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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

[불교가요] '푸른 학으로' - 범능스님 노래

잠용(潛蓉) 2015. 1. 11. 21:50

 

 

'푸른 학(鶴)으로'     
청학스님 시, 범능스님 작곡 노래

 

사색(思索)을 먹고 사는 눈 푸른 운수납자
구름에 쌓여 도는 인간사 속진(俗塵)을 떠나
나 여기 한 마리 꾸밈 없는 푸른 학으로
무심천(無心天)을 날아가리.

 

뜬 구름 같은 인생 청산을 닮아가며
자연의 순리(順理) 따라 한 삶을 살으다가
어느 날 문득 지는 석양(夕陽)에 내 모습을
불태우리니.

 

뜬 구름 같은 인생 청산을 닮아가며
자연의 순리(順理) 따라 한 삶을 살으다가
어느 날 문득 지는 석양(夕陽)에 내 모습을
불태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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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푸른: 젊은이를 말한다. 벽안(碧眼)의 소년

* 운수납자(雲水衲子): 갓 출가한 벽안(碧眼)의 승려로서

스승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승려를 무상한 구름과 물에 비유하

여 이르는 말이다. 초보 승려라는 뜻. 자기를 낮춘 표현이다. 

* 무심천(無心天): 아무런 사심이 없는 하늘 

 

  


 

“눈 푸른 운수납자 무심천으로…
범능스님, 화순 불지사서 영결식

 

[불교신문] 2013.06.24  11:25:37

호남지사=진재훈 기자 | 365life@ibulgyo.com   

 

 

‘사색을 먹고사는 눈 푸른 운수납자 / 구름에 쌓여도는 인간사 속진을 떠나 / 나 여기 한 마리 꾸밈없는 푸른 학으로 무심천을 날아가리’(범능스님 ‘푸른 학으로’ 중에서)

 

스님은 그렇게 육신을 떠나 자신의 노래가사처럼 무심천을 따라 법신(法身)으로 돌아갔다. 범능스님의 영결.다비식이 지난 15일 스님이 주석하던 화순 불지사에서 엄수됐다. 〈사진〉 영결식장에는 스님의 생전 육성이 담긴 노래가 흘러나왔다. 생전 기타를 들고 대중과 함께했던 스님의 모습은 이젠 하얀 단상 위에 놓인 영정 속에서 애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지난 12일(2013.6.12) 입적한 범능스님의 육신이 한줌의 재가 되었다. 소외되고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무대에 올랐고, 한국불교 음악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외길을 걸었던 스님은 연화대 불길에 자신을 활활 태우고 연기와 함께 먼 길을 떠났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거화(擧火)를 알리는 외침과 함께 다비가 시작되자 스님들이 일제히 거화봉으로 연화대에 불을 붙였다. 추모객들은 “석가모니불”을 염송하며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다비식에 앞서 열린 영결식에는 조계종 법규위원장 몽산스님을 비롯해 도반 스님들과 생전 스님과 친분이 있던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명종 5타를 시작으로 삼귀의, 영결법요, 헌향. 헌다, 고규태 시인의 행장소개, 문빈정사 주지 법선스님의 추도입정, 범능스님 생전 육성 노래, 조사, 추모가, 헌화, 문도대표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도반인 나주 원각사 주지 원광스님은 조사를 통해 “평소 스님은 ‘종교 속 예술의 기능은 마음의 표현을 종교적 대상을 향해 승화하는 표현이며 치유’라 했다”면서 “이는 스님이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노래를 통해 수행자로서 중생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고 울먹였다. 스님은 유작앨범이 되어 버린 ‘나 없어라’라는 찬불 음반만을 남겨두고 대중들의 슬픔을 뒤로한 채 그렇게 떠났다. 

[불교신문 2922호/2013년6월22일자]