는 나아졌나" 등 안부를 물었고 식사 뒤엔 행정보급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국방위원회를 지망한 김중로 당선자는 한 일병에게 어머니와의 통화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 일병 어머니에게 "와서 보니 군대 분위기도 좋고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부대 방문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핵실험, 핵무장에 대한 도발적 발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국방을 책임지는 일선 부대를 방문한다"며 "우리는 튼튼한 국방, 튼튼한 안보만이 북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총선 뒤 여야 3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전방부대를 찾으며 야권 내 '중도층 쟁탈전'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며 중도를 향한 외연확장 의지를 비친 바 있다. 한편 28사단은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처음 방문했던 전방부대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4일 장병 격려차 해당 부대를 순시했다.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