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용의 타임머신... 영원한 시간 속에서 자세히보기

세월호 대참사

[임병장 총기사건] 동기는 '인격모독과 집단 따돌림' … [면담조사]

잠용(潛蓉) 2014. 6. 28. 09:49

임 병장 "자신 조롱하는 그림 보고 범행 결심"
MBC | 구경근 기자 | 입력 2014.06.28 08:30 | 수정 2014.06.28 09:09

 


◀ 앵커 ▶ 동부전선 GOP 총기 난사 사건으로 숨진 장병 5명에 대한 영결식이 잠시 후 거행됩니다. 한편 사건의 핵심인 범행동기에 대해서 입원중인 임 병장이 입을 열었는데요. 구경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임 병장은 면담조사에서 '사건 당일 낮 초소 근무일지에 그려진 해골 모양 낙서를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소한 체격에 말투가 어눌하고 탈모 증세를 겪은 임 병장은 부대 내에서 '해골'(탈모를 상징), '언어 장애인', '할배' 등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부터 자신을 조롱하는 낙서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생각하던 중 사건 당일 심한 모욕감을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5월 임 병장은 자기를 놀려 싸우게 된 다른 병장과 같이 근무를 서지 않게 해달라고 소대 간부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인격 모독과 집단 따돌림 등 부대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사건 발생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고, 김 장관의 사과를 받아들인 유족들은 오늘 오전 8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 22사단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경근입니다.

 

임 병장 “간부들도 날 왕따시켰다”
[서울신문] 2014-06-28  2면

 

 

▲ 모습 드러낸 임 병장-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뒤 체포된 임모 병장이 26일 강릉아산병원에서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초소에 비하 그림에 격분” 진술

군 수사기관이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임모(22) 병장이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날 변호인 입회하에 진행된 조사에서 임 병장은 “초소에 나를 놀리고 비하하는 내용의 글과 그림이 있는 것을 보고 격분했다”며 동료 부대원들이 자신을 무시해 화가 났고, 간부들도 자신을 따돌리는 데 가담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수사 당국은 이 같은 진술에 따라 초소에 그려진 임 병장 비하 그림에 대해 곧바로 현장 보존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 수사 당국은 국군강릉병원에서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상태로 수사를 진행했다. 군은 사건 원인 규명과 함께 총격 당시 부상자에 대한 응급치료를 늦게 해서 일부 부상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이 여전히 수사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중간수사 결과를 왜 발표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부상자 치료와 사망자 장례가 끝나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국방부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사건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25일 사건이 임 병장에 대한 집단 따돌림 때문이라는 식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백승주 차관이 대독한 대국민 성명에서 “본의 아니게 집단 따돌림이 사고의 동기가 된 것처럼 오해를 야기해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희생자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의 공식 사과로 희생자들을 명예롭게 보낼 수 있게 돼 지체 없이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김 장관의 발언에 항의해 장례식을 무기 연기하기로 한 전날의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임 병장, "하급 병사 있는데도 병장과 근무시켜"
[SBSTV]최종편집:2014.06.28

 

 

<앵커>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합동 영결식이 잠시 뒤에 거행됩니다. 임 병장은 사건 당일은 물론이고, 최근에 하급병이 아니라, 병장과 근무한 날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임 병장은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키기 전 다른 병장과 경계 근무를 섰습니다. 같은 시각 다른 초소에서는 일병과 이병이 한 조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급이 낮은 병사가 있는데도 임 병장은 같은 계급의 병장과 근무를 한 겁니다. 군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경계근무명령서를 확인해보니 임 병장이 최소한 50%, 이상 하급병이 아닌 병장들과 근무를 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평소 병장으로서 선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 부분은 혹시 있었는지 앞으로 조사해야 할 대목이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희생 장병 유족들은 김관진 국방장관이 집단 따돌림이 범행 동기인 것처럼 발언한 데 대해 공개 사과하자, 영결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백승주/국방부 차관 (대독) : 본의 아니게 집단 따돌림이 사고의 동기가 된 것처럼 오해를 야기하여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권선언/희생 장병 유가족 : 직접 찾아와 주셨고, 약속을 잘 지켜주셔서 희생자들의 명예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합동영결식은 오늘(28일) 오전 8시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거행되고, 희생장병 5명은 대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김수영 기자 ]

 

학교의 '왕따문화'가 軍에 轉移?…

임병장 충격 진술에 누리꾼 '집단적 혼돈'  
[서울파이낸스] 2014.06.28  06:21:53  유승열 기자 | ysy@seoulfn.com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 21일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 전초)에서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했다가 붙잡힌 임 모 병장(22)의 범행동기가 '집단 따돌림'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인터넷이 집단적 혼돈(카오스) 상태에 빠져든 모습이다.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과 임 병장의 '대응방식'(총기난사)을 놓고 가치관의 혼돈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 사건 초기 임 병장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된 것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간부까지 가세한 동료들의 집단 따돌림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임 병장의 죄값은 별개라는 식의 의견개진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그릇된 군대문화를 성토하는 글과 임 병장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과거와는 반대로 최근 중·고등학교에도 만연해 있는 '왕따' 문화가 항상 총기사고의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는 군대로 전이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재로선 이번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밝혀지고 마무될지 예단키 어렵지만 사회적 파장과 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지상파 방송을 대표하는 KBS와 MBC 양대 방송사가 임 병장의 범행동기와 관련된 기사를 '단독' 형식으로 보도했다. KBS는 "간부도 따돌림 가담… '인격 비하' 그림에 격분"이라는 제목으로, MBC는 "해골 그림 보고 범행"..근무조 변경 요구 묵살"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제목이 말해주듯 내용은 비슷하며 모두 충격적이다. 골자는 '집단 따돌림'. 문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거나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 정도가 심각해 보인다는 점이다.

 

이같은 방송 내용이 누리꾼들에게 전달되자 인터넷은 그야말로 '난리통'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많은 네티즌들이 동료들의 '집단 따돌림'과 임 병장의 '살인행위'를 놓고 가치관의 혼돈양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살인을 저지른 임 병장은 마땅히 죄값을 치러야겠지만 군대내 집단 따돌림도 그에 못지 않은 범죄 행위와 다름없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의견들의 귀착점은 군대 문화. 결국 인터넷은 그릇된 병영문화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KBS의 보도 내용이 집중 부각됐고, 삽시간에 1만5천여개의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정치적 이슈를 능가하는 관심 폭주다. 누리꾼들은 임 병장의 살인행위는 무엇으로도 면책될 수 없으며 그 죄값을 치뤄야 한다는데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임 병장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인격살인'이라는 용어가 난무하고 "5명이나 죽인 살인자가 이해되는 이 상황이 싫다"는 글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포털 DAUM에는 MBC의 보도 내용이 부각돼 있다. 이곳에도 5천여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그 내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살인죄와는 별개로 집단 따돌림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많은 누리꾼들이 "군대가 임 병장을 살인자로 만들고 아이들을 죽였다"는 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김관진 국방 “軍에 집단 따돌림 현상 존재”
[서울신문] 2014-06-26 2면 관련

 

 

▲ 김관진 국방부장관 겸 국가안보실장이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던 도중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총기난사 사건 원인 가능성 시사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 범인인 임모(22) 병장에 대한 집단 따돌림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장관은 이날 한 의원이 ‘부대 내 집단 따돌림이 원인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역을 3개월 앞둔 병장이 사고자가 된 이면에는 여러 가지 요인 중에서 바로 집단 따돌림이라는 현상이 군에 역시 존재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다른 의원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집단 따돌림이라고 보는 거냐’라고 재차 묻자 “임 병장의 메모에 집단 따돌림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내가 집단 따돌림이라고 한 것은 이제까지 일병, 이병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전역 3개월을 앞둔 병장이라는 점으로 봐서 이런 일이 의심스럽다는 수준”이라고 물러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해명 자료를 통해 “김 장관의 발언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집단 따돌림을 특정해 언급한 게 아니며 아직도 군대 내 일부에서 집단 따돌림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의 발언은 원론적 답변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 작성한 메모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의혹만 키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희생자 유족이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죽은 아들이 마치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면 심적으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메모에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에 비유하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벌레를 밟으면 얼마나 아프겠나’ 등의 표현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내 갈등이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임 병장과 함께 생활했던 직속 상관인 소초장(소대장)이 사건 발생 2개월여 전인 지난 4월 부하의 감시장비 분실과 시설물 훼손 등을 상부에 허위로 보고해 보직해임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발생 시점까지 다른 장교가 소초장 직무대리를 겸직해 사고 발생 이전부터 관심병사 문제 등 부대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 병장은 지난해 1월 해당 부대로 전입했고 해임된 소초장은 지난해 10월 부임해 올해 4월까지 임 병장과 6개월 이상 같이 생활했다. 가까이서 임 병장을 관리해야 할 장교가 허위 보고로 보직해임될 정도로 해이한 부대 기강은 사건 발생 전부터 소초 운영에 문제가 많았음을 뒷받침한다. 이후 임 병장이 속해 있던 소초에는 상급 부대인 중대의 부중대장(중위)이 소초장을 겸직해 2개월 동안 새로 맡은 병사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이 임 병장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실탄도 지급하지 않은 채 ‘A급 관심병사’를 생포 작전에 대거 투입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군 관계자는 “이들에게 미리 실탄을 지급하면 임 병장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교전이 예상되면 그때 실탄을 지급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임 병장, 해골·말라깽이 별명 부르는 데 불만"
중앙일보 | 유성운 | 입력 2014.06.28 02:31 | 수정 2014.06.28 04:16

 

임 병장 측, 군사전문 로펌 변호사 5명 선임
강원도 고성 22사단에서 총기 난사 사고를 벌인 임모 병장에 대한 조사가 27일부터 강릉국군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착수됐다.특히 이날부터 임 병장 측이 선임한 변호사들이 입회하게 됐기 때문에 군 당국은 그동안 사건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기피했던 임 병장이 입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병장 측은 군사사건 전문으로 알려진 A법무법인에 이 사건을 맡겼다. 이 법무법인에는 육군 군사법원장 등을 역임한 B변호사를 비롯해 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 6명이 있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27일 통화에서 "25일 오전 임 병장의 아버지와 친척분들이 찾아와 변호를 맡아 달라고 했다"며 "부모 입장에서 사형이라도 면하게 했으면 하는 심정 아니겠느냐. 사회적 여론 등을 감안해 고심했지만 결국 맡기로 했다. 변호사는 5명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유사한 2005년 김 일병 총기난사 사건 재판에 참여한 인사도 포함돼 있다. 이 중 변호사 2명이 이날 병원으로 이동해 임 병장과 접촉했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군 사건에서 변호사가 5명이나 투입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임 병장의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치열한 법적 공방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임 병장은 자신을 '해골' '말라깽이' 등의 별명으로 부르는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사고 당일 근무일지에서 이와 관련된 메모를 발견하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운 기자]

 

임병장과 집단 따돌림 그리고 학교폭력 
[글인] 2014/06/24 10:35
http://blog.naver.com/yudongnet/220039712511

 

22사단 GOP 총기난사 사건의 임병장이 6월 23일(일) 오후 2시 55분쯤에 체포되었다. 그런데 그가 쓴 유서는 우리에게 그를 예단할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가 자해 시도 직전 쓴 유서에서 '선임(先任)과 후임(後任)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일보, 2014.6.24.).

 

우리들은 집단따돌림이 청소년들에게나 발생할만한 일이라고 여기기 쉽다. 실제로 우리나라 학교폭력의 실태는 시간이 흐를 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집단따돌림의 경우 카카오톡의 부상과 더불어 변종의 형태로 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발표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2011년 전국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구성하는 '신체폭력', '집단따돌림'이 대표적인 학교폭력 범주로 분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창 진로와 진학, 학업에 집중해야할 시기에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으로 학교생활을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형태의 학교폭력이 고등학교를 정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교 폭력은 점차 대학으로 번져나가고 더불어 군사회에서도 자리잡고 있다.

 

군사회는 어떤 곳인가?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상명하달의 형태로 임무가 수행되는 곳이다. 상급자는 하급자보다 많은 권리와 권한을 갖고 있다. 하급자는 상급자의 명령에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생기는 곳이 바로 군대이다. 그런데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의 계급은 병사 중에서도 으뜸인 바로 '병장'이다. 병사들 사이에는 장군에 버금가는 권력의 상징이 바로 '병장'이라는 계급이다.

 

대부분의 예비역 남자들은 병사 생활을 하면서 병장이 된 다음 여러가지 즐거움을 맛보면서 군생활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임병장의 경우 그런 군생활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들로부터 인정을 못받고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군생활을 하면서 이것보다 굴욕적인 것은 사실 별로 없을 것이다.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간부들에게 인정을 못받을 수 있다. 그 부분은 충분히 머리, 심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더불어 따돌림까지 당했다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자는 여자보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비교적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임병장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임병장이 가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는데 군생활에서 그런 사고를 발생시킨 것은 그 만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게다가 따돌림 당하는데 왜 도움을 청하지 않았지? 이렇게 쉽게 말을 꺼내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지극히 단순한 생각이라고 본다.

 

2012년 학교폭력예방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생들이 보는 학교폭력에 대한 이유에 대해 분석한 결과 ‘장난’(40.2%), ‘이유없음’(23.1%), ‘오해와 갈등’(12.2%)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 학교폭력의 한 형태인 집단따돌림 역시 따돌림 당하는 사람의 잘못이 주요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불어 피해경험 학생들이 보고한 피해를 당한 이유로는 ‘만만해 보임’(1위), ‘아무 이유없거나 모름‘(2위), ’내 성격이 소심해서‘(3위)의 순으로 나타났다. 는 보고는 피해를 당한 사람의 성격이나 외모로 봤을 때 보통 사람보다 약해보여서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됐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임병장이 소속된 22사단에서의 병영문화는 필자도 모른다. 임병장이 경험한 것이 도데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임병장이 군내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다면 그 따돌림의 원인을 임병장에게 완전히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따돌림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더불어 사회에서처럼 자유와 권리가 보장 된 곳이 아닌 '군대'내에서 특히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임병장을 완전히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임병장은 군법에 의해 최고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병장이 일으킨 사건의 원인은 되짚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사회의 어떤 형태로든지의 '폭력'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으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은 더 이상 없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임병장 메모 공개하면 판도라 상자 열릴까?
[중앙뉴스] 2014.06.29 [11:23] 윤장섭 기자 

 

 
[사진] 임병장 메모공개 하면 사건의 판도라 상자 열릴까?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GOP 총기 난사범 임모 병장이 26일 오후 국군 강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2사단 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1차 수사에서“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날인25일 육군 중앙수사단 수사관계자가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임 병장"을 상대로 1차 수사를 진행했으나 임 병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구체적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병장은 수사진의 질문에 대답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사고자에 대한 조사가 상당히 길어질 것 같다는 것이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 수사기관은 임병장의 안정을 고려하고 조사를 조기에 마무리를 위해 강릉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있던 임 병장은 26일 오후를 기해 국군강릉병원으로 옮겼다. 한편 국방부는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 병장이 자살시도 직전 남긴 메모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국방부 한 관계자는 25일 "희생자 유족이 메모 공개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 병장 메모 내용은 이번 사건의 범행 동기를 파악할 수 있는 1차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사건 수사가 완전히 이뤄지기 전에 섣불리 메모가 공개되면 가해자인 임 병장의 일방적인 주장만 외부에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병장은 메모에서 자신을 '개구리'와 '벌레'로 비유하면서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현재 혼자 식사를 할 수 있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이며, 이날 조사에서 결정적인 범행 동기나 특정 부대원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장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임병장 메모, 그속에 사건 단서가 있다""임병장 메모, 공개가 타당한 듯""임병장 메모, 부대내 비리내용은 없나?“죽인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모두 다 안타깝다”(하늘***), “살아 있어도 살아있는 게 아니지 희망도 없는 삶”(이**), “심적으로 부담되는 조사는 진행하지 말자”(약지***), “국방부에서 함구령 내렸다”(kam*****), “메모내용 공개하고 잘못된 사항 있으면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 발생 않도록 해야한다”(해*), “못 믿는다. 국방부에서 기억 안 난다고 말하라고 시켰겠지”(루*)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