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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사태] 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

잠용(潛蓉) 2014. 6. 5. 20:10

KBS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
연합뉴스 | 입력 2014.06.05 18:42 | 수정 2014.06.05 19:22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정아란 기자 =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5일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KBS이사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길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길 사장은 지난 2008년 정연주 사장에 이어 KBS이사회가 두번째로 해임한 사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한 김재철 MBC 사장까지 포함해 세 번째로 해임된 공영방송 사장으로 기록된다.

 


↑ KBS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통과 (서울=연합뉴스) KBS이사회가 5일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김시곤 보도국장 세월호 발언 논란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에게 사과한 뒤 현장을 떠나는 길 사장의 모습. (연합뉴스 DB)


길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해임안에 대한 의견을 진술했지만 결국 해임안이 통과됐다. KBS이사회는 수일 내 박근혜 대통령에게 길 사장 해임을 제청하게 되며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후 공모를 통해 신임 사장을 뽑는 절차에 돌입한다. KBS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 7명, 야당 추천 이사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며,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해임안에 대한 표결을 한차례 유보한 바 있다.

 

앞서 야당 측 이사들은 지난달 26일 ▲보도통제 의혹 확산에 따른 공사의 공공성과 공신력 훼손 ▲공사 사장으로서 직무 수행능력 상실 ▲부실한 재난보도와 공공서비스 축소에 대한 책임 ▲공사 경영실패와 재원위기 가속화에 대한 책임 등의 사유로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pretty@yna.co.kr airan@yna.co.kr]

 

KBS 보도·인사 개입 논란 KBS 사태 일지
연합뉴스 | 입력 2014.06.05 18:51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KBS이사회는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한 차례 연기한 끝에 5일 임시이사회에서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지난달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된 KBS 간부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서 촉발된 KBS 사태는 청와대와 길 사장 외압 의혹으로 번졌다. KBS 이사회는 KBS기자협회를 비롯한 주요 직능협회 제작거부와 간부들의 잇따른 보직 사퇴, 양대 노조 총파업 등 내부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길 사장 해임제청안을 가결 처리했다. 다음은 주요 일지다.

 

▲ 5·3 =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를 비교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로부터 나옴.

▲ 5·8~9 = 세월호 유가족들, 여의도 KBS 방문해 김 국장 파면과 길환영 사장 사과를 요구하다가 청와대 근처에서 농성…길 사장, 농성 현장 찾아 공개 사과.

김 국장, 9일 사퇴 기자회견서 길 사장 퇴진 촉구하고 외압 폭로.

▲ 5·16 = KBS 보도본부 부장단, 길 사장 퇴진 요구하며 보직 사퇴.

김 전 국장, KBS 기자협회 총회에서 청와대와 길 사장 외압 2차 폭로.

▲ 5·17 = 새노조 길 사장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의견 97.9% 집계.

▲ 5·19 = KBS 기협, 길 사장 퇴진 요구하며 제작거부 돌입.

KBS 야당측 이사들, 길 사장 해임제청안 제출.

길 사장, 기협 총회와 기자회견 통해 사퇴 거부.

▲ 5·21 = KBS 양대 노조인 KBS 노동조합(1노조)·새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돌입.

KBS이사회 해임제청안 상정 결정.

길 사장, 사내방송 특별담화 통해 사퇴 거부.

▲ 5·23 = 새노조 총파업 찬반 투표 가결(찬성률 94.3%). KBSPD협회 일일 제작거부.

KBS특별인사위, 작년 파업과 관련해 1노조 지도부 해임 결정.

KBS, 일부 노조원들 형사고소.

▲ 5·26 = KBS이사회, 보도통제 의혹 확산에 따른 공사 공공성과 공신력 훼손 등의 사유로 길 사장 해임제청안 상정.

▲ 5·27 = 1노조 총파업 찬반 투표 가결(찬성률 83.14%).

▲ 5·29 = KBS이사회, 길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 연기.

양대 노조, 이날 오전 5시 총파업 동시 돌입.

▲ 6·2 = KBS, 보직사퇴 보도국 부장 6명을 평기자 발령하는 등 간부 인사 단행. 노조 등 보복인사라며 반발.

▲ 6·3 = KBS기협, 길 사장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

KBS 장 모 CP, '심야토론' 등 시사교양 제작부문에 길 사장 외압 있었다고 폭로.

▲ 6·5 = KBS이사회, 길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 [pretty@yna.co.kr airan@yna.co.kr]

 

길환영 KBS사장 해임제청, 朴대통령 재가만 남았다
[뉴시스] 2014-06-05 19:22:29

 

 
[사진] 길환영 KBS 사장 2014-06-05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길환영(60)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이 가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에 따르면, KBS 이사회는 5일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야당 추천 이사 4인이 제출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을 찬성 7, 반대 4로 가결했다. 길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새노조는 "길 사장이 사실상 퇴진함에 따라 우리는 미리 약속한대로 즉시 파업 대오를 멈추고 우리들의 일터인 방송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앞서 여러 번 밝혔던대로 길 사장의 퇴진은 우리 싸움의 목적지가 아니다.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했다.

 

"국민의 방송 KBS를 정권의 방송으로 망가뜨린 길환영 사장이 해임된 오늘이 KBS 역사에서 방송 독립의 날이 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한다"며 "이번 투쟁의 경험과 결의를 바탕으로 앞으로 그 어떤 정권과 사장으로부터도 방송 독립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박동욱 기자 = KBS 이사회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할 예정인 가운데 KBS 양대노조(K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총회를 가진 뒤 이사회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14.06.05. fufus@newsis.com


KBS 이사회는 해임 제청안에 기재할 해임 사유를 놓고 논쟁을 벌일 것이고, 해임제청안 표결은 다시 보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달 29일 KBS 이사회는 상정된 해임제청안 표결을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총파업 8일째인 양대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방안을 논의 중이다. 양대 노조는 해임제청안 가결 후에도 사장 선임방식 개선과 보도 공정성 확보 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알렸었다.

 

길 사장의 해임은 KBS 사장 임면권자인 박근혜(62)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여당 추천 이사 7인과 야당 추천 이사 4인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가 해임제청안을 의결한만큼 박 대통령도 이를 거부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사진] 박동욱 기자 = KBS 이사회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할 예정인 가운데 KBS 양대노조(K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길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2014.06.05. fufus@newsis.com 


해임제청안 의결로 김시곤(54) 전 보도국장의 '청와대 보도 개입' 폭로로 촉발된 KBS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KBS는 2600여 조합원이 소속된 KBS노동조합과 1200여 조합원이 소속된 새노조가 처음으로 연대 파업을 벌임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결방되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어왔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